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그분이 사셨던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높이 존경하며 연구되고 있는 이 땅의 성사(聖師)이다. 그런 그분의 삶과 가르침을 녹여낸 소설, “발원”의 저자 김선우 작가님이 강연을 오신다는 말에 기대하며 강연에 들어갔다.
신라 왕경도를 띄워 놓고 시작된 강연은 먼저 원효스님이 가르친 불교의 시작, 석가모니로부터 시작하였다. 동양철학의 시작은 석가모니라고 강연을 시작한 김선우 작가님은 부처님이 태어나 첫 일곱 걸음을 떼며 외친 선언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말하였다.
인간이 왜 태어나고, 고통 받으며, 결국에는 죽는가. 이러한 고뇌 속에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이 선언이 나왔다고 작가님은 풀이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란 인간에 대한 위대한 선언입니다. 자존ㆍ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당당하게 밝힌 것이지요.”
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통해 나 스스로가 존귀한 존재임을 안다면 역시 타자도 그러함을 알아야 한다고. 그렇기에 서로의 아픔을 공감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이어지는 두 구절, 삼계개고 아당안지인 것이다. 아픔을 공감하기에 나 스스로가 이를 편하게 하려이다. 이러한 흐름을 이어 받은 것이 바로 원효스님인 것이다. 화쟁! 모든 다툼을 조화로이 풀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 시대에 원효스님을 다시 불러 사랑하는 이유이다.
“고통과 싸움 속에 우리는 던져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고통 속에서도 우리는 살아야하고, 산다면 더욱 잘 살고 싶은 소원을 우리는 가지고 있지요. 원효는 이러한 고통 속에서 스스로 벗어나 자유를 향해 걸어 나간 것입니다.”
소설“발원”은 큰 자유와 스스로의 자존감을 다시금 확인하고 힘을 얻게 하는 열쇠가 되리라고 난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키고 어디에 있든 당당해야함을 원효스님 통해 다시 볼 수 있으리라. 두 시간 남짓한 강연은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법문이 되어 다가왔다.
작가님은 강연후 싸인회에서, 어느 여학생이 힘이 될 말이 써주라는 부탁에 이런 말을 해주셨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나 주인이 됩시다!”
글 / 불교학부 3학년 박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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