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눈 깜짝 할 사이에 시간이 지나갔다. 중앙도서관 출입기자로 지낸지도 이제 5개월이 되어간다. 지난 5개월 동안 중앙도서관을 주제로 여러 기사들을 썼다. 중앙도서관의 긍정적 변화에 대해 알리는 기사도 있었고 불편한 점 등을 지적한 기사도 있었다. 지금껏 내가 담당한 기사 중 대부분은 중앙도서관 관련 기사였다. 이 때문일까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남들보다 중앙도서관을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책을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책이 있는 공간도 좋아한다. 지금까지 중앙도서관을 출입처로 맡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자가 아닌 개인으로서도 중앙도서관을 좋아하기에 더 자세히 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바라보는 중앙도서관의 풍경은 평소와는 조금 다르다. 그 다른 점이 무엇인지 자세히 바라보면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들을 주로 보게 되지만 그보다도 더 선명하게 '개선된 점'들이 보인다. 내가 출입기자로 지낸 지난 5개월은 사실 정말 짧은 기간이다. 하지만 그런 짧은 기간 동안에도 열람실 이용, 출입게이트 교체, 연체료 제도 변경과 같이 많은 것들이 개선됐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민하는 사서 분들의 노력이 돋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5달을 돌아보면 반성되는 일이 참 많다. 내가 동대신문 수습기자로 막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취재를 위해 방문한 출입처가 바로 중앙도서관이었다. 당시 나는 아직 학교에도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이었다. 학교의 어디를 가던 타인의 방을 전전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던 시기였다. 그런 와중에 출입기자라는 타이틀을 달고 들어온 도서관은 평소 보다 훨씬 커 보였다. 대체 누구를 찾아가서 무엇을 들어야한단 말인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주변이 낯설고 어색했다.


   그날 내가 처음으로 말을 걸었던 분이 이창용 과장님이었다. 신설된 IC Zone의 이용 불만에 대해 질문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런 질문은 당사자에게 있어 굉장히 껄끄러운 질문이다.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기사를 쓰겠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수지만, 그때의 난 그런 인식이 없었다. 꼬치꼬치 캐물었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창용 과장님은 차분하게 내가 놓친 사실들 까지도 지적을 해주셨다.


   정말 실수도 많이 했다. 중앙도서관 원고의 마감일을 착각해 바로 전날에 갑작스레 부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이로 인해 이후의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좀 더 기자다운 자세를 가지려 노력하게 되지 않았다 싶다. 중앙도서관의 출입기자로 지냈기에 배울 수 있었던 것들이 정말 많다.

 

   대부분의 출입처에서 동대신문 기자라는 것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손님일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항상 긍정적인 기사만을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중앙도서관 사서 이창용 과장님과 최경진 과장님, 기타 여러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부정적인 질문들에 대해서도 최대한 정성어린 답변을 해주신 그분들이 있었기에 그동안 내 본래 능력보다도 더 양질의 기사를 써 낼 수 있었다.

 

   항상 사용자들을 위해 변화하는 중앙도서관과의 만남이 이전보다 더,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름다워지길 기대한다.


글 / 국어국문 문예창작 14 장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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