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뉴스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적당히 성공하는 사람과 크게 성공하는 사람의 차이에 대한 기사였는데 아주 의외였다. 왜냐하면 항상 ‘자기 계발서’에서 언급되던 3~4시간 수면, 원만한 대인관계, 디테일한 인생계획과 목표 등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실 오히려 크게 성공한 사람일수록 6시간 이상 수면을 하면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온전히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축약해서 이야기하면 세상의 잡다함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일이 즐겁고 행복해서 그것에 미쳐 있는 사람이 크게 성공한다는 것이다.


    이지훈 강사님의 강의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우리는 지금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하루에 접하는 정보의 양은 18세기 최고의 선진국이던 영국국민이 평생에 걸쳐 접하던 정보의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IT의 발달로 컴퓨터가 모바일로 바뀐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기 보다는 손바닥에서 나오는 온갖 정보에 휘둘리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버리는 연습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그리고 필요한 정보만 채취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연습! 그리고 그 다음에 필요한 단계가 ‘야마’를 세우고 지키는 단계이다. 기자들 사이의 은어인 ‘야마’는 일본 말로 산을 뜻한다. 기자 출신인 강사님이 기자가 기사를 쓸 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이것처럼 우리 삶에도 쓸모없는 것을 쳐내고 철저하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삶의 방식이 모든 물질과 정보가 공급 과잉이 이뤄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하고 행복해 질 수 있는 방식이다. 물론,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아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의 인생이란, 어릴 때에는 ‘선과 악’의 모습으로 세상을 단순하게 바라본다. 그러나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세상은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사람 숫자만큼 많은 욕망이 충돌하는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인간 사회에서 가면서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피드백을 가장한 주변 욕망으로부터 싸워가며, 혹은 타협해가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협하며 살아간다. 먹고 살기위해, 사랑받기 위해, 혹은 오히려 피드백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 그러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타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에 미쳐 온전히 집주하여 성공한다. 우리가 아는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은 사업에 미쳤었고, 워렌 버핏은 투자에 미쳤었고, 마크 쥬커버그와 빌게이츠는 코딩에 미쳤었다.

 

 
 적당히 성공하고 싶은가? 그럼 적당히 세상에 잘 맞춰 살아라. 크게 성공하고 싶은가? 자신이 사랑하는 일 하나에 미쳐라.

글 / 산업시스템공학과 4학년 류동균

사진 / 인터파크도서 제공

 

  2014년 독도1기부터 시작해서 현재 독도3기까지 활동 중인 중앙도서관 북삼매 독서클럽 독도입니다.

  작년 이맘 때 쯤 처음 독도에 참여하게 되어서 설렜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주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좋아했었기에 대학에 와서 꼭 한번 해보고자 했던 마음에 토론모임에 들어가고자 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디연’에 올라온 아주 아주 짧은 글을 보았습니다. 독서토론 동아리이며 나이, 학번, 학년 상관없으니 연락을 달라는 3-4줄이 다인 글이었습니다. 그 글을 통해 저는 독도를 통하여 그토록 하고 싶던 독서토론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 이토록 짧은 글로 홍보를 했는가에 대해 언젠가 독도 리더인 정권이에게 물어보니, 그래도 하고자하는 분들과 다 만나게 되어있다고 대답해주었습니다. 저희는 그 말에 정말 공감했고 그렇기에 아직도 짧디 짧은 글로 같이 독서토론을 즐길 독도의 멤버를 구합니다.

  

