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만나는 불교 - 장미란 교수님

 

    장미란 교수님을 수업시간에만 뵙다가 다른 곳에서 뵙게 되어 기대되었고, 설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토론을 통해 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 두렵기도 했다. 또 토론을 마지막으로 한 것도 몇 년 되었고, 내가 결코 토론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난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토론은 에너지에 가득 찬 즐거운 토론이었고, 불교에 대해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토론을 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지만 토의를 하게 되었다. ‘불교’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모임이었다. 지정된 책에 국한된 토의를 한 것이 아니라 ‘불교’에 대해 궁금한 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보는 시간이었다. 그 중 기독교와 불교를 비교했던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요약하자면 기독교는 일신교이고, 숭배 받는 대상인 야호와는 유일하며 절대적인 존재여서 두 종교 간에 차이점이 생기는 것이었다. 불교는 다신교이고, 본받고 싶어 하는 대상인 붓다는 선각자이다. 불교가 뛰어난 이유는 붓다가 ‘선각자’인 것에 있었다. 불교는 어느 한 곳에 절대적으로 의지할 곳이 존재하지 않아서, 스스로를 수양해야하고,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이는 개인을 주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이러한 특징은 불교와 기독교의 확실한 경계선이었다. 불교와 기독교 중 무엇이 더 좋다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는 유일하고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운영되는 종교이기 때문에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감을 더 높일 수 있다. 불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존재들에 의해 운영되는 종교이기 때문에 자신을 수양해야하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체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토의는 특정 종교가 ‘옳다/그르다’의 개념이 아닌 같은 선상에 두고 ‘무엇이 다르다’라는 상대적인 개념을 갖게 해주어서 좋았다. 동국대학교에서만 할 수 있었던 토론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종교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말은 못하지만 궁금했던 종교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질문은 토론의 힘!

답변으로 이해를 도와주시는 교수님!

  이 토의를 통해 ‘내가 현실에 충실해왔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내가 지금까지 충분히 자기수양을 해왔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할 운명이었나봐.’라는 자기위안을 삼으며 자기계발에 소홀했던 것 같다. 현실이 아닌 ‘과거에 ~하지 말 것을’하며 후회하느라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현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현실에서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글 / 전자전기공학부 1학년 오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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