중앙도서관을 이용할 때마다 감사함을 느낀다.

 

   열려있는 동안 마음껏 학습할 수 있고 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필요한 책을 신청하면 판단해 구매해주시고 SNS로 소통하며 무엇이 부족한지 어떤 것을 개선하면 좋은지 꾸준히 피드백도 제공한다

 

 

   얼마 전 중앙도서관 불교학 자료실이었던 공간이 IC ZONE으로 리모델링 개편되었다. 대형 회의실, 소형 세미나실, 4인, 8인 스터디룸, A/V룸, 휴게실 등 협업학습공간이 들어섰는데 현재 체험한 것은 대부분 만족스럽다. 대표적으로 이용한 것은 스터디룸과 콘센트가 설치된 책상인데 그 이유는 학교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에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학습하고 다른 친구와 함께 협업하기 때문이다.  

 

   이 공간은 주요 시간에 자리가 금방 가득 찰 만큼 인기가 좋다. 이곳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에는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카페를 전전하거나 학생들로 가득한 노트북 존의 자리를 겨우 발견하고 또는 콘센트가 설치된 도서관의 구석 자리를 찾아다니는 수고로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편하게 예약하고 협업하며 학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간의 시점으로 아쉬운 점은 많은 사람이 밀집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쾌적함이 부족해지고 대부분이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니 충돌이 나는 것인지 자주 무선인터넷이 끊기는 것 같다.

 

   학생의 시점으로는 빈자리를 오래 맡아주거나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두면서도 자리를 맡아두는 점은 눈살이 찌푸려진다. 중앙도서관에서 관리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주어야겠지만, 이러한 공간은 초기에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 대부분 이용 문화가 형성되는데 초기 이용자인 우리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공간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믿고 있다.

 

 

  남녀 학생이 마주 보며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탓에 너무 공부만 하지 말라는 설계자의 감사한 의도(?)를 알 수 있다.

 

  함께 협업하며 다양하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계속해서 좋은 공간이 생겨나도록 하는 것은 올바르게 사용하고 결과물을 내야 하는 우리의 몫이다.

 

 

글 : 컴퓨터공학과 최장호

 

 

 

 

 

 

  

   당신은 1년 동안 몇 권의 책을 읽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가 꺼려진다면 질문을 바꿔보겠다. 당신은 1년 동안 몇 편의 영화를 보는가? 아마 책보다는 영화에 더 많은 수를 부를 것이다. 몇 시간, 아니 며칠이 걸리는 책에 비해 2시간만 투자해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특히나 요즘처럼 여가시간을 억지로 내야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화 된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책의 입지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생각이 지금의 시네북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올 겨울 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편 씩 영화를 봤지만 책은 몇 권 읽지 못했다. 책을 더 자주 읽을 계기를 찾다가 북삼매의 북클럽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클럽을 운영하고 도서를 선정하고 선정된 도서를 읽고 토론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같이 도서관에서 근로하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만의 북클럽을 개설했다.

   ‘시네마’ + ‘북’의 합성어인 시네북이 클럽이름이니만큼 주제는 영화로 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영화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으로만 읽는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책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가 있는 반면 각색을 한 영화도 있기 때문에 둘의 차이를 얘기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동서양의 도서를 골고루 선정함으로서 편파적인 도서 선정을 탈피했고, 일반 소설부터 만화, 평전 그리고 동화까지 다양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아보고 수용하면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각을 넓히고 깊이를 두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지는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108리더스 활동까지 바쁠 텐데도 참여하는 박지원(식품생명공학과 12), 책 선정에 많은 도움을 줬던 안희진(국어국문학과 12), 신입생인데도 열심히 하는 윤혜린(행정학과 14), 멀리 살면서 주말도 괜찮다는 이현정(행정학과 12)까지. 그리고 뉴스레터를 통해 시네북을 알릴 기회를 주신 최경진 과장님께 감사드린다. 

 

 

글 / 영어통번역학과 3학년 박소연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님 강연 후기>

 

   초등학교 재학 시절, ‘느낌표’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재밌게 시청한 기억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중국의 대대적인 국가 연구사업인 ‘동북공정’에 대해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이러한 역사 학술 사업을 막으려는 운동을 펼치는 활동을 하였다. 이 때 처음으로 서경덕 교수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그분이 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알아보게 되었다.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중인 서경덕 교수님독도가 한국령임을 증명하는 여러 가지 홍보, 김치와 비빔밥 등의 한국 전통 음식 홍보등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잡고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지향하는 홍보를 하시면서 개인의 이상 실현은 물론 국위선양까지 이루는 멋진 분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분이 우리학교 중앙 도서관의 초청으로 강연을 온다는 소식에 반가움과 기대 반으로 신청을 하여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교수님은 휠체어를 타고 오신 장애인 분을 보살피는 배려있는 면모를 보이시면서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하셨다. 시종일관 웃으시면서 강연을 진행하셨는데 학생들과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그런지 웃음 바이러스는 널리널리 퍼져나갔다. 서경덕 교수님은 대학생 시절 유럽여행을 떠나셨는데 그때 많은 현지인들이 교수님을 중국인, 일본인으로 착각했다는 일화에서 본인은 화가 났다고 말씀하셨다.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국가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기에 이런 일은 다반사였다. 이러한 경험은 교수님의 한국홍보 도화선에 불을 지피게 되었다.

 

 
   서경덕 교수님은 ‘한식 세계전파 PROJECT’를 소개하셨다. 이를 위해서는 홍보 면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음식면에선 최신 경향인 ‘웰빙’을 잡아야 한다고 하셨다. 홍보를 위해서는 ‘연속성’이 필요하고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 다른 나라의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다.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등의 해외 주요 언론매체에 광고비 50억원을 투자하면서 한국 홍보를 한 결과 우수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두 번째 PROJECT를 소개하실 때는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우리나라의 사극 열풍을 등에 업고 인기를 누린 대표적인 배우 이영애씨와 송종국씨를 모델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홍보한 사례를 들어주셨다. 또한 송혜교씨의 후원을 받아서 미국의 주요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한 결과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셨다. 우리나라의 교육 특성상 자국어 교육은 등한시하고 영어, 중국어 등 타국어 교육에 힘을 쏟는 모습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말씀하셨고 여기서 비롯해 전세계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넘는 미국의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여 이들에게 한국어를 알리는 홍보를 하셨다. 자국어 보단 외국어를 중시하는 환경에서 자란 나로서는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고 훗날 능력과 여건이 된다면 이를 후원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이러한 두가지 PROJECT 외에 교수님께서는 전세계인의 신문인 ‘뉴욕타임즈’에 국내 최초로 독도 광고를 실었고 역시나 세계적인 저널인 ‘월스트리트 저널’에 첫 동해 광고를 지도를 삽입하는 식으로 홍보를 하셨다. 또한 네티즌과 함께하는 광고 캠페인을 주도하시면서 네티즌의 힘을 빌려 우리나라 영토 및 영해에 대한 주권 수호 및 한국 문화 홍보를 해나가셨다. 이 모습을 보고 정말 자랑스럽고 벅차올랐다.