   이렇게 짧은 글에도 지금까지의 멤버들이 모였습니다. 1기부터 현재 3기까지 모두들 매주 중앙도서관 3층 IC zone에서 모여 독서토론을 해오고 있습니다. 모두들 바쁜 학기 중에도 성실하게 열정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해주었기에 지난 하반기 중앙도서관 북삼매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독서클럽에 선정되었고 독도의 리더인 정권이는 클럽의 개인부문, 개인 마일리지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뿐만 아니라 모두들 독서토론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가고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그동안의 독도 멤버들의 노력의 공도 컸지만, 독서토론모임을 지원해주는 ‘북삼매’ 프로그램이 많은 도움이 됬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북삼매’라는 것의 존재조차 몰랐던 저였지만 지금은 토론 모임의 장소 대관부터 시작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독서토론을 할 때 토론이라는 특성 상 글보다는 주로 말로만 의견을 전달하게 되어 기록에는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특성을 보완하기 위해 저희는 각자의 글을 ‘북삼매’ 홈페이지에 게시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북삼매’ 홈페이지에는 독도에서 해온 그동안의 모든 기록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 되자던 리더 정권이의 말처럼, 후에 이 시절을 되돌아본다면 독도에서의 기억과 기록들이 저희들에게 큰 유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독도를 해오면서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갈등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처럼 모두가 독도를 잘 이루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모두들 모여서 다 같이 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독도의 처음에서 고생했던 사랑이, 보영이, 성훈씨. 독도2기에서 만나 열띠게 토론했던 종경오빠, 은성이, 혜린이, 2기에 이어 3기까지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경은이. 현재 활동 중인 독도3기 동근, 평욱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와함께 1,2기 활동을 하며 독도를 이끌어준 리더 정권이까지. 모두들 반가웠고 같이 토론해서 행복했었습니다. 앞으로의 독도 3기도 지금까지의 모두들처럼 열심히 하겠습니다.

 

 

글 / 불교학부 3학년 유지예

  사람은 XX ... 누구나 오늘을 산다

  지금은 폐지된, MBC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황석영이 ‘꿈을 가진 청년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한 말이다. 이 문장은 2008년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되어 큰 호평을 받았던 그의 소설인 <개밥바라기별>에서 독자들이 뽑은 명대사로 손꼽힌다. 작가 자신의 사춘기를 회고하는 자전적 소설인 이 작품을 가리켜 작가는 ‘나의 문학적 연대기의 기술에서 하나의 새로운 표지석’이라고 지칭한다. 그에게도 이 작품은 도전과 방황, 모험으로 시작한다. <개밥바라기별>은 작가의 말과 여러 인터뷰에서 그가 밝혔듯이 20대부터 30대까지 이르는 젊은 독자들, 특히 인터넷을 매체로 움직이는 ‘새롭고 젊고 어린 독자들과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중학교 시절부터 입대 전까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출을 하며 전국을 방랑하고 노동자와 선원으로서의 삶, 베트남전 찬전과 방북과 망명, 투옥과 같은 실제 그가 살아낸 과거의 이야기들을 그려냈다.

 

 

  더, 가까워지기 위해

   48년생. 올해 나이 일흔 하나. 만주에서 태어나 숱한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들을 직접 겪어내고 <객지>, <삼포 가는 길>, <무기의 그늘> 등 뛰어난 민중소설을 집필한 작가이자 <오래된 정원>, <손님>으로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고, <바리데기>와 <낯익은 세상> 같이 신화적이며 대중적인 소설까지 섭렵한 그가 신문이나 문학잡지가 아닌 인터넷 포털 사이트 내 블로그에 <개밥바라기별>을 연재한다고 발표했을 때의 놀라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환호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졌다. 독자와 평단은 거목의 실험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블로그의 방문객은 180만을 돌파했고 몇 백여 개의 댓글이 삽시간에 달렸다. 연재 기간 내 그는 직접 댓글을 달고 블로거 독자들을 자비로 초대하여 대담을 나누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인터넷 연재로 이미 많은 독자들을 확보한 소설을 종이책으로 출판한다고 했을 때 출판계와 언론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누구나 쉽게 인터넷에 접속해 무료로 볼 수 있을 글을 책으로 소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종이책으로 출판된 <개밥바라기별>은 인터넷 매체가 가볍다는 편견도, 본격 문학은 대중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리라는 통념도 깨고 각종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굳건한 베스트셀러의 위치에 올라 문단과 대중들로부터 모두 호평을 받은 명작이 되었다. 지금도 황석영의 블로그(http://blog.naver.com/hkilsan)를 통해 인터넷으로 연재된 <개밥바라기별>을 볼 수 있다. 이미 종이책을 소장하고 있는 독자라면 블로그 연재본과 종이책으로 출판된 소설의 결말이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그는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를 이야기꾼으로서 살아온 그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작가’다. 황석영의 소설들은 자전적인 요소들이 강하고 실제 체험에 기반을 두는 이야기들이 많다. 인간이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들과 동시대의 사건들을 화살처럼 뚫어내는 본질의 문제를 드러내기에 그의 작품은 날카롭고 또한 무겁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황석영을 읽는다.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고 죽이는 전쟁과 폭력과 혁명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사람을 초저녁의 별, ‘개밥바라기 별’이라며 따스하게 불러준다. 가난과 상처와 방황의 지난날을 ‘축제’였노라고, 우리 모두는 ‘목마르고 굶주린 자의 식사처럼 맛있고 매순간이 소중한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그는 노래한다.

