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첫 눈이 내렸다. 겨울이 다가오니 슬슬 따뜻한 도서관이 그리워 화요일은 일부러 학교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날로 정했다. 학생증을 찍고 나오다가 알록달록한 로비 벽보에 붙은 휴먼북 포스터에 눈이 갔다. 11월이 다 가는 것도 아쉬운데 뭔가 의미있는 것을 하기에 지식인과의 대화만큼 유익한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거기다 사람책이라니 지식인의 축약된 지혜와 경험을 접할 수 있다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마침 오늘 5시라 여유도 있어 신청을 했다.

 

 

"한국 속의 일본 대중문학, 특히 추리소설, 라이트 노벨을 주제로 한 휴먼북"

 

 

 도서관 1층 담당자님께서 친절히 신청을 도와주셨다. 4시경에 알림 문자가 왔다. 도서관 1층 뒤쪽 세미나공간에 송민수(영상대학원 교학팀장) 강사님과 남녀학생 두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다들 나처럼 추리소설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라이트노벨은 용어는 알지만 추리소설로는 취향에 맞지 않아 잘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해서 이번 기회에 추리소설과 라이트노벨에 대해 기대와 호기심 가득한 학생들이었다.

 

 강사님은 초기 추리소설부터 현재의 추리소설 동향과 작가, 작품들을 알려주시며 우리나라에도 오래전 맹인들이 악기를 들고 유행(遊行)하면서 서사적인 이야기를 했다면서 재미있는 사례와 이야기들로 한국과 일본, 유럽과 미국의 문학과 추리소설의 발전을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특징과 작품들로 전체적인 이해를 도와주셨다.

 

 그 예로 고전추리소설에는 글을 통한 상상력에 기반을 뒀다면 현재의 추리소설은 캐릭터가 삽화로 분명하게 제시되고 그 속의 캐릭터들에 상징적인 복장, 헤어스타일, 악세사리, 행동 등으로 츤데라, 초식남, 육식녀등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라이트노블은 엔터테인먼트적이면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만화나 소설 등에서 이야기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라 오타쿠들의 문화라서 한국에서는 서브컬쳐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한국 내의 추리소설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전개 구조 설명"

 

 

 강사님은 한국 내의 추리소설을 활성화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셨다. 학생들의 질문에 추리소설에 미스테리, 변격, 변태, 환타지, SF에 대한 용어와 추리소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글의 구성과 전개방식에 대해 알려주셨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 그런면에서 대중적인 감성과 상실에 대한 해결, 남자와 여러 여자의 캐릭터로 전개되는 구조라 문학이면서 트랜드에 맞는 소재를 갖고 있음을 예로 들어주었다.

 

 학생들의 책을 추천해달라는 요구에 라이트 노벨, 추리소설로 갖고 오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과 문학소설 책을 소개해 주시며 예전에는 살인이나 죽음과 같은 큰 소재로 사건에 집중도를 높였다면 이제는 고양이가 사라졌다거나 물건이 사라진 것으로 소소한 소재를 다루기는 하지만 실마리를 알려주는 사람들이 나오고 책의 서평처럼 간략한 소개가 나오는 형태라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다양성과 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보다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이야기들이 매우 묘사적이라며 단편부터 하나씩 읽어가는 것이 좋다고 안내해주셨다.

 

 

 "추리소설로 타인과 소통하는, 송민수 휴먼북과의 첫 눈 같은 경험"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추리소설과 라이트노벨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홈즈와 루팡 전집을 초딩 때 읽으며 책 뒤편의 추리실습을 나름대로 머리를 써서 궁리해보며 나의 추리력을 키웠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애니물인 코난과 탐정학교를 그나마 추리력을 키우는 취미로 근근히 이어가던 나의 일상에 추리소설이라는 큰 강물로 나를 다시 당기는 기분이었다. 도서관에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검색하니 대출가능해서 당장 대출받아 왔다.

 

 지식인의 만남을 통해 그분의 축약된 지혜와 경험도 충분히 유익했지만 좋은 추리소설을 소개받고 읽을 수 있게 되는 기회도 소득인 것 같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긴 했지만 타인과 소통하거나 나눈 적이 없는 나에게 송민수 강사님은 첫 눈 같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시간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래본다.

