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 독서토론클럽 제 4차 독서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6명의 학생이 돌아가며 토론 도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후 멘토인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시고 말씀을 덧붙여주셨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회사법과 관련한 내용, 애플과 삼성 간의 법적공방

 김진경 : 이 책을 읽으며 모르는 내용도 많았습니다. 모두가 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합니다. 아예 우리가 공부하고 있는 내용들과는 거리가 있는 책 인줄로만 알고 기대 없이 읽은 설명문이었으나 생각과 달리 우리가 배우고 있는 회사법과 관련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과 삼성 간의 법적공방이나 여러 사건들이 나와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또 다른 점은 우리가 시대에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것입니다. 법학을 공부하며 이것이 관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나름대로 지금 돌아가는 스마트한 세계에 적응을 하였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알아보니 막상 그렇지도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시장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에 여러 방면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보아 이에 투자를 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에 관한 저작권 문제

 안효진 : 책을 읽다보니 어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모르는 어플에 대한 내용도 많아 신기했습니다. 책 속에 나온 정보는 참 좋았으나, 흥미도는 낮은 책이었습니다. 방을 구하는 것이나, 빵집, 여행에 관련된  사항들도 이제는 모두 어플로, 모바일로 연결되는 것들이 참 신기하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이러한 어플들이 어떻게 나오고 접하게 되는 것인지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특히 관심 있게 본 내용은 페이스북과 피키캐스트에 관한 저작권 문제였습니다. 피키캐스트는 다른 여러 내용들을 모아 한 곳에 정열 해두어 보기 쉽게 하는 사이트인데, 언제부터인가 피키캐스트라는 페이지가 페북에서 사라지게 되어 왜 사라졌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또 어느 순간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게 그 둘 사이의 이해관계나 이런 것들 때문에 그런 사건들이 발생해서였다는 이유를 들어보니 이해가 갔습니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가 이제는 참 중요해졌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보 출처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고, 우리가 쉽게 어떤 내용들을 볼 수 있어 좋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조심해야 할 시기 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한 세상의 4가지 구분 ‘플랫폼, 크레이션, 오픈소스, 오투’

 박지수 : 제목이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세상들’인 것처럼 정말 제목처럼 모르던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던 책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부분은 카카오택시나 배달의 민족 등 아는 내용이 많이 나오게 되어 앞부분보다는 흥미가 많이 생겼습니다. 책을 읽고 알게된 점은 모바일 세상, 스마트한 세상은 4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플랫폼, 크레이션, 오픈소스, 오투’의 4가지로 나뉘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만 들으면 어려운 내용들인데 책에서 예시들을 많이 들어주어 그래도 조금 쉽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런 발전부문은 책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정말 ‘양날의 검’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작은 부분들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버택시’ 같은 경우도 고등학교 때 많이 들어봤던 내용인데 책에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또, IT기술에 관한 내용이 이처럼 모바일로 확장 될 수 있었고, 발전방향도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크라우드 펀딩, 그리고 양날의 칼 '버즈피드'

 이가연 : ‘스마트’라는 것이 휴대폰 안에 많은 기술이 있는 것이로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버스 앱같은 것들도 그 어린 고등학생이 자신이 불편하게 느껴왔던 아이디어를 조금 더 연구하여 대박나는 앱들로 만들어 낸 것처럼, 작은 아이디어가 큰 성공이 되는 사회인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사회로 확장되는 것을 보니 오픈 공간이 활성화되는 시기라고 느껴집니다. 기술 유통이 많아지고 이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좋았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많이 남는데, 이는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매체입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는 만큼 이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버즈피드’와 같은 사이트가 요즘에 굉장히 유행하고 성공하고 있는데 이 또한 양날의 칼 인 것 같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잘 캐치해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사이트 내에서도 당장의 수입올리기를 위한 뉴스나 사건들을 싣는 것은 제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달의 민족’이나 ‘카카오택시’, ‘직방’ 등