 

   신간인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선>은 지난 3년간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를 통해 그가 직접 선정한 한국 명단편 101편에 대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염상섭의 <전화>에서부터 김애란의 <서른>으로 끝나는 그의 해설들은 가식 없이 예리하고 노골적으로 정직하다. 단편들을 논하며 그는 과감하리만치 작품의 단점과 아쉬운 점을 질타하면서도 작가의 개성과 가치를 명징하게 읽어낸다. 매서운 회초리 같은 문장들 속에서 함께 문학의 길을 걸어온, 혹은 걷고 있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 가득 느껴진다. 단편들에 대한 해석 뿐 아니라 소설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들의 삶에 대한 언급들이 어우러져 있어 하나의 거대한 르포르타주와 같은 분위기를 준다. 그는 어느 일간지 인터뷰에서 이 책을 소개하며 말한다. “독자들은 대개 작품만 읽지 그 작품을 쓴 작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저는 작품 해설만이 아니라 작가에 대해서도 제 나름대로 충실하게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작가란 문학을 위해 자기의 삶 전부를 바친 사람이거든요.” 라고. 이 소개들 중에는 그가 방북했을 때 직접 겪고 들은 월북 문인들의 이야기와 이제는 고전이 된 김승옥와 이문구에 대한 개인적 사연들, 젊은 소설가들과의 인연들도 포함되어있다. 황석영. 그의 문장들을 읽다보면 뒷이야기가 궁금해져 초조하게 발가락을 꼼지락거릴 수밖에 없는 아이처럼- 언제나 새롭고 젊게 탄생하는 이 무한한 ‘꾼’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길 바라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글 /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과장 이창용

- 12월 1일자 <동대신문> 중앙도서관 서평코너에 수록된 내용임

 

 

 

   학교 홈페이지에서 이 강연회에 대한 공지사항을 보았을 때, 주제가 참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진화학을 학문적으로만 접근했었지 이를 남녀의 연애이야기에 접목시킬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제 연애마저도 공부를 해야 잘 할 수 있는 건가 생각되어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연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연애가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까지 도입해서 분석을 하게 되었을까. 또한 설사 이론적으로 성공적인 연애 매뉴얼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잘 지켜서 연애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행복한 연애라고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강연에 참석해보고 싶었다. 교수님께서 이러한 참신한 주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타당한 것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혹시나 이 강연회의 도움으로 솔로부대를 전역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아주 없지는 않았고 말이다.

   

 
   교수님께서는 강연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결국 이야기하고자 하시는 것은 인간의 진화 과정이 연애에 있어서 남녀 태도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들어진 그 차이는 우리들 대부분에게도 적용되어 결코 쉽게 그 차이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의 경우 작업을 건다는 ‘대쉬’는 남자의 몫이고, 고백을 하는 것도 남자의 몫이다. 또 쉽게 보일까봐 마음에도 없는 거절을 하는 행위, 혹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대방을 애타게 하거나 팅기는 행위 등은 여자에게서 잘 보이는 행동이다. 남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할 노릇이지만, 인간의 진화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점이 여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자손을 최대한 퍼트리기 위해 이성들에게 적극적인 반면, 여성은 그렇지 않다. 여성은 한번 임신을 하게 되면 9개월이나 넘는 기간 동안 자손을 가질 수 없는데 만약 좀 덜 떨어진 자손을 한번 갖게 되면 그 기간 동안 우수한 자손을 갖지 못하게 된다. 여성은 이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고심하여 좋은 남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난 남녀의 차이에 대한 교수님의 말씀 중에 위 내용이 다른 어떤 것보다 깊게 와 닿았다. 왜냐하면 이 차이에 늘 불만을 가지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에 소개받거나 새로 알게 된 여자애들 몇몇은 일부러 답문을 늦게 보냈는데 그때마다 정이 뚝뚝 떨어져 나갔다. 도대체 왜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그런 식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했을까. 답문을 바로 보낸다고 쉽게 보거나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을 텐데. 하지만 진화적 관점으로 보면 그건 어쩌면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인 것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러한 행동이 싫다는 건 여전하지만 강연을 듣고 난 후로는 참을 인(忍)을 몇 번 더 쓸 여유는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이 강연을 들으면서 교수님께서 참 많은 연구를 하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논리적으로 진화적 관점에서 남녀의 연애를 설명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강연에서는 이성에게 빠르고 쉽게 호감을 사는 방법이라든가 화려한 연애기술 같은 것보다 남녀의 진화적 과정을 바탕으로 연애에 있어서 나타나게 된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했다. 진화심리학이 모든 것을 설명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을 통해 근본적인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의 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갖으려는 노력은 어떻게 봤을 때 가장 훌륭한 연애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자극적이고 단발적이며 가벼운 사랑이 만연하는 요즈음 같은 연애에 대해서 말이다. 뿐만 아니라 남녀의 연애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대인 관계에 있어서도 진화심리학은 분명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 강연을 듣지 못한 사람들도 이성에 관해 이해하기 위해 한번쯤 이 교수님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은 듯 하다.

