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빌리고 배려를 반납하는 도서관

 

 

     우리 모두는 잘 압니다. 중앙도서관 이용 시, 어떤 것들을 하지 말아야할 것이고, 어떤 점이 상대에게 불쾌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할 것이며 그렇게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성숙한 이용문화라는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키지 않습니다. 사소하기 때문에, 귀찮거나 또는 그것을 왜 지켜야 하는지 모르고 있어서인지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비 매너로 인해 불쾌할 지언 정, 내가 그것을 지켜야할 당위로는 연결되지 않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중앙도서관은 연간 150만여 명이 드나드는 우리 학교 최고의 공공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0만여 권의 장서를 소장 중이며, 연간 25만여 건의 자료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이 이용해야할 공동의 자료, 공동의 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가 지켜야할 약속이란 게 있습니다.

 

   굳이 '매너는 인격이다', '가치를 빌리고 배려를 반납하는 도서관' 이라는 신랄하거나 거창한 표어가 없더라도 이용자 스스로가 배려받기 위해서는 다른 이용자 간 쌍방으로 작용할 일종의 예의란 게 있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이런 예의는 굳이 안내나 표식을 통해 인지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지켜야할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마치, 횡단보도에서는 신호를 지켜 길을 건너야 한다는 사실을 유치원생이 알고 있듯 말이죠.

 

   다만, 중앙도서관의 경우 너무나 많은 인원이 상주하는 곳이기에 다소 강압적인 안내와 계도가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아래 소개할 이용 수칙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100%가 지켜내지는 않는 중앙도서관 이용 수칙들입니다. 간단 하니만큼 한 번씩 음미해보시고, 중앙도서관 이용 시 되새기거나 서로에게 당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배려 #1. 정숙
  ☺ 속삭이는 소리도 옆사람에게 들리니 대화는 휴게실에서 합니다.
  ☺ 로비, 계단, 엘리베이터 앞, 화장실 앞도 모두 도서관이므로 정숙합니다.
  ☺ 도서관 안에서 걸을 때는 살금살금 걷습니다. 신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 노트북은 노트북존 내에서 이용합니다. 노트북존 이외 곳에서의 타이핑 작업은 절대 금물입니다.

 

배려 #2. 열람실 이용
  ☺ 개인물품을 쌓아두고 사석화하지 않습니다.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거라면 아예 짐을 빼야 합니다.
  ☺ 열람실 퇴실시 좌석배정기를 통해 사용 중이던 좌석을 꼭 반납해야 합니다. 

  ☺ 사용하던 자리는 뒷 사람을 위해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 청소하시는 어머니들이 힘들지 않도록,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립니다.
  ☺ 자리 이동 시 귀중품은 스스로 챙깁니다.

 

배려 #3. 휴대폰
  ☺ 휴대폰은 진동으로, 책상 위에 놓을 때는 무음으로 합니다.
  ☺ 휴대폰 사용은 휴게실이나 도서관 밖에서 합니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선 이상 휴대폰 통화는 어디에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게임이나 음악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배려 #4. 자료 이용
  ☺ 빌린 도서는 정해진 날짜에 반납합니다.
  ☺ 도서관 책은 잠깐 빌려보는 것이므로, 깨끗한 원상태 그대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 도서관 이용 시, 본인 학생증만 사용하고 누군가에게 빌려주지 않습니다.
  ☺ 도서관을 나서기 전, 대출하지 않은 자료를 갖고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봅니다.

 

배려 #5. 음식과 흡연
  ☺ 도서관에서는 마음의 양식만 쌓아주세요.
  ☺ 도서관은 생수와 텀블러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 먹지 않더라도 들고 입실하는 행위 자체도 안된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 도서관 내부는 모두 금연입니다. 지정된 곳에서 흡연해야 합니다.

 

   이상의 5가지 배려 말고도 우리 스스로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만 지키면, 중앙도서관은 모두에게 가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겁니다. 자발적인 준수만이 답은 아닙니다. 때문에 중앙도서관에서는 상기 항목들 중 일정 부분을 규정화해서 단속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료실 출입게이트에서 학생증을 넘겨 주는 행위 자체도 학생증 대여로 간주해 일정기간 출입과 대출권한을 회수할 수 있는 지침이 규정화 되어 있습니다. 나아가 해당 학과에 명단을 공개하거나 학교 상벌위원회에 제재 건의할 규정 또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제재에 대한 별도의 규정을 두고 있음에도, 대체로 관용의 원칙을 적용 중입니다. 칼 같이 규정대로 이용자의 권한을 제한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건 관리하는 측면에서 마땅히 지키고 수행해야할 업무 중 일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 관련 업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는 건 중앙도서관이야말로 누가 강제하고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인 배려의 습성이 커가야할 곳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또, 이 정도는 지켜주겠지 싶은 이용자에 대한 무한대의 기대와 신뢰 탓이기도 합니다.

 

   다만, 관리 차원에서는 몰라서 지키지 않는다는 부분에 대한 큰 책임을 동시에 갖기도 합니다. 때문에 중앙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에티켓 캠페인과 계도 활동 등을 통해 업무적으로 관여할 부분은 이전보다 철저하게 수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엄격한 규정, 제재 때문이 아닌 여러분의 자발적인 협조와 약속을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담당 : 중앙도서관 인포메이션 과장 이창용, Tel.2260-8624, E-Mail : inmysea@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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