   마지막으로 서경덕 교수님은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서 언급하셨다. 첫째가 ‘글로벌 에티켓’, 둘째는 ‘창의적 사고’, 마지막으로 셋째는 ‘미친 실행력 즉, 도전정신’이다. 이 모두가 교수님께서 ‘한국홍보전문가’로 활동하시는데 밑거름이 되었던 요소라고 강조하셨다. 앞으로 우리나라 역사 지식을 풍부하게 쌓고 행동으로 승부하는 실천력 강한 청춘이 되라고 독려를 해주시면서 강연은 마무리되었다.

 

 
   교수님은 항상 웃으시면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인상을 만들려고 노력하셨고 그 결과 학생들은 강의에 자연스레 융화되어 몰입할 수 있었다. 나 역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청강하였다. 개인으로서의 이상 실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사회와 국가의 공공선에 기여하는 교수님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고 본받고 싶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도전 정신을 가지고 미친 실행력을 보이라고 하실때에는 마음 한켠에서 뜨끔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러한 좋은 경험을 마련해준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에 감사하고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주신 서경덕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글/사회과학대학 식품산업관리학과 2학년 서호명

 

독도란 무엇인가


    독도란 무엇인가’라는 제목 속의 독도는 우리나라 영토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제목 속의 독도는 우리학교 모임의 이름이다. 모임명 ‘독도’의 의미로는 첫째, 독서토론의 준말(조금 억지를 부리자면)이다. 둘째, 모임‘독도’는 독서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함과 동시에 내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 멋진 사람이 되어 우리나라(독도) 나아가 세상을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독도는 2013년에 우리학교 중앙도서관 독서토론캠프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독서토론캠프에 참여하여 독서토론과 같은 토론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 토론을 좀 더 이해함과 동시에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독서하는 것이 좋고, 토론하는 것(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 좋아하는 서로에 대한 아쉬움으로 모이게 되었다.
 
 독도는 현재 독서토론뿐만 아니라 영화토론, 시사토론, 영어토론과 각종 토론대회 등을 계획하고 그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토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고의 폭을 확장시켜 세상의 이성적이지 못한 측면을 파악하여 좀 더 이성적인 그리고 이상적인 생각을 하여 세상을 비추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이 되는 것이 독도의 목표이다. 물론 이성적인, 이상적인 생각을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다. 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문제라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실천은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니, 올바른 실천은 올바른 생각을 바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독도는 모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끝으로,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서로를 위하는 독도 모임원인 김성훈(대학원 북한학과14), 배결(사회학과07), 유지예(불교학과11) 주보영(법학과11), 천사랑(경영학과13)과 독도모임이 원활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항상 힘써주시는 중앙도서관 최경진 과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글  법학과 2학년 우정권

 

 

 

 

중앙도서관 IC Zone 오픈! 그 반응들!

 

 

 

 

   지난 겨울 방학, IC Zone 공사 시작 전부터 이용자분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공사 완료 이후에도 가장 궁금한 게 그 반응이었답니다. 너무나 궁금해서 중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한 여러가지 반응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래프가 뭔지 아시는 분...? 이 그래프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관리자에게만 제공되는 인사이트 통계 화면 중 일부랍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프로필 계정에는 없지만, 페이지에만 제공되는 기능이죠. 아무래도 페이지는 기관에서 운영하다보니, 각종 게시글에 대한 이용자 반응 정도를 통계화 해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제공되고 있답니다.

 

   캡쳐한 위의 그래프는 게시물 도달 즉 게시물을 본 사람 수에 대한 통계입니다. 2월 13일부터 3월 13일, 한달 사이 중앙도서관 페이지에서 올린 각종 게시물에 대한 반응 결과인데... 그래프가 평이하게 들쭉날쭉하다가 어느 한 곳에서 엄청난 상승치를 보이고 있죠?

 

   수치로 말씀드리면, 평상 시 게시물을 본 사람 수가 2천여 명 내외인데 반해, 어느 한 게시물은 그 10배가 넘는 2만 4천여 명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게시물이 아래 보이는 바로...! 

 

 

   중앙도서관 IC Zone 개소식 전, 최초 오픈 사진에 대한 것이랍니다. 다소 즉흥적이긴 하지만, 데이터 상으로도 이용자들의 반응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죠.

 

   댓글 반응들을 보면 너무나 감사하게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입니다. 오픈 전 댓글이나 정식 오픈 이후의 댓글들도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방학 내내 열심히 일한 보람을 느낄 정도였어요.

 

▶ 좋아요좋아요!아까 8인실에서 잠시 회의했는데.. 난방이 쪼금 핫핫햇던것빼고는.. 완전깔끔하고 신촌같은데서 1인당 돈내고 썻던 그런 스터디룸보다도 편하고 좋은데..이런시설이 생겨서 너무너무 좋슴돠
▶ 멋있네요 깨끗하게 잘쓰겠습니다
▶ 완전 좋네용 앉아서 공부도 하다왔어요:)
▶ 변화가 감동적일만큼 쵝오!
▶ 너무 좋아요 !!!! 공부하러 가고픈마음이 팍팍 !!
▶ 너무 좋아요~ 스터디룸이랑 1인실도 너무 좋구!!! 창가 자리도 큼직하더라구요~ㅎㅎ 공부하다가 잠시 쉴 수도 있구! 원래 3층 애용자인데 더 자주 가고싶어 졌어요☞_☜ 룸 같은 경우 예악제로 운영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용~~^*^
▶ 스터디 공간이 늘어나서 좋아요!! 과소모임도 예약해서 하면 좋겠더라구요
▶ 앗! 막학기인데 학교 더 다녀야 하나요 ㅋㅋㅋ
▶ 이번에 복학하는데 도서관 자주 가야겠어요 !!

 

   좋다! 라는 감탄사에서부터, 도서관 자주 다녀야겠다는 다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칭찬들이 쏟아지는 편이어서 중앙도서관의 어깨도 으쓱...! 반응들을 조금 더 볼까요?