 장호준 : ‘배달의 민족’이나 ‘카카오택시’, ‘직방’ 등 실생활에 유용한 것들이 요즘 어플이나 모바일 상으로 많이 나와 있는데, 모두 제가 많이 애용하고 이로 도움을 참 많이 받은 것들이라 반가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직방’이라는 앱은 제가 최근에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은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그런데 이 ‘직방’이라는 어플이 이에 참여할 수 있는 매입자들에게 입찰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이윤을 많이 받기 위한 비리가 있었는데, 책에서도 다른 악용 사례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생활은 정말 편리해졌지만 악용되지 않는 것이 사실상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하영 : 책이 막 어렵지는 않은데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소비하는 입장으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그게 아니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나 내가 나중에 하는 일들 또한 그에 연관될 수 있겠구나, 정말 양날의 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갑자기 생업에 피해를 받을 수도 있고, 따라서 그런 것들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서 최대한 빠르게 대처하는 사람들이 그에 크게 관심이 없었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이 되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 경험상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잠시 옷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지고 의상학과를 준비할 때 옷을 도매시장에서 떼다가 팔고 이랬던 적이 있는데, 사실 그때는 학생이기에 간단한 어플로 가장 쉬운 것으로 해서 팔고, 블로그 같은 곳에 올리며 경험해 보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수능이 끝나고 나서 제대로 해 볼려고 알아보니까, 그게 또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블로그와 같은 간단한 것만 하려고 해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고, 저같이 그 쪽에 소질이 없고 모바일과 관련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거기에 맞춰가기가 힘든 것 같아서 포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세상은 그것보다 더 빠르게 돌아가고 있고, 이제는 거기에 적응하지 않으면 힘든 사회가 온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에 대해 공부를 하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는 세대인 것 같습니다.

 

세상의 변화와 그에 따른 적응, 통제와 관리에 대한 의문점

 강동욱 교수님 : 우리는 세상이 변화하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여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바뀌는 경향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시대에 적응해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베껴나가야 하고 빨리 적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세상을 넓게 살아 갈 수 있고, 무한정으로 알게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는 세상을 사는 것이 편리해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변화를 알아야 하고 그 변화에 뛰어들 줄도 알아야 합니다. 
 통제나, 관리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해 의문점이 많이들 생기는 것 같습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예시를 하나 들자면, ‘중고차 매매 방안’이 있습니다. 이는 사업이 결국 폐기되게 되었습니다. 이는 법안이 사회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른 측면도 봐야합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도 자연 과학을 알아야 합니다. 둘 다 가능한 사람들이 결국 이기는 것입니다.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은 인문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부하고 있는데, 인문학을 하는 학생들은 어째서 자연과학을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요. 이제는 활용하지 못하면 안 되는 시기입니다. 활용하지 못한다면 결국 종속되고 맙니다.

 

인문학과 자연과학, 서로의 중요성 인식과 활용

 지금은 정보활용능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를 키워야 합니다. 카카오 같은 경우들도 이제는 회사인수를 몇 조원 주고 하는 시대입니다. 전에는 가치가 없어서 사지 않았던 것이 단 1, 2년 만에 가치가 아주 높다고 평가되어 이제는 그 능력들을 몇 조원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사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부의 창출은 결국 많은 정보 창출에서 나옵니다. 공간 활용 또한 잘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 2, 제 3의 부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상 모바일 시대는 많이 발전되었고 거의 포화상태입니다. 따라서 2차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이제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글 / 김하영(법학과 3학년)

 

 

 

 

 처음 ‘숲’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을 땐, ‘무슨 컴퓨터실 이름이 숲이지?’ 하는 의문점이 들었었다. Information Forest 속으로 들어가 보고서는 그제야 도서관에서 왜 이런 이름을 자신 있게 내걸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무슨 컴퓨터실 이름이 숲이지?

 

 들어가면 먼저 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깔끔하게 정리 된 데스크 옆에 가이드 맵이 있는데 이곳에서 한눈에 IF Zone을 엿볼 수 있었다. 바닥에 깔린 초록 길을 따라가 보면 숲을 가볍게 한 바퀴 도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IF Zone에서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조건 꽉꽉 채워서 컴퓨터를 많이 집어넣는 것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숲’이라는 이름에 맞추어 편안하고 산뜻한 느낌을 많이 준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컴퓨터실이라는 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심미적인 부분까지 고려했다는 점이다.

 

 ‘숲’이라는 이름에 맞추어 편안하고 산뜻한 느낌

 

  또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감상코너, 팀플에서 팀원과 함께 피피티를 맞춰볼 수 있는 PT룸 수정과 편집이 가능한 EDIT룸, 혹은 개인 노트북을 들고 와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노트북 존처럼 사용별로 구역 나누어져 있어 더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었다.