 

글 / 생명과학과 3학년 최우성

 

   북(Book)이라면 보통 종이책이나 전자책(eBook)을 떠올렸는데 휴먼북은 말그대로 사람이 책이 되어  1대 소수로 대화하며 원하는 질문을 하는 방식이다. 사람을 책으로 표현해 빌린다는 표현이 호기로워 신청해보았는데 값진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딱딱한 글자로는 느낄 수 없는 사람의 따뜻한 목소리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서 아주 귀중했다.대부분의 책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과 과정, 이해관계가 있지만 휴먼북은 출판인과의 사이에서 대화를 통해 비교적 빠르게 출간된다. 이때 원하는 책을 출판인에게 신청할 수 있고 이 책들은 물론 다수가 가치있다고 느끼는 검증된 책이어야 한다.   

   총 3권의 책인 진로설정과 창업(박형무 교수), 동양철학으로 본 직업적성(김동완 교수), 범죄학자가 본 20대의 인간관계(조윤오 교수)를 열어보며 십여년간 기록된 전문성이 느껴졌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하는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어서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평소에 만날 수 없는 다른 전공 분야의 선배를 만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지금이 아니면 나이를 먹으며 사고하는 방법이 좁아지고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몰입하며 분야를 한정할 수 밖에 없는데 휴먼북의 기회로 평소에 궁금했지만 접근할 방법을 모르고 어렵게 느껴졌던 다른 분야를 쉽게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직접적으로 그 분야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내 상황에 대입시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정답을 자신에게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대여하기 전, 책에 기대하고 상상했던 질문들이 대부분 틀린 질문이라는 것을 덮는 순간 알 수 있다. 여느 훌륭한 책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정답보다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힌트를 준다. 사람책은 친절한데다가 무료로 대여를 해주셔서 누구나 부담없이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있다. 빠져들어서 시간이 연장된 적도 있고 스스로 자신있다면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계속 대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내년에도 휴먼북 라이브러리에 좋은 책이 채워졌으면 좋겠다. 리스트가 만들어지려면 우리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문화는 초기에 결정되기 때문에 초기 구독자들의 자세가 중요한데 이는 올바르게 이용하고 결과물을 내야하는 우리의 몫이다.

    휴먼북은 사소한 의견도 경청하며 구독자를 존중해주시려는 태도와 처음 만났지만 애정이 담긴 조언을 해주신 것을 인지하고 관찰하였다. 존중받으실 수 있도록 구독자로 좋은 자세를 보이려 노력했다. 휴먼북이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구독자가 다시 휴먼북이 되어 다음 세대를 위한 선순환 이뤄졌으면 좋겠다.

