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이나 연기이론도서같은 연기관련도서에 대해 읽고 토론한 적은 요 근래까지 많았지만 인문학도서를 읽고 토론하는 것은 학창시절 때 종종 해봤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매우 오랜만이었다. 그래서인지 첫 토론전, 기대와 걱정을 한꺼번에 안고 시작했다.

 

 

 

‘과학혁명의 구조’ 책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과학’이라는 소재를 갖고 만든 책이다. 하지만 이 ‘과학’의 소재가 우리가 학창시절 때 배웠던 공식과 이론들로 뒤덮인 과학이라기보다는 제목처럼 과학을 혁명으로 이야기하고 그 혁명에는 패러다임, 정상과학 등을 포함하는 구조가 있다고 설명하는 책이다.

 

 

"과학은 혁명이며, 그 혁명에는 패러다임, 정상과학 등을 포함하는 구조가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 책이 절대로 쉬운 책은 아니다. 찾아보니 과학공부를 위해 읽었던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책이던데 과학과 친하지 않는 우리에겐 얼마나 어려운 책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토론을 위해 다같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제일 처음으로 나온 말이 어렵다는 말이었다. 그 말을 듣고 조금이나마 안도를 할 수 있었던건 사실이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다같이 공감하면서 말했던 것이 ‘번역’에 관한 내용이다. 나도 읽으면서 계속 느꼈던 점이었지만 번역이 너무 우리말로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의역이 아니라 직역의 느낌이 훨씬 더 많았으며 번역기를 돌린 듯한 문장의 구조들이 많았다. 아마 이러한 번역 때문에 책을 읽는데 더 어려움을 겪지 않았나 싶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으로 책을 읽는데 어려워"

 

 

 

마지막으로 제일 좋았던 것은 나는 정말로 과학책이라서 말 그대로 과학적으로만 접근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이러한 내 생각에 허를 찌르셨다. 이 과학혁명의 구조를 그대로 희곡의 구조에다가 대입을 시켜서 설명시켜주셨기 때문이다.

 

 

"멘토교수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희곡의 구조' 대입 설명 인상적" 

 

 

처음에 교수님께서 물어보셨을때는 어떻게 적용시키지 하면서 막막해했는데 설명을 다 듣고보니 너무나도 적용이 잘 되었다. 이제 앞으로 이번 첫 토론을 통해서 토론하기전에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다가갈 수 있는지 알게 되어서 너무 좋다. 정말 토론 내내 나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희곡의 구조를 대입시켰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글 / 양정원(연극학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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