 

글 / 조성미(영상대학원 멀티미디어학과 컨텐츠디자인 전공 박사수료)

 

 

# 휴먼북 라이브러리 영상

 

 

 

 


 

 

 

 

 

 

 

 지난 주 아주 귀한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대학원의 서지학 수업을 하던 중 고서(古書)를 직접 보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수업에 대해 아주 짧게 정리하자면, ‘책’에 대하여 배운 시간이었다. 역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바로 고문서·고서·금석문 등의 사료(史料)이다. 당대의 현실이 반영된 사료는 그 안에 담고 있는 내용뿐만 아니라, 그 존재만으로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낱장 안의 글자들은 어떻게 쓰고 인쇄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책의 형태로 만들어냈는지 파악하는 것도 사료 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학원 서지학 수업과 연계하여 중앙도서관의 '고서'를 직접 보게 돼" 

 


 우리가 보통 옛날 책이라고 하는 것들에는, 목판이나 활자판으로 인쇄한 후 책등에 몇 개의 구멍을 뚫고 끈으로 꿰매어 만든 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동양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책은 대나무 편과 나무 조각을 가죽으로 엮어 만들어졌다. 그러다 종이에 글을 쓰고 두루마리로 말아서 읽었으며 그 후에 다양한 사간(寫刊), 장정(裝幀) 형태의 책이 나온 것이다.

 

 

"형태가 계속 바뀌는 '책의 역사'가 휴대폰의 역사와 닮아 보여"

 

 

 이는 마치 휴대폰의 역사와 닮아 보였다. 벽돌만한 크기에 무전기처럼 안테나를 쑥 뽑아 쓰던 것이 작게 반으로 접은 폴더 형태와 키보드가 안쪽 면으로 들어가는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이 되고, 나중에는 하나의 화면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스마트 폰으로 발전해왔던 것처럼 말이다.

 


 

 

 


 '책의 역사’에 대한 수업을 듣고, 고서를 직접 읽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고서실 안은 마치 보물창고와 같아 보였다. 역사학 연구의 시작점에 갓 선 입문자로서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사료를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지 몸소 배운 시간이었다. ‘무엇’을 썼는가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기록하였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마치 보물창고와 같은 고서실의 첫 방문, 사료를 대하는 방법도 배워"

 

 우리 학교는 문헌정보 계열의 학과가 없기에 교양이나 전공 수업을 통해 서지학이라는 학문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고서가 많이 소장되어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고서를 직접 만져보고 읽어보는 체험과 더불어 그와 관련된 강의를 커리큘럼화시켜도 좋을 것 같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다른 분과의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글 / 전효진(일반대학원 사학과)

 

 

 

 

 로망이 있습니다. 어릴 적 품었던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 때문인지도, 혹은 책을 매개로 한 소통의 매력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언젠가는 내 이름을 건 책에 내 이야기를 담아내리라!’ 하루하루가 원고가 되는 저만의 책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드는 게 아니라 ‘되었습니다.’ 휴먼북 라이브러리의 ‘책’들 사이에 제가 나란히 꽂혀있게 되었거든요.

 

 

"어릴 적 작가를 동경하고 책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직접 휴먼북 '책'이 되다"

 

 

 한 권의 책이라기엔, 저는 아직 서툰 구석이 많은 미완성 원고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에게 보여주어도 될 만큼 채워져 있는지, 내 이야기에 흥미로워하는 사람들은 있을지 걱정이 앞서서 한참을 망설이다 지원서를 쓰게 되었어요. 대단하지 않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자는 생각에 용기를 냈죠. 그런데 저를 ‘멘토님’이라 부르고 있는 정성스런 사전 질문지를 받았을 때, 그 이름을 들을 자격에 대해 또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제 모습이 왠지 졸작 같이 느껴져 부끄러웠거든요.