 

▶ 아...학교에 오래있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듭니다 ㅎㅎ
▶ 대박이다ㅋㅋㅋ1인실 쩔어ㅋㅋㅋㅋㅋ
▶ 아니 이런곳이 학교에 있다고???
▶ 스탠드 너무 좋아요
▶ 이쁘긔...ㅋㅋ 약간 이렇게 트여있으니까 사람들이 열람실에서도 조용히하고 서로 배려하고 그러는 것 같은 건 내 기분탓인가..ㅋㅋ
▶ 오오오오오옹오오!!!!!!!!!
▶ 오 중도 이뿌네 공부할 맛 날둣
▶ 공부하자
▶ 뭐냐 왜케멋있어졌나
▶ 공부할맛나네~~
▶ 복학하면중도에서살자ㅋㅋㅋㅋㅋㅋ
▶ 학교가고싶다 엉엉
▶ 와...................감동이예요 ㅠ_ㅠ전등 진짜 이쁘다!!!!앞으로 더 자주자주 공부하러 갈게요~~~~~~~~~~~~~~~~~
▶ 헐? 이게 중도라고? 나없는 사이에 무슨일이?
▶ 우리학교중도 짱좋지!!!!♥♥
▶ 와..고생하셨어요 관계자 여러분들
▶ 졸업하면 꼭 학교가 좋아지는것같네요ㅠ

 

   물론, 냉난방에 대한 걱정이나, 기존 각 층에 설치되어 있던 컴퓨터 좌석을 없앤 것에 대한 서운함, 노트북 방지 설비의 미비점에 대한 지적, 너무나 많은 조명으로 인해 전기가 낭비되는 것 같다는 등등 아쉽거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댓글 의견도 있었고, 당연히도 감사한 마음으로 접수해서 잘 기억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픈 하고 며칠도 되지 않아, 책상 위 멀티탭이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한거 다 아시죠? 음료를 쏟아놓고 슬그머니 나가버린 이용자 때문에 그 뒤에 이용하던 분들은 큰 사고를 당할뻔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물리적인 시설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큰 기준 중 하나가 그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배려하는 마음일 겁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분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소중한 곳을 더 오래 같이 누리려면 이용자분들의 양식있는 협조도 분명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또, 아직 IC Zone은 운영 초기 상태랍니다. 본격적으로 운영되다보면 현재의 예약제도나 시설 등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분명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IC Zone의 각종 시설을 활용한 도서관 프로그램의 운영, 좀더 편리한 예약제도의 운영, 열람좌석 사석화에 대한 해결책 제시, 옷바구니 등 편의장치의 추가 등등 풀어가야할 과제들을 많이 산정해놓고, 차근차근 풀어가려 준비 중인 상태랍니다.

 

   공사 초기부터 관심가져주신 분들, 격려와 칭찬 아끼지 않은 모든 분들, 모두의 마음에 들도록 멋지게 만들어주신 관계자분들 등등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담당 :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과장 이창용, Tel.2260-8624, E-Mail : inmysea@dongguk.edu

 

 

독서캠프- '읽기, 글쓰기, 말하기 워크숍' 참가 후기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그래서 부족한

   지난 16일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독서캠프에 참여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되어서. 부담스러웠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아 신청을 했다. 늦게 가는 바람에 첫 프로그램인 힐링 체조는 참여하지 못했다. 요즘 몸도 많이 찌뿌둥하고 어깨도 많이 뭉친 것 같아 체조를 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 체조를 못 해서 아쉬웠다. 오리엔테이션을 한 후 조를 두 개로 나눴다. 한 조는 다른 강의실로 이동해서 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나머지 한 조는 원래 있던 강의실에 남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원이 적어 한 조당 8명 정도였다. 신청한 총 인원의 반 정도만 온 걸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이 적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뒤로 진행된 수업 내용은 스피치,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독서토론을 하는 방법, 서평쓰기 등 이었다.

   첫 시간에 배운 것은 스피치였다. MBC의 ‘신입사원’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지원자들이 면접보는 동영상을 보고 잘한 점과 못한 점들을 이야기해보았다. 면접방식은 한 단어를 뽑아서 그 단어가 들어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한 출연자는 ‘설악산’이라는 단어를 뽑았다. ‘어머니가 설악산을 가면 감자전을 꼭 먹으라고 해서 먹어봤더니 맛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어른들의 말을 잘 들어야한다는 결론을 이야기하는데 감자전 이야기와 결론이 잘 이어지지 않고 그 출연자의 당황한 모습이 너무 역력해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출연자는 ‘나들이’라는 단어를 뽑았는데, 짝사랑하던 여자와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갔는데 차여서 나들이가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심사위원들도 흥미진진해했고, 말는 톤이나 속도도 적당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사님은 스피치를 하는 동안 당황하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순발력을 길러야하고, 말하는 톤과 속도를 연습해야한다고 했다. 그 연습은 집에서 동영상에 나온 것처럼 단어를 뽑아 이야기를 하거나, 방송사 홈페이지에 가면 뉴스 동영상이 있는데 거기에 대본도 나와 있으니 따라서 읽어보고 아나운서들과 비교해보라는 것이었다. 또 첫 번째 출연자의 이야기보다 두 번째 출연자의 이야기가 더 재미었던 이유는 “스토리” 때문이라고 했다. 팩트만 전달하면 이야기가 지루해지고 청중이 흥미를 갖기 힘들다고 했다. 어디서 이야기를 하던 짜임새가 있고 스토리를 넣으면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을 배웠으니 이제 실습을 했다. 한 명씩 앞으로 나가서 대학생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발표를 했다. 강사님이 또 첫 번째로 나를 시켜서 당황스러웠다. 나는 대학생을 지성인이기에 책을 읽어야 한다, 레포트를 쓰거나 시험을 볼 때 쓸 내용이 많아진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지성인 이야기는 하지 않으면 좋다는 것과 컨텐츠를 구체적으로 구성하라는 등의 비판적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것은 좋은 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다른 조원들도 발표를 했는데 ‘책은 무엇이다.’라고 정의하면 좋다는 것, 제스처를 써주면 더 좋다는 것, 말을 잘 정리해서 해야 한다는 것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교직원식당에서 먹었는데 식권을 무료로 나눠주어서, 비싸서 잘 안 가는 교직원식당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독서토론에 대해 배웠다.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 말하는 능력과 경청할 수 있는 능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 독서토론을 잘 하는 법인 삼다(다독, 다작, 다상냥)를 배웠다. 이 삼다는 독서토론 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쓸 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독은 많이 읽는 것, 다작은 많이 써보는 것, 다상냥은 많이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강사님은 발췌와 낭독을 통해 책의 내용은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두 방법으로 책을 다 안 읽고도 토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발췌한 것을 낭독한 후 토론했다. 생각보다 토론이 잘 이루어졌다. 단 한 명만이 책을 반 정도 읽고 나머지 일곱 명은 책을 아예 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강사님들이 토론을 잘 이끌어나간 것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책을 안 읽고도 토론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토론을 한 후 서평쓰기를 배웠다. 서평쓰기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너무 급하게 배웠다. 서평에는 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즉, 저자, 도서명, 장르, 출간 경위 등이 들어가야 하고 책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야 한다. 여기서 나의 평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서평을 보고 책을 살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생각의 근거는 책에서 가져와야 한다. 제목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 만한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서평의 이론적인 부분을 배우고 실제로 서평을 써봤다. 아까 토론했던 ‘인간이 그리는 무늬’에 대해 써도 좋고 자신이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해 써도 좋다고 했다. 나는 여름방학 때 읽었던 ‘엄마를 부탁해’에 대해 썼는데 시간이 모자라 쓰는 중간에 발표를 했다. 완성된 글도 아니고 모든 조원들의 서평을 들어봐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는 받지 못했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북콘서트를 했다. 제갈인철씨가 나와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소개하고 그 책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를 들려주면서 진행되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책과 노래를 결합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그 분이 책으로 노래를 만드는 게 직업이 아니라 취미로 하는 일이라 해서 더 놀라웠다. 지금까지 작곡한 곡이 200 여 곡이라는 말을 듣고 또 놀랐다. 책 한 권을 읽고 노래 여러 개를 작곡할 수도 있지만 책 한 권에 노래 한 곡이라 하면 책을 200권을 읽었다는 것이 아닌가. 시작과 끝에는 뮤지컬 배우 이지은 씨가 노래를 불러주었다. 뮤지컬 배우라 그런지 역시 성량과 실력이 일반인하고 다른 것 같았다.