 

글 / 컴퓨터공학과 3학년 최장호

 

과거로 돌아가는 시간 여행

- 제1회 한진 영화제 관람 후기-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12) 최수진

   지난 10월 20일에서 24일까지 5일간 우리학교 중앙도서관 AV실과 전시실에서 한진 영화제가 개최되었다. 중간고사 시험기간 임에도 불구하고 한진 영화제 전시관에는 영화제를 관람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와 영화자료를 통하여 과거를 되돌아보고 오늘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진 영화제 전시관에는 각종 영화 기자재, 비디오테이프, 영화 서적 등 9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물품들이 가득했다. 또한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중앙도서관 AV실에서는 한진 흥업(주)에서 제작한 영화들 중에 10편을 상영 했는데 나는 그 중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관람했다.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졌던 영화라 과연 어떨지 너무 궁금했는데 내가 느껴보지 못했던 90년대 그 당시의 정취나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디지털을 넘어서 4D 영화까지 출시되고 있는 요즘과는 사뭇 다른 흑백 필름도 관람에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이번 한진 영화제는 지난 2012년 원로 영화인 한갑진 회장의 기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한갑진 회장이 기증한 127편 영화의 지적 재산권 뿐 만 아니라, 각종 영화 필름 및 장서 등의 영화 관련 자료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보존 가치가 있다. 우리 학교가 이렇게 소중한 자료를 바탕으로 영화제를 개최한건 매우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진영화제의 취지와 내용을 안내한  판넬


 신문광고와 홍보용 소형 포스터

BOLEX S321 16mm영사기

Arriflex 35mm 무비카메라

35mm 네가티브 필름

영화대본


스틸사진

국내외 각종 포스터

한진흥업 제작 영화 상영회, 상영 중인 영화는 전우가 남긴 한마디

 

 

 10월 27일 월요일 3시 중앙 도서관 3층 세미나실에서 나는 특별한 동문 선배님을 만나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바로 “휴먼북”이라는 중앙도서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프로그램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휴먼북 제목(대화주제)이 있는 휴먼북을 열람 신청한 10명 이내의 학생이 휴먼북과 만나서 1시간 동안 소통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해서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소수의 학생과 휴먼북(사람이 책이다.)을 지칭하는 동문 혹은 전문인과 함께 소통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바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쥬크버그 따라잡기였는데, 이러한 주제에 대해서 자세히 말해 주실 분은 레인메이커 포럼 대표인 강창호 동문 선배님이었다.

   강창호 동문 선배님은 IBM이라는 세계적인 IT기업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오셨고, 그 밖에도 사람들의 창업을 도와주신다거나 대학생들의 멘토를 해주시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었다. 이런 분과 함께 1시간이라는 시간동안 IT업계에 대해서 많은 것을 듣고 배울 생각을 하니 조금 들떠 있는 상태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참여 학생들의 사전 질문지를 통해서 정리한 질문을 순서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 첫 번째 질문으로는 “IT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사실 요즘 IT기업이라는 소리를 더 많이 듣게 되고 취업을 준비하는 나이가 될수록 IT기업도 괜찮은 곳이구나 생각만 했었지 정확히 IT기업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자신이었다. 강창호 선배님 말에 의하면 IT기업은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아웃소싱, 컨설팅 등 컴퓨터 혹은 인터넷에서 관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는 기업을 말한 것이었다. 반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위와 같이 분류되기 보다는 모든 일을 한 IT기업이 전부 하는 통합적 기업이 최근 IT기업의 형태라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러면서 꼭 IT쪽 전공이 아니더라도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도 인상에 남았다.(일본어를 전공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도 IT기업에서 할 일이 있다고 하니, IT기업의 직무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최근 세계의 기업들의 추세나 분석을 통해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역량을 키워야 되는지에 대해서 자료를 통해 보여주셨는데, 그 자료를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가장 느꼈던 것은 현재 세상에 노출되어져 있는 수많은 정보를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골라서 얻을 수 있냐는 것이었다. 현재 필요한 역량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을 끝으로 휴먼북 프로그램은 끝이 났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먼저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공유해주신 강창호 동문 선배님께 고마움을 표시한다. 어떻게 보면 다소 귀찮을 수도 있는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참여하는 소수의 학생을 위해서 정말 많은 자료들을 준비해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했다. 특히 동문 선배님도 다소 생소할 법한 보안 전문가에 대해서 질문이 나왔을 때(한명의 학생의 꿈이었다.) 친절하게 아시는 것 모두를 가르쳐 주시는 모습을 통해서 감명 받았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본 자료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AIR BNB라고 호텔/숙박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해외의 빈집을 여행객에게 빌려주는 사이트였다.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유익한 정보였기에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1시간이 부족하다 싶을 만큼 정말 유익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글 / 광고홍보학과 3학년 김주현

  

