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갈아타며 찾아간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입구에 떡하니 자리한 긴 미끄럼틀을 즐기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해외에서는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어서 더 기대가 되고 궁금했다. 건물에 들어가자 중앙 홀에 있는 아크로칸토 사우루스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짧게 공룡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곳곳에 위치한 전시품들을 돌아보며 3층으로 올라갔다.

 

"동국대 도서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을 통해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산책하다" 

    
   3층 전시관 입구를 지나자 마자 있는 영상실에서 짧은 3D 영상을 시청하고 안쪽으로 이동했다. 3층은 지구환경 관이었다. 태초 우주의 대폭발부터 시작해 지구의 탄생과 구조, 태양계, 지질현상과 암석 같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도 유난히 집중해서 들었던 부분이 태양계나 우주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박물관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만지면서 더 확실히 이해하고 리마인드 할 수 있었다.
 


 

   2층은 생명진화 관이었다. 바다와 대기가 생기던 40억년 전부터 무생물에서 생물로서 진화하고 발전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인류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기는 고생대에서부터 시작해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로 오는 과정을 두 팔을 벌려 나타낸다면 그저 손톱 끝 즈음에 위치한다는 걸 알고 놀랐다. 사람들은 모두가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하고 느끼며 살아가지만 사실 사람은, 그리고 인류는 지금의 지구를 만들어간 수 많은 생물 중 하나일 뿐인 것 같다. 인류의 지능이나 업적이 이례적이라고 해도 그건 결국 인간에 맞게 인간이 만든 기준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런 이유로서 라도 후대의 생물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지구와 다른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박물관 방문을 통해 지구와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아, 또 방문하고 싶은 곳"

 

 전시관을 둘러본 후 하나 고르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받은 활동지 대로 한 전시품을 골라 관찰하고 고른 이유를 적고 소감을 작성하는 어렵지 않은 방법이었다. 나는 박제 동물이 있는 곳에서 곰을 골라 작성했다. 원래 곰이라는 동물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귀엽고 유한 외모로 캐릭터로도 많이 제작되지만 실제로는 사나운 성격을 감추고 있는 맹수이다. 외유내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 내게 곰은 닮고 싶은, 어쩌면 나와 비슷한 동물이라고 여긴다. 2m의 키를 자랑하는 곰을 가까이서 관찰하니 더 신기했던 것 같다.

솔직하게 우리 나라에 이런 박물관이 있는 줄 몰랐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와 같은 학생은 물론이고 성인들도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은 박물관인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족들이나 어린 사촌동생과 함께 방문해보고 싶다.

 

 

글 / 손세린 (국사봉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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