   토론은 생각보다 재밌었고, 간식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어서 좋았다. 또 밥도 준다. 전체 인원이 20명 정도로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인원이 적어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강의 중간 중간에 강사님들이 이 인원으로 독서클럽을 만들라고 하셨고, 다른 조는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었다고 들었는데, 우리 조는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어서 많은 학생들과 토론을 해보고 독서토론 모임을 만들기까지 하면 더 좋겠다. 학생들도 바쁘다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고 빼지 말고 참여해보면 좋겠다. 토요일 아침 9시에 학교로 오는 게 힘들긴 하겠지만 한 번 와보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시간이 짧았던 것은 정말 아쉬웠다. 마트에 가서 시식코너만 돌다 나온 느낌이다. 명색이 캠프인데 1박2일에서 2박3일 정도의 시간을 갖고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독서토론과 서평쓰기에 대해 배운 것은 좋았지만 심도 있게 실습을 해보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다. 모든 수업이 끝나고 참가자들 이 소감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토론은 조원들이 말을 두 세마디만 해보니 끝났고 서평을 쓸 시간도 너무 촉박했다. 또 도서관만의 행사가 아니라 독서토론 개인의 역량과도 관련이 있으니 역량개발센터와 협력해서 행사를 진행하면 학생들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분명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행사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글 / 정치외교학과 3학년 박현웅

<화학과 여인형 교수님 강연 후기>

   바쁘신 와중에 모처럼 책을 출간하신 본교 화학과 여인형 교수님의 강연회가 11월 21일 목요일에 있었다. 작년까지 여인형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지만 강의실에서 듣던 전공 분야 외에 평소 교수님께서 가지고 계신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 참석하게 되었다.

   먼저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하신 교수님께서는 현재 네이버캐스트 ‘화학산책’을 연재 중이라고 하시며, 네이버 인물검색 결과에 뜬 교수님의 프로필 화면 캡처를 보여 주셨다. 마침 최근에 교수님께서 ‘화학산책’에 연재하신 액상과당에 대한 글을 접했던 터라 더욱 반가웠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는 프리츠 하버라는 과학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자는 의도였다. 첫째로 그는 식량이라는 그 시대의 최대 화두를 해결했는데, 또한 그는 세계 대전 당시 앞장서서 독일의 화학전을 주도한 과학자다. 이러한 이유로 하버는 과학자라는 범주를 넘어 국적과 윤리를 생각하게 해 준 사람 이기도 하다. 마치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화학물질을 그대로 빼닮은 과학자라는 교수님의 설명이 탁월했다.

 

   책 제목 ‘공기로 빵을 만든다고요?’ 를 보고 처음에는 가전제품 전문 기업 P모사의 공기로 튀김을 조리하는 ‘에어 프라이어’를 떠올렸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① 공기로 암모니아를 합성하여 ② 그 암모니아로 비료를 만들고 ③ 땅을 경작해서 밀을 수확하고 ④ 밀가루로 빵을 만든다는 뜻이었다. 이 뜻은 ‘공기로부터 빵’이라는 독일어 슬로건 ‘Brot aus Luft'를 우리말로 옮긴 것 이다. 교수님께서는 이 책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제과/제빵 서적으로 분류가 되어 있고, 심지어 중고 서적 시장에 벌써 두 권이나 나와 있는데 어느 주부가 요리 서적인 줄 알고 잘못 샀다가 내놓은 것 같다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자신이 이런 사람이라며 述而不作이라는 한자 4자를 보여 주셨다. 지을 술, 말 이, 아닐 부, 지을 작. 자기의 글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로 책을 쓴 것이라며 멋쩍은 미소와 함께 겸손하게 말씀하셨는데, 그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자의 정직함과 겸허함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버는 수학, 역사 과목은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났지만 라틴어 작문 성적은 형편없었다. 위대한 학자라고 해서 뭐든지 다 잘하는 건 아닌가 보다. 그러나 그는 수학이나 자신의 전공인 화학에만 너무 치중하지 않았다. 당시 헤겔의 뒤를 이은 철학자 Dilthey 교수의 철학 강의를 흥미 있게 들었는데, 이 경험이 뒷날 그가 학위 논문을 무사히 통과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전공 이외의 인문학 교양 과목을 등한시했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여러 대학을 거치며 많은 학자들을 스승으로 삼았는데,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하버가 인류의 최대 과제였던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화학 분야의 한 획을 그었던 위대한 과학자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첫 번째 부인의 자살과 두 번째 부인과의 이혼, 화학전을 앞서 주도했다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또 그가 열렬히 사랑한 조국 독일로부터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추방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비운의 과학자. 남들이 보기에는 무엇을 위해서 가족과 국가로부터 버림당하면서까지 학문에 매달렸는지 의문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행복하지 못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버는 안정과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순수하게 학문을 하는 그 본질 자체를 사랑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는 이산화탄소로부터 포도당 합성에 성공하는 것이 앞으로 화학 합성 분야의 가장 큰 업적일 것이라고 마무리하며 강연을 마치셨다. 그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는데, 그 중 교수님께서는 ‘얼마나 모르는 것인가’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고 하셨다. '사람의 지식'이란 동그라미와 같아서 동그라미 안이 아는 부분이라면 동그라미 테두리는 모르는 부분인데, 지식 즉 동그라미가 커질수록 모르는 테두리도 점점 커져간다는 것이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모르는 것도 많아진다는 교수님의 말씀 들으며 스스로의 배움과 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교수님이 서신 강단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아 계시며 시종일관 귀를 기울여 들으셨던 교수님의 사모님 아주대 모선일 교수님의 모습을 보며, 서로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반려자로 인해 얼마나 든든할지 생각하며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일반인이 화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계신 교수님의 앞날에 많은 결실이 있으시길 바란다.