   2014년 10월 04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중앙도서관 IC존 세미나실에서 2002 독서토론클럽이 첫 모임을 가졌다. 멘토는 불교학부 김호성 교수님, 참여 학생은 다섯 명이다. 클럽의 주요 주제는 일본의 역사, 문화, 사회, 철학, 종교 등등. 2002라는 이름은 교수님이 제안해주셨다. 2002년이 한일관계에서 중요한 한 해였다는 인식에서 비롯한 이름이다. 2002 월드컵 때 한국인들이 일본의 패배를 기뻐하며 일장기를 짓밟던 모습이 일본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반한 감정의 씨앗이 되었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2002에서 처음으로 고른 책은 일본의 재특회에 대해 다룬 르포 <거리로 나온 넷우익>이었다. 재특회는 한일교포들이 부당하게 특권을 갖는다고 생각하며 이에 반대해 혐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 모임이다. 후머니타스에서 번역 출판된 이후 한국에서도 꽤 주목받았던 책인데, 놀랍게도 이 책의 역자가 바로 김호성 교수님의 아들 김현욱 번역가였다. 오리엔테이션 때 책을 선정하면서 이 이야기가 나오자 “그럼 토론 때 역자분도 초청하죠!”라는 제안이 나왔다. 당장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도 마침 시간이 맞았다. 덕분에 첫 모임에는 특별히 책의 번역가를 모시고 함께 토론을 진행하게 됐다.
 

   토론은 한 명씩 자신의 소감 및 의견을 말하고, 그에 대해서 다함께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보통 정리 및 피드백은 교수님께서 맡아주시는데, 이번에는 그 역할을 김현욱 번역가가 맡아주셨다. 덕분에 독자 선에서는 정리가 어려웠던 일본의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듣고,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주로 나왔던 이야기는 재특회가 생겨난 배경과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것이었다. 본문에 이런 문장이 있다. 불안정 고용이 급증해 세상이 어지러워지면서 해소할 길이 없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런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배출할 곳을 찾아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본문 70쪽) 이와 관련해 ‘사회가 궤도에 설수록 ‘미워할 대상’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모습은 의외로 일반적인 형태’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런 ‘증오를 위한 증오’의 한국 사례로서 일베도 자주 언급되었다. 재특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일베를 대하는 실제 우리의 태도를 함께 다루면서 얻은 것이 많았다. 일베 아닌 다수가 일베에 대해 갖는 분노 역시 ‘증오를 위한 증오’가 아닌가, 하는 인식이었다.


   재특회를 일본의 특수한 사례로 진단하는 시각도 물론 있었다. 또 재일교포의 행동이 배타심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일교포 중 파칭코 사업 종사자가 많아 범죄와 연루된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긴다는 점은 확실히 문제였다. 이 점에 대해서는 파칭코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모아졌다. 이외에도 논의된 것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중 역사 속 한일관계 및 역사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이 컸다. 실제 일제강점기를 겪었던 사람보다 그 시기에 대한 교육을 받은 우리가 갖는 반일감정이 더 크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이는 역사교육이 잘 되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해볼 여지가 남아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이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돌아가며 자신의 결론을 말하는 것으로 토론은 끝을 맺었다. 재일교포와 재특회의 문제는 사회, 정치, 경제, 역사의 여러 부분들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라는 사실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이것을 어디에 초점을 두고 바라볼 지는 개인이 더 고민해봐야 할 문제로 남았다.

내가 책을 읽고 처음 가졌던 생각과 토론 이후에 다시 정리한 생각은 많이 달랐다. 사람 여섯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여섯 개의 시각이 생기고, 사람 일곱이 모여서 이야기하면 일곱 개의 시각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씩 듣고 있노라면 나의 생각도 훨씬 풍성해진다. 이런 점이 독서토론의 매력인 것 같았다. 특히 이번에는 역자와 함께 했던 자리인 만큼, 훨씬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첫 출발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에 대해서도, 2002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정리된 결론을 가지고 함께 밥을 먹고, 교수님 연구실에서 차도 한 잔 마시면서 첫 모임을 마무리했다. 다음 모임 <설국>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글 / 불교학부 3학년 조현

