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에서는 ‘우리가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여러 가지 고문헌 자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세 번째 시간으로 우리도서관에 소장된 보물 745-2호 “월인석보”(月印釋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본교 도서관 소장된 보물 745-2호 

 월인석보”(月印釋譜)

 

 

 월인석보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에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 합하여 만든 책입니다. ‘월인석보’라는 서명도 월인천강지곡의 ‘월인’과 석보상절의 ‘석보’의 앞 두 글자를 합하여 만들었으며, 주로 월인천강지곡을 본문으로 하고 석보상절을 주석으로 삼아 엮어 졌습니다. 하지만 합편을 할 때 내용에 첨삭을 가하는 등 상당한 수정이 이뤄져서 월인석보는 두 문헌의 단순한 합본이 아닌 일종의 새로운 편찬서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발견된 보림사 복장유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총 25권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아쉽게도 전체가 전해지지 않아 완질을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 당시 인출된 초간본은 현재 총 11권이 전해지고 있는데, 서강대에 권1-2, 동국대에 권7-8, 개인소장 권9-10, 연세대에 권13-14, 수타사에 권17-18, 보림사에 권25 등이며, 이 외에도 여러 중간본(重刊本) 혹은 번각본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대학 도서관에서는 이 중 2책(권7-8)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간행되게 된 이유는 1457년(세조 3)에 왕세자였던 도원군(桃源君)이 죽자 이를 애통하게 여긴 세조가 부왕인 세종과 죽은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발원하여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때 신미(信眉), 수미(守眉), 설준(雪峻), 홍준(弘濬), 효운(曉雲), 지해(智海), 해초(海超), 사지(斯智), 학열(學悅), 학조(學祖) 등 당대의 대표적인 학승(學僧)들과 유학자인 김수온(金壽溫)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우리대학 도서관 소장본은 1459년(세조 5) 경에 간행된 초판본으로서 보물 745-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복본은 없는 유일본입니다. 이 책은 학술 연구의 목적으로 1981년에 우리대학 출판부에서 영인하여 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본교 도서관 소장본은 1459년 경 간행된 보물 745-2호로 초판본이자 유일본 "

 

 

월인석보는 조선 초기에 간행된 불경언해서라는 서지학적 의미 뿐 아니라 훈민정음 창제 이후의 한글 변천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국어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헌입니다. 월인석보(1459년)는 모본이 되는 석보상절(1447년)과 월인천강지곡(1449년)이 간행된 지 10여년이 지난 후에 간행되었기 때문에 1446년 한글 반포 이후 우리말의 변천사를 실증적으로 잘 보여주는 문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지학] 조선 초기에 간행된 불경언해서

[국문학] 훈민정음 창제 이후의 한글 변천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

 

 

 1995년 장흥 보림사 사천왕상 복장에서 월인석보 권 25가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아직까지 추가적인 발견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권26 혹은 그 이후의 판본이 발견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자료]
1. <국가기록유산>(www.memorykorea.go.kr) ‘월인석보’ 해제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월인석보’

 

 


정왕근 과장(중앙도서관 학술정보서비스팀), Tel.2260-8621, E-Mail : kgt10@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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