 

 

글 / 화학과 4학년 봉다정

< 꿈을 돕는 영어강사 이민호 선생님 강연후기>

   지난 11월 27일 수요일 네시 초허당 세미나실은 이미 영어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로 열기가 뜨거워져 있었다. 동국대 영문학과 선배님인 이민호 강사가 직접 모교에 와서 강연을 한다니, 정말 떨리고도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실제로 보니 화면보다 더욱 잘생기시고 유머도 있으셔서 강연하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원래 영어를 잘하기 않았고, 고등학교 때만해도 영어성적이 낮았다고 한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영어 말하기를 잘하고 싶은데, 왜 이런 어려운 문법들을 배워야 하지?”라는 궁금증을 가지면서 점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하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교 때, 자신만의 영어 공부법을 발견하고, 그 것을 활용한 후에는 점차 자신감이 붙고 영어에 흥미가 생겨서 그런 행복감을 준 영어 공부법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했다.
   그러한 결과 이민호 영어 강사는 2010년 영어 강사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였고, “술술 풀리는 영문법”이라는 책을 쓴 저자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절거운 영어”라는 학원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소통을 위한 즐거운 영어 공부법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상대방이 무엇을 듣고 싶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 강연을 하면서 깨달았다는 그는, 그날 참석한 강연대상자에게 직접 다가가서 무엇을 듣고 싶은지에 대해 질문을 해가며 청중과 소통하려 했다. 또한 청중들에게 바로 옆 사람과의 대화를 하게끔 시간을 주며 ‘’어떤 이유 때문에 오셨습니까?”등 여러 질문을 하게끔 유도 하였다. 그리고 이민호 강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무언가를 기억할 때‘누군가에게 가르쳐줄 때’ 라고 하였다. 그래서 중간중간 강의 도중에 배운 것들에 대해, 옆 사람에게 본인이 강사가 되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로서 배운 것이 더욱 더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강연 초반에는, 영어 말하기에는 상대방과 기본적인 방법소통이라면서 연예인 유재석의 소통 방법을 예로 들었다. 마치 유재석처럼 우리들은 강조와 감정이 담긴 소통법을 활용하는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몇몇 영어 단어만 알아서는 외국인과 대화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말의 규칙을 알고, 단어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외국인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쳐 준다면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입니다”라고 하였다. 마찬 가지로 우리도 영어를 배울 때 “It’s~” 라는 것을 알면 훨씬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 이유는 모든 영어문장이 “It’s~”를 사용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웃는 원빈, 긴 머리의 원빈, 짧은 머리의 원빈 등 다양한 원빈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영어로 이러한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것만 기억하면 된다고 하였다. 그는 바로 전치사”with”인데,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with”는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뜻을 한가지로 정의하는 순간 그 것을 사용하는데 한계가 생긴다고 하였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손으로 머리 속에 박힌 기존 “with”의 뜻을 지우는 행동을 하며, “with”를 기억할 때 모든 몸들을 더듬어가면서 기억하게 끔 하였다. 그러한 행동을 직접 따라 하면서 웃기기도 했지만, “with”라는 전치사가 몸에 붙어있는 모든 상태나 에너지를 설명할 때 연결해주는 ‘접착제’ 라는 것을 기억하기 쉽게 해주었다.

 


   더불어 그는 우리나라와 영어의 어순이 왜 반대되는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었다. 그리고 영어는 도대체 왜 뒤에서부터 해석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 이유는 사실 미국인들의 성향을 보면 이해하기 쉬운 것 이었다. 한국인들은 사진을 찍을 때 보통 주위배경을 더 의식하기 때문에 배경이 위주인 사진을 찍는다. 그 반면에, 미국인들은 사진에 있는 ‘나’를 중심으로 찍는다. 그렇기 때문에 관계중심적 사회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우리 집”, “우리 나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나라를 설명할 때와는 달리, “My home (내 집)” 그리고 “My country(내 국가)”로 말한다. 다시 말해, 영어는 ‘안’에서부터 설명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로 말할 때는 ‘대상’을 먼저 찾아 말하고 난 뒤, 그 ‘주변’에 대한 설명 을 해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은 자신의 앞에 있는 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강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오늘 배운 것을 통해 활용을 잘해서 모두가 영어를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끝으로, 이민호 강사의 강연을 들으며, 그 동안 우리들은 영어를 배울 때 너무 복잡한 문법이나, 규칙들에 얽매어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가장 착각 하고 있는 것이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인 것 같다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자유로운 방식으로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준 이민호 강사에게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글 / 영어영문학부 1학년 나수현

 

본 이미지 파일은 설계 초안으로 실제 공사 내용은 다를 수 있음

 

   지난 하계 방학 중 로비 층 환경개선 작업에 이어, 동계 방학 중에는 3층 불교학자료실내 협업학습시설 구비를 위한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중앙도서관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도서관 기금을 주요 재원으로 하고 있고, 이번은 2013년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국고 지원 예산 중 일부를 확보했다는 점이 차이가 될 수 있습니다.

 

   방학 때마다 무슨 공사를 그리 하냐고 질책하실 분들도 분명 계실 텐데, 간단히 말씀드리면 준공한지 10여년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중앙도서관 내 각 공간의 활용도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굳이 비효율적이라는 수식이 붙을 필요가 없더라도 보다 큰 효과를 얻기 위한 개선작업의 대상에는 중앙도서관 전체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번 공사도 일부일 뿐, 개선을 위한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근래 대학도서관의 큰 흐름은 IC(Information Commons, 정보공유공간)의 구현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IC는 첨단 디지털 환경, 협업학습 공간, 편안한 가구와 카페, 정보서비스를 지원하는 직원의 적절한 배치 등이 통합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각종 자료를 이용하거나 또는 쉬거나, 함께 학습할 수 있는 여러 시설적인 보완이 '도서관의 새로운 서비스 제공'의 흐름 속으로 결합되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3층의 공사의 의의도 이런 발걸음 속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사가 진행될 예정인데, 제일 중요한 건 이용자의 필요나 바람일 겁니다. 물론, 예산과 같은 주요 제한으로 인해 모두가 반영되긴 힘들지라도 늘 상기시켜야할 부분입니다. 그래서 중앙도서관에서는 실제 공사 결과물을 사용할 이용자들 대상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를 공개합니다.