   안녕하세요, 저는 대만에서 온 국어국문학과 3학기 대학원생 황란람이라고 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저와의 인연이 참 깊었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대학교 시절에 대만 교환학생으로 처음으로 여기에 와서 1년 동안 다녔으며 작년에 다시 KGSP 장학생으로 동국대학교에 오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동국 캠퍼스에 다시 올라와 보니 팔정도에 있는 동국대학교의 상징인 코끼리들이 여전히 든든하게 학교를 지키고 있으며 겉으로 보이는 사물들도 전과 큰 변화가 없어서 왠지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불과 몇 년 사이에 건축물 안에 있는 많은 시설들이 새롭게 개조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중앙 도서관에 가면 그에 대한 변화를 제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중앙도서관은 더 이상 자료를 찾는 역할만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공부하는 데에 더 편하고 더 집중하게 하고자 하는 취지가 보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도 어느덧 매일 중앙도서관에 와서 같은 자리에 앉아서 공부를 하면서 논문 준비도 합니다.

 

 

   제가 항상 중앙 도서관 3층에 있는 IC 존을 찾아가곤 합니다. 거기서는 가운데에 세미나 실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으며 양 쪽에 일반 학생들을 위한 노트북존 좌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공간이 매우 맘에 듭니다. 천장 위 밝은 조명뿐만 아니라 책상 위에도 따뜻한 빛이 난 테이블 등도 있어서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데에 불편한 점이 없습니다. 게다가 훈훈한 분위기로 사람들로 하여금 진정하고 공부에 집중하게 되네요. 무엇보다도 깨끗한 책상과 편안한 의자, 그리고 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있어도 서로 공간에 간섭하지 않는 설계가 제일 좋습니다. 가끔씩 집중이 안 되어서 마음이 답답할 때 다른 한국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아쉬움이 있겠지요. 바로 학생들이 세미나 실을 이용하는 경우입니다. 세미나 실은 원래 양쪽의 노트북존 좌석과 가깝기 때문에 안에 나타나는 소리가 다 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끔씩 소리가 너무 커서 공부에 방해되기도 하네요. 이 작은 아쉬움을 개선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중앙도서관은 전체 캠퍼스에서 제일 편리한 곳으로 뽑으며 저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동국대학교의 식구로서 이 좋은 시설을 놓치지 마시고 공부는 여기서 하면 더 효과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이제부터 저와 함께 체험해 봅시다!!

 

 

글 /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황란람

 

 

진중권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다루는 학문영역’이라고 나온다. 이 정의처럼 나에게 인문학이란 단지 철학, 문학과 같은 ‘학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강연으로 나의 인문학에 대한 정의는 바뀌게 됐다. ‘이미지 인문학’이라는 신선한 제목부터 그 내용까지 나는 인문학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부터 내가 이 강연을 통해 느낀 인문학은 무엇인지 책의 핵심 소재인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나에게 ‘이미지’는 그냥 ‘그림’이라는 애매모호한 정의가 있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도 나는 ‘이미지가 어떻게 인문학이야? 그냥 그림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강연은 먼저 우리에게 ‘이미지’가 무엇인지 던져주었다. 19C에는 회화, 20C에는 사진, 21C에는 CG로 표현되는 ‘이미지’는 단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우리는 단지 이미지를 보는 도상에서 시작해, 이미지가 나타내고자 하는 상징을 찾을 수 있고, 이미지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지표의 단계까지 이를 수 있었다. 나에게 단지 그림이었던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아낸 무언가, 우리의 삶이 담긴 이미지는 그 자체로 인문학이었던 것이다. 글로 어렵게 쓰여 진 책만이 아니라, 단지 우리의 삶이 녹아든 사진 한 장도 인문학이요. 또 인문학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 달았다.

 

   진중권 교수님은 실재가 없어지고 판타지가 되어가는 우리 삶을 안타까워 하셨다.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허상의 기억을 창조할 수 있는 현대 사회를 나 역시 안타깝게 느끼게 됐다. 강연의 막바지에 내가 느낀 것은 실재가 없고 사실이 왜곡된 사회는 인문학이 사라진 사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문학이 사라진 사회는 인간 삶의 가치를 잊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우리의 삶이 거짓과 허상으로 가득 찬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새로운 이미지인 ‘디지털 이미지’가 허상이 아닌 우리의 삶을 담는 가치 있는 인문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을 얻게 됐고, 강연이 끝나고도 그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글 / 행정학과 3학년 정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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