 

 

 지친 대학생의 마음에 가장 와 닿았던 곳! 중앙에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단순히 휴식 공간을 넘어서 초록과 흰 풀 같은 방석들, 조약돌을 닮은 쿠션까지. 자연에서 볼 법한 광경들이 나타나 피로했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과제를 하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부분. 구역을 알려주는 푯말과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더욱 더 숲을 조성하는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었다.  

 

우리가 숲을 거닐 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용한다면

 

 예전에는 학교에서 공강이 길어져 시간이 뜰 때면, 흔히 카페를 생각했는데 이제는 IF Zone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편안하게 다가왔다.  IF Zone이 오픈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소한 불편함과 마주칠 수 도 있겠지만, 우리가 숲을 거닐 듯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용한다면 정보의 숲이 우리에게 훨씬 더 큰 선물들을 줄 것이라는 기쁜 생각으로 후기를 마친다.

 

'정보의 숲이 우리에게 훨씬 더 큰 선물들을 줄 것'

 

글 / 전승혜(문예창작학과  4학년)

 


“여기저기 둘러보면 바이오약학도서관의 매력은 무한대!”

 저는 15학번 새내기입니다. 동국대학교 입학이 결정 나고 나서 대학에 대한 많은 로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도서관에 대한 것이었는데, 제가 살았던 동네는 작은 시골이라 도서관이 조그맣고 시설도 그리 좋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교 홈페이지에서 도서관 사진을 보고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학과가 고양캠퍼스에서 운영됨에 따라 저는 서울캠퍼스의 중앙도서관 보다는 바이오약학도서관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바이오약학도서관은 서울캠퍼스에 있는 중앙도서관에 비하면 매우 작은 도서관입니다. 학기 초에는 소장하고 있는 책이 적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책의 수가 늘어났고,  방학기간동안 책을 찾기 쉽게 서가의 배열을 바꾸면서 이용하기가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제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시스템은 분관대출입니다. 바이오약학도서관에서도 서울캠퍼스의 중앙도서관에 있는 책을 대출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도서가 많이 배치되어있는 도서관이라 문학책을 빌리려면 서울까지 가야하는데 분관대출을 신청하면 빠르고 간편하게 읽고 싶은 도서를 받아 볼 수 있어 매일매일 이용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약학도서관 한켠에는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노트북 존이 마련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과제를 할 때도 책을 찾아서 바로바로 컴퓨터와 함께 이용할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또한 콘센트도 설치되어있어 건물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콘센트의 위치를 일일이 확인하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바이오약학도서관의 또 다른 장점은 이용자 교육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신청을 하면 그 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데, 쉽게 말하면 도서관 안의 세미나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안에 있기 때문에 큰소리로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소수인원끼리 스터디를 할 때에는 매우 적합한 장소였습니다.
    상영바이오관에 세스코도서관이 있지만, 사람이 많이 돌아다녀 집중이 잘 되지 않았던 저는 남종현열람실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총 48석으로 그다지 많은 좌석이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앉아서 공부할 수 있어 좋고, 또한 바이오약학도서관과 바로 옆에 붙어있어 필요한 책이 생기면 대출을 해 바로 공부하기 편했습니다.
  한 학기동안 아무 생각 없이 사용했던 도서관을 이렇게 조목조목 살펴보고 나니 더욱 애착이 갑니다. 조그맣고 귀여운 도서관이지만 갖춰져야 할 것은 모두 갖춰진 바이오약학도서관을 앞으로도 꾸준히, 소중히 여기면서 사용해야겠습니다.

바이오시스템대학 식품생명공학과 15학번 전지수

 

 

 

 

 

일반대학원 불교학과 박사수료 윤성문

 