 

1. 귀하의 현재 신분은 무엇입니까?

 

   설문대상은 학부생 13,411명, 대학원생 5,509명으로 총 18,920명입니다. 설문확인은 총 10,295명이었고 실제 회신을 주신 분은 278명입니다. 학부생 비중이 높았습니다. 설문을 확인한 수와 실제 회신 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2.7%의 극히 저조한 참여율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아쉽긴 하지만 믿고 맡기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답니다. 또, 성실하고 꼼꼼하게 답변주신 278명의 이용자분들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2. 귀하는 도서관을 얼마나 자주 이용하십니까?

 

   60% 가까이가 주당 3회에서 5회 이상 중앙도서관을 방문한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주당 1-3회에 응답해주신 분들까지 포함한다면 90% 이상이 주당 1회 이상은 중앙도서관을 방문하는 셈입니다. 기존 공간도 그렇지만 새롭게 조성될 공간의 경우 정말 많은 이용자들의 이용 수요가 있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3. 도서관 이용 시 평균적으로 머무르는 시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47% 의 응답자가 3시간에서 8시간 이상을 머무른다고 응답하셨습니다. 수업 듣는 시간, 식사하는 시간, 이런저런 활동 등을 감안해보면 정말 많은 이용자들이 중앙도서관에서 살고 있다고 봐도 과장이 아닐 겁니다. 중앙도서관 입장에서는 좀 더 안락하고 편안한 무언가를 제시할 의무가 부여된다고 해석해 볼 수 있겠습니다.

 

4.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다음 중 무엇입니까?

 

   열람실 이용도 41%의 비중으로 압도적이었고, 자료열람 및 대출도 47%에 이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실이나 휴게실 이용의 비중이 상당히 낮은 편인데, 마땅한 시설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연간 150만여 명이 들고 나는 곳에서 모든 이용자들의 이용 목적과 요구를 수용해내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채우는 게 중앙도서관 운영의 큰 방향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부족한 세미나실과 휴게 공간을 채우는 게 이번 공사의 큰 기조 중 하나가 될 예정입니다.

 

5. 현재 도서관 이용 환경 중 가장 불편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자료실과 열람실 공간 부족이 각각 17%, 13%로 비슷한 수치였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가 스터디룸과 같은 협업학습시설의 부족이었습니다. 이 부족함을 메우는 작업이 이번 동계 방학 중 진행되는 공사의 배경입니다. 기타 의견도 참조할 만한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공기 순환이나 냉난방의 비효율, 시설 및 비품의 노후화, 소음에 취약한 구조, 열람좌석 사석화 등등 다양한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해결해야할 여러 가지 화두를 얻게 됐습니다.

 

6. 다음은 협업학습시설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유형입니다. 우리 도서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설은 무엇입니까?

 

   스터디룸과 그룹 스터디 공간에 대한 수요가 66%에 달했습니다. 사실, 그룹 스터디 공간은 완전 개방된 공간 즉 스터디 주체 간 소음 간섭이 있더라도 상관 않겠다는 개방형 공간을 의미했는데, 응답 결과를 보면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응답하셨다는 판단이 듭니다. 이외 PT룸과 별도의 열람좌석에 대한 수요도 분명하게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타 의견을 보면, 중앙도서관의 숙원이기도 한 모바일 학생증, 공기정화시설, 남자 휴게실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7. 협업학습시설공사 진행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에 대해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압도적으로 방음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PDP 등의 전산 장비에 대한 수요도 25%의 비중으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의외로 인테리어나 집기에 대한 비중이 낮네요. 비효율적인 겉치장 보다는 실제 이용 시 효율적일 수 있는 방향으로 공사를 진행해주었으면 한다는 의견 개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타 의견으로 환기에 대한 중요성, 공사 완료 이후 철저한 관리 시스템의 운영 등이 접수 됐습니다.

 

8. 공사와 관련한 건의 사항

 

   마지막으로 주관식으로 건의 사항을 접수 받았습니다. 사실 공사 진행에 대한 격려와 칭찬, 기대 등의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정말 좋은 의견들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보기 좋게 표로 그 내용들을 분류해봤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소음과 공조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고, 객관식 질문에서 해소하지 못한 각자가 바라는 멋진 인테리어에 대한 소견들이 넘쳐났습니다. 또, 공사 이후 스터디룸 관련 시설의 철저한 관리 및 유지에 대한 의견들도 많았습니다.

 

중앙도서관 페이스북으로 접수된 의견 중 일부

 

   본 설문과 별도로 중앙도서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댓글 의견을 접수 받았습니다. 100여분 이상이 정말 상세한 내용의 의견을 전달해 주셨습니다. 관련 내용은 너무 길어서 소개해드릴 수 없지만, 별도로 정리해 공사 내용에 참조 중입니다.

 

본 이미지 파일은 설계 초안으로 실제 공사 내용은 다를 수 있음

 

   현재 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결정하고 고려해야할 것들이 수도 없이 많겠지만 이용자 여러분들의 고마운 의견을 최상위 기준에 올려놓고 작업 중입니다. 정말 근사하고, 실용적이며, 멋진 공간 그래서 동국대학교 구성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동계 방학 기간 중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구할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설문 결과에서 보여지 듯 교내 생활의 거점인 중앙도서관이 더욱 멋진 곳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활발한 피드백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담당 :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과장 이창용, Tel. 2260-8624, E-Mail : library@dongguk.edu

 

 

독서캠프- '읽기, 글쓰기, 말하기 워크숍' 참가 후기

   영국의 다큐멘터리 ‘The Human Footprint’에 따르면, 여성이 하루 평균 말하는 단어의 개수는 6,400개에서 8,000개에 달한다 합니다. 말하는 단어의 수가 이렇게나 많은데, 읽는 단어와 쓰는 단어들은 대체 얼마나 될까요. 생각해보면 우리는 참 많은 단어와 문장들을 읽고, 쓰고, 말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매일 같이 칠판이나 교재에 적힌 글자를 읽고, 친구에게 카톡 메시지를 써 보내고, 점심시간엔 상록원 배식대에 가서 크게 외칩니다, “이모님, 여기 라면 하나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단어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는데, 정작 누군가가 나타나 “당신은 읽기(쓰기, 말하기)를 ‘잘’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떨까요. 아마 저는 쉽게 대답하지 못할 겁니다. 그냥 일상적으로 하는 읽고 쓰고 말하기와는 달리, ‘잘’ 하는 읽고 쓰고 말하기엔 그만큼 대단한 능력과 자격이 필요한 것 같거든요.