 

 

"아직 서툰 미완성 원고이지만, 휴먼북으로서 가슴 벅차는 대화를 이어가"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 다시금 부끄럽게도, 우리는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는 것도 모를 만큼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열아홉과 스물의 경계에 선 고민, 동아리활동을 시작하는 방법, 인간관계에서의 슬럼프, 설레고도 가슴 아픈 첫사랑과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반짝거리는 눈빛, 진심이 담긴 끄덕임. 하나하나가 느리고 선명하게 다가오는데, 그게 얼마나 벅찼는지 모르겠습니다.

 

 

 

 

 꽉 채워진 시간이었지만, 박수소리 가득한 특강은 아니었습니다. 깊은 대화였지만 저만치 앞서 나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들도 아니었지요. 그냥, 누구나 마음에 담고 있는 주제들. 저조차도 겪는 중인 그런 고민들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한 시간이 끝난 후에도 변함없이 멘토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멋진 줄거리가 아니지 않냐며 행여나 실망을 안겨 줄까봐 걱정했지만, 그 시간 동안 저는 분명히 누군가의 멘토였던 것입니다. 어떤 이의 그럴 듯한 이야기로 정교하게 쓰인 책보단, 주변사람의 경험과 생각으로 제멋대로 쓰인 책. 한 권의 휴먼북으로서 저만이 가진 색깔은 그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마음에 담고 있는 소중한 주제들로, 누군가에게 멘토로 불려진다는 것"

 

 

 그날 멘티로부터 신청하길 잘 했다는 말을 듣고 참 많이 뿌듯해했었는데요, 오히려 그건 제가 하고 싶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지금까지의 저를 나누고, 앞으로 만들어 갈 제 모습을 상상해보게 되었거든요. 제 이야기를 좀 다듬고,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어졌어요. 언제 다시 서가에 나타날 수 있을지, 그때 저를 열람하고 싶은 독자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의 시간처럼, 앞으로도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청춘연사’라는 저만의 꿈이 있거든요. 나의 삶에서 시작되어 타인의 삶으로 흐르는, '우리'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그러니 빠른 시일 내에, 어딘가에서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휴먼북에서 '청춘연사'라는 꿈으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고파"

 

 

 아직 열람일이 다가오지 않은 휴먼북이 꽤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학기, 살아있는 책을 만나 대화해보는 건 어떠신가요? 혼자만으론 부족한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는 시간, ‘휴먼북 라이브러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 / 이로운(교육학과 3학년)

 

 

 

 

 

 

 주변에 눈 돌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던 요즘, 나에겐 생각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잠시 여유가 생기면 멍하니 스마트폰이나 보며 휴식 아닌 휴식을 취하곤 했다. 좀 더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 원정혜 선생님의 요가 강연을 들으러 갔다. 앉아서 그저 쉬다가 올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번 요가 수업은 내 생각보다 몇 배는 더 활기차고 역동적인, 진정한 휴식이 되어 준 최고의 강연이었다.

 

 

"활기차고, 역동적인, 진정한 휴식이 되어 준 최고의 강연"

 

 

 시작은 바른 호흡법과 자세를 익히는 것이었다. 사실 나는 그것조차 힘들었다. 평소에 자세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이다. 바른 자세로 에콜스 요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콜스 요가는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과도 같은 요가"였다. 호흡과 함께 앉아서도 생각하고, 누워서도 생각하고, 엎드려서도 또 생각했다. 집중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꼈다. 잠도 잘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다. 요가 실습에 들어가며 점점 동작이 어려워졌다. 사실 그리 어렵지 않았음에도 뻣뻣하게 굳은 내 몸은 잘 따라 주지 않았다. 녹슬어 있는 근육을 오랜만에 쓰려고 했더니 좋지 못한 건강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에콜스 요가,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명상과도 같은 요가"

 

 

 우리 신체는 유기적이다. 한 군데가 좋지 못하면 연결된 다른 곳에서도 티가 난다. 에콜스 요가는 그 사실을 이용한 똑똑한 운동이었다. 몸을 힘겹게 구부리고, 뻗는 동작 하나 하나에 소화가 안 되고, 머리가 아파서 골골대던 지난날의 모습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누가 뭐래도 에콜스 요가의 하이라이트는 스쿼트 자세였다. 요가는 앉아서 느긋하게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완전히 부숴졌다. 여타 운동만큼이나 격하고 빠르고 힘들었다. 요가 동작과 함께 하는 스쿼트는 효과가 확실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고 숨이 가빴다. 몸이 지칠수록 정신은 맑게 깨어나는 것 같았다.