   저는 이번에 박사과정을 수료한 윤성문입니다. 저는 불교에 심취하여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修學을 하였습니다. 修學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광범위함을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저의 발걸음은 중앙도서관 불교학 자료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불교학 자료실은 2500여년 전의 부처님의 말씀과 교리를 접할 수 있는 동국대학교의 성스러운 장소이기에 입구에 들어서면서 부터 숙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교학 자료실은 기존의 도서관 3층에 있었으나, 종립학교의 자부심과 특수성으로 인하여 이용자에게 더욱 더 다가가기 위해 1층으로 이전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화합과 포교에 바탕을 두어 실천하였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 불교학 자료실에서 자료를 찾을 때는 학식의 부족으로 인한 것도 있었지만, 자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의 협소로 인하여 정리가 잘 안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누구라도 쉽게 자료를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립적인 불교학 자료실 공간이 마련되어 많은 이용자가 접할 수 있고, 안락한 공간이 마련되어 이용자의 편리를 고려하였다는 점에서 많은 노고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그 노고에 감사함을 드립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많은 학우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시 말해, 종교로서의 불교가 아닌 대중화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접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확대되어 많은 이용자들이 편안함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되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독서토론클럽은 중앙도서관 주관하여 한 학기에 3권 가량의 책을 읽고 멘토와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스터디 그룹이다. 독서토론클럽 프로타고니스트는 연극학부 3학년 학생 2명과 2학년 학생 1명 그리고 연극학부 이동훈 교수님이 멘토로 이루어져있다. ‘프로타고니스트20142학기부터 시작해서 올해 새로운 인원으로 구성 되었는데, 프로타고니스트는 연극에서 극의 주도권을 잡고 사건들을 변화시키는 인물처럼 책을 읽고 토론하며 생긴 지식과 지혜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 학기에는 몰입의 즐거움, 서양 미술사, 서양 건축 이야기가 토론 도서로 선정되었다.

   『몰입의 즐거움을 읽고 첫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은 책을 읽고 책에서 나오는 핵심적인 내용들을 어떻게 전공에 적용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생활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에 관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의 시작은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나 내용 혹은 내가 이해한 책의 내용에 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멘토와 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공유했다.

   공연을 준비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토론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주된 주제는 공연을 준비하면서 책에서 말하는 몰입을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또한, 책에서 말하고 있는 휴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몰입하여 현명하게 휴식하여야 다른 몰입을 즐길 수 있다는 말을 나누며 어떻게 한 학기와 방학 때 적용하여 더 발전된 모습을 가질 수 있는 지를 이야기했다.

 

  

  

    독서토론클럽을 통해 스스로 접하기 어려웠던 좋은 책들을 쉽게 읽게 된다는 사실이 우선 큰 장점이었고, 토론을 통해 내가 습득한 책에 관한 지식을 어떻게 적용 할 수 있을지 등을 이야기 하며 내 지식을 심화하고 학기를 보내면서 주된 양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사실이 독서토론클럽의 가장 유익한 점이다. 앞으로 남은 두 권을 책을 통해 서양의 미술사와 건축사를 배움과 동시에 역사를 통해 미래를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 할 예정이다.

 

글 / 연극학부 2학년 박은별

나는 고작, 서른이라고

   요즘은 가히 자기계발서적의 홍수라 칭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하루가 멀다 하고 많은 자기계발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의 책들, 특히 20대를 위한 책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보다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살아야한다고.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결국 그렇게 해야만 더 많은 스펙을 쌓을 수 있고 남들보다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정주영 작가님의 강연은 달랐다. 이전까지의 다른 책들이 사회가 보편적으로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길을 향해 앞만 보고 내달릴 것을 종용했다면, 그는 수많은 갈림길 가운데 서있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강연 내내 작가님이 강조하던 것은 바로 행복이었다. 비록 돈은 얼마 못 벌더라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 많은 돈을 벌지만 보람과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일. 강연을 듣는 내내 물질적인 것을 떠나 나 자신이 진정 행복한 길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강연이 다른 많은 자기계발서 속의 이야기와 다르게 마음 속 깊이 와 닿았던 이유는 지극히도 평범한, 아니 오히려 남들에 비해 너무도 부족했던 그의 모습이 지금의 나 자신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아서였다. 현재의 그의 모습 역시 누군가는 코웃음 치거나 하찮게 여길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책을 출판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영화, 음악 등 그동안 자신이 꿈꿔왔던 것들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그의 모습에서 그가 말하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나와 같은 20대 초중반의 가장 큰 고민은 시험, 스펙, 취업 같은 것들이 되어버렸다. 남들이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에 급급해서 주변만 살피는 동안 정작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모두가 너무 늦었다고,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조급해하며 채찍질만 할 줄 알았던 것이다. 벌써 대학교 4학년이 되어버렸다고, 벌써 20대 중반이 다되었다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작가님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고작, 서른이라고. 아직 20대인 너희 역시 전혀 늦지 않았다고.