잘 읽고, 잘 쓰고, 잘 말한다?

   사실 제 전공은 문예창작학과입니다. 제가 어디 가서 문창과에 다닌다고 말할 때마다 항상 돌아오는 말이 있습니다. “너 글 잘 쓰겠다.” 그럴 때마다 저는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문창과에 다니는 제게도 글을 잘 쓰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거든요. 더러는 책을 많이 읽을 테니 좋은 작품을 추천해달라고 부탁받기도 합니다. 그때도 무척이나 난처합니다. 어떤 책이 읽기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칭, 타칭 전공자도 자신 없어 하는 마당에, 그럼 잘 읽고, 쓰고, 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질문만큼은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중앙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 캠프에 가보라고 말입니다.

   저는 저번 10월 12일 토요일에 ‘독서캠프 - 읽기, 글쓰기, 말하기 워크숍’을 참가했습니다. 아침 아홉 시부터 학교에 오느라 졸려 죽을 맛이었는데, 이런 제 마음을 미리 알아주신 선생님 덕분에 첫 수업은 기체조로 시원하게 몸부터 풀고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기체조를 선보여 주신 선생님께선 무척이나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계셨어요.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다들 웃느라 민망할 지경이었습니다. 저는 유연성이라곤 전혀 없는 몸치였지만 선생님의 친절한 지도 아래 나름대로 동작들을 잘 따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몸을 풀고 나니 삭신이 노골노골 부드러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더군요. 이 체조로 제 뱃살이 모조리 빠졌다면 좋았겠지만, 그건 제 헛된 바람이겠죠.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는 김민영 선생님의 스피치 강의를 들었습니다. 김민영 선생님의 풍부한 스피치 경험담을 듣고, 스피치 달인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때 말씀해주신 스피치 달인의 조건은 총 10가지였습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기 / 중요부분만 요약 정리하기 / 정확한 발음과 발성을 구사하고 제스처를 곁들이기 / 상대방의 말에 호응해주기 / 말의 핵심을 파악하기 / 유머와 재치를 겸비하기 / 몰입하기 좋은 스토리텔링을 전달하려 노력하기 / 청자의 호응을 유도하기 / 시간을 지키기 / 순서를 바꾸기. 이 많은 것들을 다 가지고 있어야 스피치 달인이 될 수 있다니, 역시 달인이 되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닌 듯하네요. 수업 뒤엔 스피치를 직접 실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네, 다섯 명씩 조를 짜서 불꽃 튀는 스피치 경쟁을 벌이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어요. 김민영 선생님이 상품으로 책을 걸어두셨는데, 그 책을 차지하려는 학생들의 욕망이 이글이글 불타올랐었거든요. 저는 불행히도 아무런 단 한 권의 책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오후부턴 독서 토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토론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 해보는 독서토론은 생경한 느낌도 들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홀로 책을 읽고 나만의 감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다른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더 폭넓은 해석을 할 수 있어 얻은 것이 많았습니다. 독서토론은 골방독서에서 광장독서로, 개인의 독서에서 단체의 독서로, 평면적인 독서에서 입체적인 독서로 독자를 이끌어주는 사다리가 된다고 합니다. 독서 토론을 하면서 책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책을 보고도 사람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즐겁기도 했고요.

  

   독서토론이 끝난 뒤엔 직접 서평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서평은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을 위해 쓰는 글이라고 합니다. 책을 소개하고(책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포함하고) 그 책에 대한 제 주관적인 감상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글쓰기인 것입니다. 이렇게 쓰인 서평은 다른 사람에게 책을 선택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을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매일 작품 창작만 해오다 서평이라는 새로운 글쓰기를 접해보니 신선하고 재밌더라고요. 나름대로 형식을 지키느라 골치가 아프기도 했고요. 서평 쓰기를 지도해주시던 선생님께서 해준 말씀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글쓰기는 자신에게, 타인에게 말을 거는 행위”라는 것. 제가 쓴 서평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제 감상에 공감해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왠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미니 북 콘서트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초대 가수인 제갈 인철 씨의 인생 이야기도 듣고 음악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갈 인철 씨는 동명의 원작에서 영감을 받아 <고령화 가c족>과 <나는 봉천동에 산다>를 작사 작곡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노래를 들으면 그 작품의 줄거리와 분위기를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제갈 인철 씨의 소명이라고 합니다. 확실히 책으로만 읽으면 다소 따분하고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이, 노래로 들으니 흥미가 돋고 더 몰입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굳이 문학작품과 관련된 노래만이 아니라, 기존의 가요도 함께 불러 주셔서 귀가 호화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아홉 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여섯 시에 끝난 기나긴 일정. 이 독서 캠프를 통해 좀 더 ‘잘’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배우게 된 같습니다. 그러나 스피치의 달인만큼 잘 말하고, 독서토론광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잘 읽고, 문학평론가보다 더 잘 쓸 수 있으려면 아직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죠? 한 번으론 부족하니, 다음번에도 이 캠프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잘 읽고, 쓰고, 말하고 싶으신 분들! 그 분들께 중앙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독서캠프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글 / 문예창작학과 2학년 신유안

‘세상을 미학으로 읽는 진중권의 시선’을 듣고..


  

  얼마 전 교내 중앙도서관의 주최로 진중권 교수님의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제발 청강할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굳게 빌어 왔다. 청강이 확정된 순간, 벅차오르는 가슴을 어떻게 막을  수 있었겠는가. 고등학교 시절 논술을 공부하며 어렵게 읽었던 진교수님의『현대미학강의』를 4년만에 실제로 강단에서 듣게 되다니!

