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독서의 중요성을 알긴 했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처음 황하성 교수님께 제의를 받았을 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다. ‘내가 책을 읽는다고?’ 평소 독서를 즐겨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낯선 제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바로 내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

 

나 자신에 대한 도전 '독서토론'

 

 평소 한 달에 책 한 권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했던 나지만 매번 실패를 맛보았다. 하지만 이번 독서토론에 참여하면서 독서 습관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장이라는 위치에 선 나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내 스스로가 바뀌어야 조원들이 잘 따라올 것이라고.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내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처음 교수님과 조원들과의 만남은 즐겁고 유쾌하기도 했지만,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보다는 ‘꼭 해낼 것이다’라는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듯, 나에게는 독서 토론 모임 팀장이라는 큰 책임감을 부여했다. 누군가는 내게 강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하겠지만, 내게 주어진 위치는 인생에서 처음이자 큰 ‘도전’이다.

 

영국 맨부커상 후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로 토론도서 선정

 

 그 결의에 앞서 우리에게는 ‘어떤 책을 선택해야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조원들과 함께 여러 가지 책 리스트를 골라 토의를 했다. 조원들은 생각 외로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했고, 우리는 책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중에서도 우리는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영국의 맨부커상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선택했다.

 

 

 우리는 흔히 최고의 문학상이라고 하면 노벨 문학상만 떠올린다. 하지만 노벨 문학상 외에 프랑스의 문학 콩쿠르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영국의 맨부커상이다. 이는 ‘한국인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우리는 ‘최초’라는 그 의미와 함께 한국 문학계의 새로운 역사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믿음

 

 독서 토론 모임이라는 존재가 누군가에겐 단순한 활동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큰 의미이자 도전이다. 함께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자신의 생각을 끝없이 펼칠 수 있다는 것은 참된 공부이자 본연의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도전인 만큼 앞으로 우리들의 문학 세계는 더욱 진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활동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 박종탁(신문방송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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