 

 

"몸은 지칠 수록 정신은 맑게 깨어나는 경험" 

 


 오랜만에 하는 운동으로 엄청난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쯤, 에콜스 요가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처럼 명상으로 끝을 냈다. 요가를 하기 전보다 호흡이 안정되고, 자연스러워진 것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과 이 순간에 대한 고마움, 긍정적인 인식 새로이 하게 돼"

 

 

 또한 향상된 집중력으로 좀 더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었다. 남과 비교하고, 남을 헐뜯고, 남을 무시하던 나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과 이 순간에 대한 고마움, 또 나의 존재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새로이 할 수 있었다. 스스로를 건강하지 못한 사람으로 만들었던 행동을 계속해서 반성하고 또 반성했다.

 

 


 

 이 수업은 하루로 끝내기가 무척 아쉬웠다. 몸과 더불어 마음까지 상쾌해진 보람찬 시간이었다. 지금도 원정혜 선생님의 주옥 같은 말씀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를 에콜스 요가를 통해 아낌없이 나눠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 순간만큼은 정말 잘 쉰 것 같다. 덕분에 진정 건강하게 ‘쉰다’는 것은 누워서 폰을 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앞으로 몸과 마음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서 내면과 외면이 모두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몸과 마음을 다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글 / 정의정(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1학기 동안에도 많은 진로체험을 다녀보았지만, 직접 대학교에 가서 그 학과의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는 것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나는 동국대학교에서 연극을 갔는데, 내 장래희망이 배우나, 연극 쪽과 관련된 직업은 아니었지만 연극을 몇 번 본적도 있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연극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연극이라고 하면 연기를 하는 방법이나, 실습 등을 하게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연극이 무엇인지, 좋은 배우란 어떤 것인지 등에 대해서만 배웠다. 교수님은 연극이란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선택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하셨다.

 

 

"연극이란 인간의 삶을 반영하고 선택하고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것을 배워"

 

 

 또한 연극은 예술이라고 하셨는데, 예술이 대학에 가장 늦게 들어온 학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학에 연극이 들어온 이유는 예술을 통해 정신을 더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라고 하셨고, 주인공을 선택하게 되는 방법도 설명하셨다.

 

 

"예술 중의 하나인 연극은 정신을 강하고, 튼튼하게 해주고,

연극의 주인공은 앞에 벌어진 문제나 일을 해결하는 사람"

 

 

 나는 요즘 연극이나 영화, 드라마 등의 주인공이라고 하면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연기를 잘하고 그 캐릭터에 알맞은 사람을 뽑을 것이라는 생각도. 그러나 내 생각과 달리 주인공이 되는 사람은 앞에 벌어진 문제나 일 등을 해결하려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예를 들어 우리가 지하철에서 어르신들께 자리를 양보하는 것과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것을 이야기하셨다. 그리고 덧붙여 이를 새겨듣고 실천하려는 사람은 당장 오늘부터 바뀔 것이라고도 하셨는데, 나는 이 말을 듣고 오늘부터 바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였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연극은 일시적, 그리고 즉각적 예술로, 남아있지 않고 순간이라는 이야기, 비극, 연극은 다이나믹하고, 배우와 관객의 만남이라고도 말씀하셨다. 좋은 배우는 어떤 배우인지도 말해주셨는데, 한마디로 훈련된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하셨다.

 

 그리고 동국대 연극과 학생들에 대해 말해주시는데, 아침에 일찍 와서 밤 11시까지 수업을 듣고 훈련하다 간다고 한다. 이런 반복이 힘들어 그만두는 학생도 많았다고 하고. 그래서 연극배우가 되기에도 정말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보는 배우는 항상 빛나고, 좋은 모습만 보였기에 잘 몰랐지만 그 뒷면에는 우리가 전혀 몰랐던 면들이 있었던 것이다.

