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 Zone 이용후기

   IC Zone이 개소한 지도 어느덧 반년이 가까워오고 있습니다. 이용자에게 더욱 사랑받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IC Zone의 이용후기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IC Zone은 중앙도서관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학습 환경을 제공합니다. 도서관 3층이 새롭게 단장되기 전까지만 해도 불교학자료실보다는 전공 관련 서적이 많은 사회과학실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3층에 빈자리가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자리가 없음을 깨닫고 상심한 채로 지하로 내려갈 일이 눈에 선하지만 IC Zone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도서관 방문 시 한 번씩은 들렀던 것 같습니다.

 

 

   스탠드에서 세어 나오는 은은한 빛은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차분함이라는 도서관 고유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눈은 덜 피곤하고요. 과거 컴퓨터가 놓여있던 자리의 창문 너머에는 남산의 경관이 펼쳐져 있어 계절의 변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봄에는 새 생명이 돋아나는 자태를, 여름에는 초록의 푸름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공부하는 내내 마음이 상쾌했습니다. 학교를 잠시 떠나게 되어 직접 확인할 수는 없겠지만 가을에는 낙엽과 단풍의 낭만을, 겨울에는 눈과 어우러진 하얀 세상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IC Zone과 각 층 자료실에 스터디룸이 추가 설치되면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일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각 층 자료실에도 팀 협업을 위한 학습 공간이 있었지만 그 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스터디룸을 대관하는 절차도 상대적으로 간편해 이제는 비어있는 스터디룸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처럼 IC Zone의 인기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IC Zone만의 사용 예절 의식 심기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미나실이 연구학습 증진을 위한 공간이라고는 하지만 가끔 세미나실의 소음이 거슬릴 때가 더러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세미나실 내에서는 이러한 소란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열람석에서 공부를 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비하여 재치 있는 팻말을 세미나실 내에 비치해놓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터디룸 사용 후 정리에 대해서도 언급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서관이 넓다보니 출입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용자는 전화를 받을 때 애를 먹습니다. 혹시라도 전화가 끊길까봐 쏜살같이 뛰어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작은 목소리로 소곤소곤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되던 간에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에서 휴대전화는 떼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니 도서관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금하자는 제안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번은 국립중앙도서관에 갔더니 자료실 내에 공중전화부스가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뭐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휴대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공중전화부스만 바라보고 있지 않아서 편의장치의 효용성을 쉽사리 논할 수는 없겠지만 기발하고도 재미있는 시도임에는 분명해보였습니다. IC Zone뿐만 아니라 각 층 자료실에도 이 같은 여유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의 도서관은 제가 입학했던 때의 중앙도서관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한 개 층이 증축되고, 정원이 마련되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휴식처를 동시에 제공하고, 일부 책상에는 콘센트가 설치되어있어 배터리 걱정 없이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졸업할 때가 되어 점점 좋아지는 도서관의 모습에 괜한 서운함이 들 때도 있지만 자랑할 일이 많다는 사실에 자부심도 느낍니다. 졸업생의 자부심이 허세가 되지 않도록 이용자와 사서 선생님께서 도서관 이용에 조금만 더 관심을 써주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칠까합니다.

 

 글 / 지리교육과 4학년 전주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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