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1년 동안 몇 권의 책을 읽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가 꺼려진다면 질문을 바꿔보겠다. 당신은 1년 동안 몇 편의 영화를 보는가? 아마 책보다는 영화에 더 많은 수를 부를 것이다. 몇 시간, 아니 며칠이 걸리는 책에 비해 2시간만 투자해도 이야기를 알 수 있는 영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특히나 요즘처럼 여가시간을 억지로 내야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화 된 원작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책의 입지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한 생각이 지금의 시네북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올 겨울 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편 씩 영화를 봤지만 책은 몇 권 읽지 못했다. 책을 더 자주 읽을 계기를 찾다가 북삼매의 북클럽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클럽을 운영하고 도서를 선정하고 선정된 도서를 읽고 토론을 한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같이 도서관에서 근로하던 친구들과 함께 우리만의 북클럽을 개설했다.

   ‘시네마’ + ‘북’의 합성어인 시네북이 클럽이름이니만큼 주제는 영화로 된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영화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으로만 읽는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책을 옮겨놓은 듯한 영화가 있는 반면 각색을 한 영화도 있기 때문에 둘의 차이를 얘기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동서양의 도서를 골고루 선정함으로서 편파적인 도서 선정을 탈피했고, 일반 소설부터 만화, 평전 그리고 동화까지 다양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토론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알아보고 수용하면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각을 넓히고 깊이를 두는 것이 목표이다.

   마지막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지는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열심히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108리더스 활동까지 바쁠 텐데도 참여하는 박지원(식품생명공학과 12), 책 선정에 많은 도움을 줬던 안희진(국어국문학과 12), 신입생인데도 열심히 하는 윤혜린(행정학과 14), 멀리 살면서 주말도 괜찮다는 이현정(행정학과 12)까지. 그리고 뉴스레터를 통해 시네북을 알릴 기회를 주신 최경진 과장님께 감사드린다. 

 

 

글 / 영어통번역학과 3학년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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