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앙도서관 1층 불교학 자료실에서 근로를 하고 있는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강민아입니다. 근로를 시작했을 때는 두꺼운 겉옷을 입으며 출근했는데, 어느새 반팔이 자연스러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한 경험은 제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저보다 도서관 근로를 오래하신 학우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도서관 근로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비록 돈과 시간 때문에 선택한 근로, 나를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돼"

 

 

 제가 근로를 하게 된 건, 솔직한 표현으로 돈과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남양주에 살고 있는데 집 근처에서는 알바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다른 지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긴 이동 시간 탓에 개인 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았고 학업에 집중할 시간마저 부족해졌습니다. 그때 도서관 근로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떠나지 않고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일을 하게 되면 저에게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학년이기 때문에 학업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에 당장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근로 장학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도서관 층별에 따라 근로생들도 다른 업무를 담당하게 되겠지만 저는 제가 일하고 있는 1층 불교학 자료실을 기준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서가 정리, 오배열도서, 안내데스크 담당 등 도서관의 다양한 업무에 쉽지 않아"

 

 

 도서관 근로의 업무는 가장 크게 서가 정리와 안내데스크 담당이 있습니다. 서가 정리는 북트럭이나 가배열 서가에 놓인 책들을 서가에 꽂는 일, 오배열 서가를 찾아서 정리하는 일, 서가에 꽂힌 책들의 끝선을 맞춰서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안내데스크는 책을 찾는 이용자들을 도와주고 일과 기사색인을 합니다. 서가 정리를 위해서는 책의 별치기호를 읽는 일이 필수이며 안내데스크에서 일을 하게 되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이외에도 도서관의 오픈과 마감을 담당하기도 하며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도서관 업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배열 도서를 찾아내거나, 이용자에게 책을 찾아주다 보면 뿌듯함도 많이 느낍니다. 특히나 도서관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면 간혹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에게 ‘정말 근로학생 없었으면 평생 책 못 찾았을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는데 그럴 때면 일한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듭니다.

 

 

"'정말 근로학생 없었으면 평생 책 못 찾았을 거예요'라는 말씀에 보람을 느껴"

 

 

도서관 근로를 하고 정말 좋았던 점은 도서관에 애정을 갖게 된 점과 위에도 언급했던 시간 절약입니다. 학교 가랴 아르바이트 가랴 고생할 필요도 없었고 근로가 끝난 후에도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 ‘휴먼북 라이브러리’나 ‘명사의 지식 강연’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세 개정도의 강연에 참여했는데 강연의 질도 좋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좋았습니다. 이용자분들도 꼭 도서관의 좋은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후기를 마무리하며 소소하게나마 이용자들에게 부탁드리는 말씀이 조금 있습니다. 첫 번째로 꼭 읽은 책은 북트럭이나 가배열 서가에 꽂아주세요! 혹시라도 잘못 꽂으시면 다른 이용자가 책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배열을 찾아내는 일은 글씨가 작아서 눈으로 일일이 훑다보면 정말 지칩니다. 북트럭과 가배열 서가에 꽂아주시면 근로 장학생들이 옳은 위치에 잘 꽂아놓으니까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안내데스트에 있는 근로 장학생들에게 조금만 더 상냥하게 말씀해주시면 서로가 기분 좋은 도서관 사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는 도서관 근로장학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 강민아(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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