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님의 강연을 듣고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다루는 학문영역’이라고 나온다. 이 정의처럼 나에게 인문학이란 단지 철학, 문학과 같은 ‘학문’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강연으로 나의 인문학에 대한 정의는 바뀌게 됐다. ‘이미지 인문학’이라는 신선한 제목부터 그 내용까지 나는 인문학을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 지금부터 내가 이 강연을 통해 느낀 인문학은 무엇인지 책의 핵심 소재인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싶다.

나에게 ‘이미지’는 그냥 ‘그림’이라는 애매모호한 정의가 있었다.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도 나는 ‘이미지가 어떻게 인문학이야? 그냥 그림이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강연은 먼저 우리에게 ‘이미지’가 무엇인지 던져주었다. 19C에는 회화, 20C에는 사진, 21C에는 CG로 표현되는 ‘이미지’는 단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우리는 단지 이미지를 보는 도상에서 시작해, 이미지가 나타내고자 하는 상징을 찾을 수 있고, 이미지 자체로 느낄 수 있는 지표의 단계까지 이를 수 있었다. 나에게 단지 그림이었던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담아낸 무언가, 우리의 삶이 담긴 이미지는 그 자체로 인문학이었던 것이다. 글로 어렵게 쓰여 진 책만이 아니라, 단지 우리의 삶이 녹아든 사진 한 장도 인문학이요. 또 인문학이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느끼는 것이라는 생각에 다 달았다.

 

   진중권 교수님은 실재가 없어지고 판타지가 되어가는 우리 삶을 안타까워 하셨다.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허상의 기억을 창조할 수 있는 현대 사회를 나 역시 안타깝게 느끼게 됐다. 강연의 막바지에 내가 느낀 것은 실재가 없고 사실이 왜곡된 사회는 인문학이 사라진 사회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문학이 사라진 사회는 인간 삶의 가치를 잊은 사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우리의 삶이 거짓과 허상으로 가득 찬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새로운 이미지인 ‘디지털 이미지’가 허상이 아닌 우리의 삶을 담는 가치 있는 인문학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물음을 얻게 됐고, 강연이 끝나고도 그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글 / 행정학과 3학년 정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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