 

 

글 / 영화영상학과 4학년 진소희
사진 / 인터파크도서 제공

 


왜 문학을 하는가, 작가에게 묻는다면

   강연장을 빠져나오자 연등이 환하게 밝혀져 있었다. 어느 초여름 날 저녁, <단 한 번의 사랑>의 작가 김홍신을 만나 강연을 들었다.

 “억만 가마니 팝콘이 동시에 터지는 곳에서, 꽃 멀미 하는 중이다.” 김홍신 작가는 이 글귀를 읽으며 강연을 시작했다. 제자들과 모여 있는 채팅방에 벚꽃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었다. “나는 사람멀미를 하고 싶다.” 작가는 가지가 휘청거릴 만큼 가득 피어난 벚나무 아래를 걷고 있었고, 문득 젊었을 적 몸을 던져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쉬워졌다. 그는 젊은 것도 아니었고, 부양할 가족도 있었다. 사랑을 하고 싶어도 여건상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도 없었다. 두 번의 국회의원직,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유수의 문학상 수상, 아무리 많은 성공을 거두었더라도 이 작품을 쓰기 전까지 아쉬움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단 한 번의 사랑>은 작가의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긴 시간 고심 끝에 집필한 작품이다.

 

 

   직접 겪지 않고도 작품을 쓰는 힘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한 독자가 물었다고 한다. 작가는 한 어진 화가의 일화를 소개했다. 화가는 임금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어진을 그리라는 명을 받는다. 그는 몸을 단정히 하고 몇 날 며칠을 향과 초를 밝히고 고심하다가 그림을 그린다. 초상화는 실제 임금과 같이 호위를 받으며 궁으로 보내졌는데, 한 번도 보지 못한 임금의 얼굴이 똑같이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현대에도 향과 초를 밝혀 윤선도의 혼을 접해 그의 초상화를 복원한 화가가 있었다며, 예술가가 만나는 초월적 영감에 관해 설명했다. 다시 말해, 현실에 발을 붙인 간절한 상상의 힘은 현실을 새롭게 창조해낼 힘을 준다는 것이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작가가 되고 싶었던 카프카는 소설 속에서 그 꿈을 이루었고, 헤밍웨이는 전쟁 중에 만난 간호사와의 결별을 소설 속에서 맺어 아이까지 낳았다. <단 한 번의 사랑>의 작가 김홍신 역시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문학 속에서 이루고 있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문학을 통해서라면, 지나간 삶을 다시 살아보고, 곧 다가올 삶도 미리 살아볼 수 있다. 왜 문학을 하는가, 학부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문예 동아리 활동을 하며 항상 이 질문에 답해야 했다. 강연을 들으며 내 나름 준비한 답에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겠다. 한 번뿐인 삶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라고.

 

글 /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3학년 박태영
사진 / 인터파크도서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적지 않은 나이에 만학의 꿈을 안고 동국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학생으로 되돌아가 회춘한다는 즐거움도 잠시, 새 학기 개강과 함께 발을 들여놓은 캠퍼스는 혼동 그 자체였습니다. 수강 신청하는 법부터, 강의실을 찾아다니는 법, 식사를 하는 법 등 정말 사소한 것들이 제게는 부담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도서관!!! 

 

예전 학창시절,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목록카드 라는 걸 뒤져가며 위치를 확인하고, 대출하거나 반납할 때마다 사서들에게 확인도장을 꽝꽝 받고, 그 독서 수첩을 다 채우면 기념 삼아 술 한 잔 하던 그 때의 흔적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습니다. 밖에선 얕아 보였던 도서관이 안에서 들여다보니 어찌나 광활하던지... 수많은 책들과 컴퓨터, 분주한 발걸음들, 도대체 책 하나를 찾기 위해선 무엇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이나 사서로 보이는 직원들에게 무엇 하나 묻기에는 질문 자체가 너무나 얄팍한게 아닐까 하는 부끄러움이 발목을 잡았고, 얼핏 눈동냥하기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무얼무얼 확인해야한다는데 아무리 둘러 봐도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일단 수업 사이에 빈 시간이 있을 때마다 잠시 들러 구경하고, 소설책이나 몇 권 대출하고 그렇게 도서관을 이용하던 차에, 이용교육 게시물을 보게 됐습니다. 초보를 위한 이용교육 일정이 4회 차 정도에 올라와 있더군요. 저녁 먹을 시간 약간 손해 보자 하는 각오로 일단 신청하고 교육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드디어 교육 1회 차 당일, 한참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계면쩍어하며 앉아있는데, 교육을 진행하는 사서분과 오고가는 얘기를 듣다보니 제가 제일 초보인 것 같아 교육을 방해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초보 교육이어서인가, 도서관 홈페이지라는 곳에 로그인 하는 법부터, 책을 검색하는 법, 검색한 결과를 보고 어디를 어떻게 찾아서 이용할 수 있는지, 청구기호니 등록번호니 하는 기본 지식들에 대한 설명 등등 평소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회 차, 3회 차, 4회 차로 넘어가면서, 전자저널이 어쩌고저쩌고 다소 난해한 이야기들 때문에 당혹스럽긴 했지만, 계속 반복해서 듣다보니 대강은 어떻게 도서관을 그리고 도서관의 자료를 접근해야할지 살짝 감이 잡히는 기분이었고요. 막상 눈에 보이는 책들의 양도 방대한데, 홈페이지 뒤편에 숨어서 이용을 기다리고 있다는 값비싼(어떤 건 2억 원이 넘는 것도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죠) 전자 자료의 존재들도 생소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싼 등록금의 본전을 뽑을 곳은 장학금 아니면 도서관 둘 중 하나밖에 없겠다는 깨달음까지 얻게 됐죠.