 

 

   그의 강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그의 책에서 꾸준히 다뤄왔던 현대예술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필요하다. 현대예술은 ‘숭고’와 ‘시뮬라크르’라는 서로 대립하며 보완하는 두 개념을 통해서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숭고’ 무거움과 그것을 파괴하는시뮬라크르’ 가벼움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현대예술이라는 것이다.
   고전시대에서는 예술이 곧 미(美)이고 이상화된 재현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관념은 현대에 들어와 비약적으로 발전한 과학기술의 영향과 500년여 간 끊임없이 소진해온 창조력의 고갈로 인해 무너지고 말았다. 이성적인 현대인들의 사고로는 낭만주의의 감성적인 고전예술을 재현하기 힘든 시대가 온 것이다.
   예술이 표현하는 현실(reality)을 사진이 빼앗아가자 예술은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현실을 초월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현실을 복제하는 것이다. 여기서 ‘시뮬라크르’의 개념이 필요하다. 시뮬라크르란 원본이 없는 복제를 말한다. 복제에는 당연히 원본이 존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상호 복제한 복제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원본이 무엇인지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복제를 택한 예술의 대표적인 예를 앤디워홀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마릴린먼로의 모습이 아닌 마릴린먼로의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에서 그러한 속성이 드러난다. 사진은 마릴린먼로의 복제물이며, 그것을 보고 그린 그림도 복제물, 즉 그의 그림이 시뮬라르크, 복제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고전예술이 그 자체가 미(美)이며 이상이었기에 관찰자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안겨 주었다면, 현대예술보는 순간 인간을 당혹하게 만든다. 이우환 화백의 <Correspondence>는 현실을 초월한 예술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하얀 도화지 위에 점하나가 전부다. 우리는 여기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도대체 이게 왜 예술이야?’ 현실을 초월한 현대예술을 이해하기 위해선 예술을 예술이 아닌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인식의 전환을 통해 얻는 미적 감정의 고양이 감상의 핵심이다. 과거의 예술이 작품 그 자체에 미의 속성을 두었다면, 현대 예술은 작품 감상의 과정 자체가 미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제 숭고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순간이다. 포스트 모더니즘 사회에 와서야 과거에 간과했던 사실들에 대한 논의가 생겨났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연 숭고’ 이다. 옛부터 인간은 자연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기술을 통해 자연을 정복하고자 하였으나, 이제 그러한 기술이 도리어 우리를 파괴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자연과 싸워 이겨내기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근대적 시각이 이제는 시대착오적 발상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우리에겐 여기에 대한 반성과 함께 기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모색하는 일이 남겨져 있다.
   프랑스와 영국의 두 가지 정원을 비교해보자. 프랑스식 정원은 바로크 시대의 산물로 자연을 기하학적으로 해석하였다. 정원에 존재하는 모든 불규칙함을 곧은 선으로 치환하여 자연을 정복한 ‘인간의 숭고함’을 강조한 것이다. 반면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은 영국식정원은 그것이 정원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애매하다. 사람의 손이 닿았을망정 언뜻 보기엔 자연 본연의 모습 과 다른 점이 없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오히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이다. 동양에도 이러한 시각의 차이가 발견되는데, 향나무를 가지 쳐 정교하게 산의 형상을 재현한 일본식정원과 달리, 한국식정원은 자연을 그저 내버려두어 자연을 그대로 즐기는 것을 미덕이라 보았다. 어쩌면 손이 닿지 않아 투박함마저 느껴지는 정원이다.

   일본과 한국의 정원은 모두 자연의 모방이지만, 그 속에 내재된 관점은 전혀 다르다. 일본의 것은 자연을 단순히 모방한 ‘이미타시오(imitatio)’인 반면, 한국의 것은 객체(자연)에의 동화의 의미를 담은 ‘미메시스(mimesis)’이다. 산업화의 시대에서는 ‘이미타시오’가 비약적 발전을 가능하게 했지만, ‘이미타시오’의 세계에서는 보안과 개신만이 있을 뿐 앞서나가기 위한 ‘창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미타시오’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는 인간만 존재할 뿐 자연은 상실된다. 

        

   수 년전 독일에서는 도시개발의 일환으로 지하철을 만드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때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어서 차질을 빚은 일이 있다. 지하철을 놓게 되면 그 소음과 피해로 땅속에 사는 두더지와 개미들이 살 수 없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개발을 최우선으로 계획하는 우리의 현 가치관으로는 조금 얼토당토한 주장일 수 있지만,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독일국민의 생각이야말로 진정으로 이 시대에 필요한 현대적인 가치가 아닐까? 실제로 지금 서양에서는 댐을 부수고 자연적인 물길을 흐르도록 조성하는 등 인공의 재자연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미타시오’에서 ‘미메시스’로의 전환이다.

  

 

글 / 국제통상학과 3학년 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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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처음 에코토피아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브리꼴레르 Bricoleur’ 라는 말이 이제는 익숙해 진 듯하다. 책상형 인재가 아닌 실천형 인재, 스스로 도전하고 몸으로 부딪히며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가는 지식의 연금술사, 야생적 사고로 무장하여 자신이 가진 도구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맥가이버형 인재. 이 모두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인재상, 브리꼴레르이다.


 - 창조는 99%의 남의 것과 1%의 내 것으로 이루어진다 -

   ‘하늘 아래 새로울 것은 없다‘던 빌 게이츠의 말처럼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알아 가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살기 위해서 전에 없던 무엇을 찾으려고 골머리를 썩기 보다는 기존의 것을 새롭게 조합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라던 유영만 교수님의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가져야 할 융합형 인재의 덕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건축 설계수업을 들으면서 유명 건축가의 작품이나 잡지의 작품들에서 본 형태나 기능들을 나도 모르게 내 프로젝트 안에 넣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 작품들을 베꼈다는 생각에 부끄럽게만 생각했었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서 남의 것에 영향을 받더라도 나의 것으로 소화시키고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의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야생(野生)에서 야성(野性)을 가진 자가 야망(野望)과 야심(野心)을 가질 수 있다 -
 

   강연을 듣기 전에 『브리꼴레르』를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강연에서도 교수님의 언어 유희적 문장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책의 서론 부분에는 교수님의 하루 일과가 나오면서 독서습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운 하이퍼텍스트적 읽기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강연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주셨다. 끈임 없는 독서와 글쓰기 습관이 지금의 교수님을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나도 독서를 많이 하기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을 내어 독서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독서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씀하셨다. 책 한 권을 읽은 사람은 두 권 읽은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겠다.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살고 싶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살고 싶다 – 이동진 [밤은 책이다 中]

   강연을 들으면서 나는 너무 멀고 큰 계획과 목표만을 가지고 살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지 못하면서 큰 꿈을 이루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 인 것 같다. 가끔은 일탈도 하고, 남들이 피하는 일에 도전도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열심히 살다 보면 나중에 내가 살아온 길을 뒤 돌아 보았을 때 후회 없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었을 때보다 직접 강연을 들으니 더 느껴지는 바가 많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정연정교수님께 감사드리고, 또 좋은 말씀으로 나 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분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신 유영만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글 / 건축학과 4학년 백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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