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서평단의 인연, 트레바리 2

 

트레바리 순 우리말로 남의 말에 반대하기를 좋아하거나 그런 성격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책을 깐깐하게 훑어보고 평가해보자는 의미의 모임으로, 중앙도서관 서평단의 명칭이기도 하다. 우리는 트레바리 2기로 2012년 가을에 처음 만났고, 함께 도서관 행사에 참여하거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트레바리의 활동을 떠올리면, ‘같은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때, 책읽기의 기쁨은 두 배가 된다’(캐서린 맨스필드)는 말이 생각난다. 트레바리를 통해 다양한 전공을 가진 우리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같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우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책을 접하는 것만큼이나 한 권의 책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며 깊게 읽는 것도 중요한 일임을 알게 되었다. 단원들의 의견을 들으며 해석의 폭을 넓혔던 것은 지금까지도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아있다.

트레바리 2기의 공식 활동이 종료된 후에도 우리는 함께 수업을 듣거나 간소한 모임을 이어왔고, 최근에 북삼매를 통해 독서토론을 다시 한 번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각자가 한두 권의 책을 추천해서 함께 읽고 리뷰를 남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좀 더 다양한 방식의 활동을 진행하려고 한다. 중앙도서관을 통해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우리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 온 단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트레바리 2기를 다시 모아준 김태경(체육교육과 09) 선배, 도서관 소식과 트레바리 모임의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준 임규리(영화영상학과 11), 늘 밝은 모습으로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남보라(영어영문학부 12), 독서토론클럽 운영계획에 조언을 해 준 조혜미(산업시스템공학과 12) 단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졸업과 수료임에도 트레바리를 잊지 않은 강주영, 정원호, 이한나, 조정한 선배들과 독서토론을 이끌어주신 박용재 선생님, 항상 트레바리 2기를 아껴주시는 최경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글 / 국어국문학과 3학년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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