 

   마지막 날, 교육을 마무리하고 시간 때문에 도서관 투어를 못해서 무척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참 만족스러웠던 교육 내용이었습니다.

 

   아쉬운 건, 저 같은 초보자들(제 주변만 해도 왠지 이용하기 어려워서 도서관에 가질 않는 사람들이 여럿이거든요)이 좀 더 빠르게 도서관의 서비스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기 초 또는 오리엔테이션 일정 속에, 아니면 정규 수업까진 아니더라도 개강 전 사전 수업 내용으로 도서관 이용법이 들어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좋은 교육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고맙게 생각하지만, 차후엔 저 같은 초심자들에 대한 지원 차원에서, 이런 도서관 교육이 미리미리 그리고 필수적인 코스로 제공되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람이 있습니다. 꼭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 일반대학원 15학번 김지영

 

 

    2014-2학기에 북삼매를 처음 접하게 됐고, 우리 산업시스템공학과의 박준영 교수님의 지원과 북삼매의 후원을 통해 한 학기 동안 독서토론을 진행했다. 저번 한 학기 동안 총 3번의 독서토론을 가졌으며 총 3권의 책을 읽었다. 읽었던 책은 토론순서대로 ‘로지컬 씽킹’, ‘피로사회’, ‘위대한 개츠비’였다.
 

 단순히 과선배의 추천을 통해 독서토론을 가볍게 시작하기로 한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나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그 때 받았던 충격이 인상 깊어서 이번 2015-1학기에도 독서토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내가 받았던 첫 번째 충격은 나의 의사전달력에 대한 문제였다. 나는 스스로가 말을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의사전달력이 얼마나 중구난방인지 깨닫게 되었고 이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우연찮게도 우리의 첫 번째 토론도서는 논리적으로 의사 전달하는 과정을 가르쳐주는 ‘로지컬 씽킹’이었다. 나는 그 책을 읽으면서 논리적으로 의사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의사전달 방식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했다. 책을 통해 내가 성장해나가는 기분이 들었고 책에 대한 나의 관심도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 충격은 책을 많이 읽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우선, 독서토론 담당을 맡아주셨던 박준영 교수님은 책을 굉장히 많이 읽고 계시는 분이셨다. 같이 독서토론을 진행했던 과 선후배들도 책을 상당히 많이 읽는 사람들이었다. 팀원들은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 말고도 자신들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따로 읽고 있었다. 물론 나도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서점에서 책을 사서 읽었었지만 팀원들만큼 많이 읽고 있진 않았다. 팀원들은 책을 많이 읽는 만큼 지식이 많이 축척되어있었고 토론진행도 매끄럽게 했으며 자기주장을 뚜렷하고 당당하게 하고 있었다.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충격은 책의 재미이다. 독서토론을 하기 전의 나는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독서토론을 하면서 책에 무한한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통한 지식습득은 나에게 희열을 느끼게 해줬고 책을 통해 하는 나만의 생각은 내 뇌를 자극시켜 더 활발히 운동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론을 통해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한다는 것은 나를 책에 빠지게 해 주었다. 다양한 생각들, 다양한 의견들은 나를 신선한 충격에 빠지게 해 주었고 독서토론의 재미를 알게 해 주었다.
 

