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느새 입학한 지도 6년이 흘러 4학년이 되었다. 요즈음 유달리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간이 잦아지는 것 같다. 지난 6년간의 기억을 더듬어 이용 후기를 써보고자 한다.


   1학년이던 2013년, 처음 도서관을 왔던 것은 첫 전공 수업이었던 역사학개론의 과제 때문이었다. 도서관이라고는 시립 도서관 밖에 모르던 필자는 대학 도서관의 위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하 2층에서부터 지상 3층, 4층 열람실을 아우르는 그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1학년 때 내게 도서관은 쉼터였다. 지하 2층에 꽂혀진 엄청난 양의 전공 서적들은 발제를 할 때에도, 과제를 할 때에도, 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언제나 나를 맞아주었다. 물론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오래된 책들이 많아 읽는 데에는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오래된 책에서 나던 특유의 냄새는 시험기간에 지친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2년간의 (강제)휴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2016년에는 도서관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3년 전의 방식과 많이 달라진 도서관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복학을 한 후에는 더 많은 전공 수업을 듣게 되었다. 그럴수록 지하 2층에 머무르는 시간은 더더욱 길어졌다. 3년 전에 봤던 책들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3년 간 새로운 책들이 빈자리를 채워내었다. 휴학을 한 덕에 머리가 잠시 굳은 것인지 책을 찾는 법을 잊어버렸던 나는 근로장학생에게 책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그 근로장학생은 아주 친절하게 내게 책을 찾아주었다. 도서관에 대해 좋은 기억만 남은 것은 근로장학생의 친절한 모습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다시 대학생활에 적응해가면서 도서관 안에서의 생활도 다시 익숙해져갔다. 이때부터는 지하 2층뿐만이 아니라 4층 열람실, 2층 IF존, 2층에 있는 지금의 MASIL까지 많은 곳을 이용하였다. 다양한 공간을 방문하고 이용할수록 왜 나는 지하 2층에만 머물러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중앙도서관은 무궁무진한 공간이었다.

   이용하면 이용할수록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그런 공간이었다. 과제를 하거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찾아왔던 IF존, 시험기간 학교에서 공부할 때 밤새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준 4층 열람실, 공부가 하기 싫거나 잠시 쉬고 싶을 때 쉴 공간을 내주었던 MASIL 등 중앙도서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내게 큰 위안이 되었다.

 

 


   다사다난했던 2학년을 마친 나는 어느새 중앙도서관의 매력에 흠뻑 빠진 상태였다. 3학년이 되어 한 학기에 전공을 5개, 6개를 들으면서 빌리는 책은 많아졌고, 읽은 책 또한 늘어났다. 할 일은 더더욱 많아졌으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횟수도 증가하였다.  IF존에서 과제를 하는 시간은 점차 늘어났고, 지친 몸을 달래러 MASIL로 가서 잠시 쉬기도 했다.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지하 1층, 지상 3층을 가보기도 했다. 그리고 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논문을 찾아보는 일도 늘어났다. 작년 한해에만 30편이 넘는 논문을 봤던 것 같다. (물론 일부분만 봤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도서관에 의지하는 모습은 커져만 갔다.


   어느새 4학년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도서관이다. 어느새 나와 도서관은 한 몸이 된 것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내가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던 중앙도서관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한 번 빠지면 쉽게 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중앙도서관, 다른 분들도 이 생각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용우 (사범대학 역사교육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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