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이어 이번 시간에는 맹자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맹자는 역시나 어려운 책이었지만 공자의 논어보다 읽기 수월했고, 맹자가 항상 쉬운 비유를 들며 그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또한 맹자가 왕이나 강자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혼내는 모습을 보며 지식과 확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책의 내적인 것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리더 학생이 토론 주제를 정해 와서 책 외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책의 단 한 구절에서도 성선설과 호연지기, 경제와 정치 등 여러 방면에서 생각 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사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교육 과정에서 토론이나 의견 교환을 하는 과목이 없었기 때문에 정식적으로 토론을 하기가 매우 쑥스럽고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생각은 많았지만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선뜻 입을 열지 못하였고, 생각을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참여 학생들은 활발히 의견을 교환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짤막하게나마 내가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하고, 학생들과 다른 의견도 제시 해 보았다. 가끔 주제를 잘못 해석하여 토론이 약간 다른 주제로 흘러가기도 했지만 지도교수님께서 잘 잡아주시고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해당 주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이렇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을 넘어 서서 토론을 하고 다른 이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동양 철학이라는 것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참 어려운 것이고 깊은 주제를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동시에 이러한 커다란 학문을 깨우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교수님께서도 항상 책을 나누어 주실 때 마다, 정말 이 책 한권을 제대로 읽고 공부하려면 일년도 넘게 걸릴 것이라는 말을 하셨듯이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의미가 없거나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대한 학문의 흐름을 깨닫지는 못할 지라도, 일상에서 나에게 생각할 거리, 의문을 가질 점들을 던져준다는 것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식이 있더라도 확신, 내가 옳다는, 내가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있을 때야 비로소 모든 것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어진다. 가벼이 넘기지 말고 한 구절 구절을 곱씹어서 내게 확신을 만들고 그것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는 삶을 가져야겠다.
글 / 컴퓨터공학전공 3학년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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