 나는 비록 대학교 4학년 때, 어쩌면 좀 늦은 감이 있는 나이에 책에 눈이 떴다. 때문에 나는 앞으로 책을 읽는 대해 좀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다. 이번학기에는 어떤 신선한 토론이 진행될지 기대 된다. 글을 마치면서 내 인생에 책을 들여다 준 북삼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우리 토론을 항상 원활히 이끌어 주시고 계신 담당교수, 박준영 교수님께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

 

 

글 / 산업시스템공학과 4학년 최재민

 

 

  

 

   저는 2015학번 새내기입니다. 입학하고서야 알게 됐지만, 제가 아는 도서관은 책을 볼 수 있는 또는 쉴 수 있는 도서관의 의미가 아닌, 어둠 속에 갇혀서 개인 공부만 해야하는 독서실의 의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집 근처 독서실에서 홀로 공부하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무겁고 어두우며 폐쇄적인 분위기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당연히도 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공부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집 근처 공공도서관 같은 곳도 가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큰 걱정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여러가지로 도서관을 이용할 때가 많을 것 같긴 한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환한 분위기 속에서 버텨(?)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공부할 일 있으면 비용이 약간 들더라도 익숙한 분위기의 독서실에서 공부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설레이는 입학식 후 얼마 뒤 공강 시간이었습니다. 중앙도서관이란 곳을 한 번 가볼까 싶어 발걸음을 돌렸죠. 첫 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정문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혼란스러움, 소란스러움이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이용해본적은 없지만, 도서관에서 조용해야한다는 건 유치원생도 아는 상식인데, 선배들의 의식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 싶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공부하기에는 혼잡하다 느껴서 내 대학 생활에 있어 이곳은 단순히 책이나 빌리는 곳 밖에는 못되겠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돌아보기로 생각하고 한 층을 올라 갔습니다. 고작 한 층만 올라갔을 뿐인데 생각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태도나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제게 익숙했던 독서실과 유사한 무겁고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 또는 휴게용 의자에 앉아 자기만의 무언가에 빠져서 집중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IC Zone 이라는 곳, 세미나실에서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의견을 나누는 광경을 보니, 하얀 빛으로 이쁜 스탠드 아래에서 공부하는 광경을 보니... 아... 이게 중앙도서관의 본 모습이구나... 이런 분위기라면 나도 기꺼이 동참할 수 있겠구나 싶은 흥분이 느껴졌습니다.

 

   아래쪽 자료실이라고 불리우는 곳을 둘러 봤습니다. 여전히 숙연한 분위기, 그 양이 짐작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책들, 낡았지만 왠지 고풍스러워 보이는 열람테이블 등등 모든 것들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입학식에서 대학생이 되었다는 얕은 흥분이 있었다면, 중앙도서관에서는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에 대한 묵직한 책임 같은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단 하나, 저부터 조심해야할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중앙도서관이란 이 곳은, 생각하는 행동이 서로간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가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입구에서 학생증을 찍고 들어갈 때 또는 나갈 때, 자료를 찾기 위한 발걸음, 책 넘기기, 노트북 사용하기 등등 부주의 하면 같이 있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여러 가지 항목들에 대해 늘 배려해야하는 곳임을 알게 됐습니다. 내 시야에 타인과 타인의 배려가 눈에 들어오듯, 타인의 시야에 내 행동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런 상호간의 조심스러운 배려속에서 쉬고, 책 읽고, 공부하거나 잠을 잘 수도 있는 곳, 그런 와중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이라고 깨닫게 됐습니다.

 

   좀 거창하지만, 중앙도서관의 첫 견학(?)을 그렇게 마무리하고, 진정한 대학생으로 제 자신을 키워내기 위해 요즘도 짬이 나면 중앙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일 많이 이용하는 곳은 칸막이 개인 좌석이긴 합니다.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료들을 마음껏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누구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도서관의 모든 책들을 읽고 노벨상을 받았다는 어떤 위인처럼 말이죠.

 

   앞으로 제 대학생활의 중심은, 중앙도서관!에 두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접해서, 동국대학교를 졸업하는 그 순간엔, 적어도 도서관에서 본전은 뽑았다는 자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런 멋진 중앙도서관이 내것(?) 이라는 사실에 대학교 입학하길 잘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그리고 소중하게 이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문과대학 15학번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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