 

 

"동국대 연극과 학생들의 늦은 훈련과 노력, 그리고 힘든 배우의 뒷면을 알게 돼"

 

 

 말씀을 듣고 나니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드라마의 배우들 중에서는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색하거나 좋지 못한 연기를 해서 실망감을 안겨주는 몇몇 배우들도 있다. 그렇지 않은 배우들은 얼마나 힘든 노력을 한 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배우라는 직업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진로체험은 그다지 길지 않아 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해 아쉬웠던 것 같다. 평소 연극에 관심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인지 오늘 진로체험을 마치고 나니 그 마음이 조금 더 커진 것 같았고, 그 때문에 오늘 진로체험이 더 뜻깊었던 것 같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연극이라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연극이나 다른 직업에 대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나의 진로에 도움을 받고 싶다.

 

 

글 / 김서윤 (금호여중 1학년)

 

 

 

 

 

 

 저는 이번 자유학기제 직업체험으로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 갔습니다. 그곳은 한 건물이 도서관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 보았던 대학도서관이라서 더욱 신기했습니다. 지금까지 접해본 ‘사서’라는 직업은 그냥 도서관의 책을 관리하시는 분 인줄로만 알았지만, 이것을 통해서 더욱 자세히 알고 싶었기에 이 직업체험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본 대학도서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직업 '사서'"

 

 

 동국대학교를 가는 길이 비가 왔기에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동국대학교의 도서관의 모습에 놀라서 힘든 마음도 잊게 되었습니다.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제일 먼저 간 곳은 3층의 ‘AV실‘이였습니다. 거기서 담당 선생님이신 최일우 사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안전교육과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선생님이 사서가 되기 위해서 따신 자격증을 비롯하여 사서가 되는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고 우리는 수서 업무실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희망도서, 또는 여러 교수님들이 권유하신 도서들 중 여러 권을 선정하는 곳입니다. 이 외에도 예산 관리도 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도서관을 탐방하면서 도서관이 우리가 아는 딱딱한 분위기 속의 도서관이 아닌 학생들이 누리기 쉬운 그런 도서관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서 선생님들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오래된 냄새가 나지만 직접 옛날 고서를 보니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에 좋아"

 

 

 첫 번째 선생님께서는 옛날 고서의 종류와 고서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설명과 더불어 실제로 보여주셨습니다. 고서들이라서 오래된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신기한 것들이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번째 사서 선생님께서는 사서의 종류를 알려주셨습니다. 사서의 분야가 이렇게 다양한 지도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로 정말 세세한 분야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동국대학교의 도서관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가운데가 뚫여있는 독특한 건물구조와 손잡이 돌리면 이동하는 책장 신기해"

 

 

 무엇보다 가장 신기했던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건물의 구조가 독특했습니다. 지하 2층부터 3층까지 가운데가 뚫려있어 학생들의 시력 방지와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되게 건축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학교에 오래된 신문들이 보관되어져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된 것들은 밀집보관을 위해 손잡이를 돌리면 이동하는 책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보다 더 오래된 것들은 마이크로칩을 이용하여서 보관하는 것 이였습니다. 한 칩당 최대 8개월에서 3개월 정도 가능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번 도서관 탐방을 통해서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가 본 대학교 도서관이라서 그런지 앞으로도 더 큰 도서관을 가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잘 알지 못하였던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동국대에 와서 더욱 자세히 둘러보고 싶습니다.

 

 

 

글 / 황예린 (을지중학교 1학년) 

 

 

 대학에 다니고, 또 대학의 교단에 서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대학에 편재해 있는 여러 기관들이 구성원들의 교육과 연구 지원을 위해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운영 된다는 사실이다. 어느 기관이나 대학의 고유한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지원하기에 소홀함이 없도록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과 연구 지원의 가장 중요한 기관 '도서관'으로부터의 혜택"

 

 

 그 중에서도 연구 지원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관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도서관을 맨 앞에 두게 된다. 내 전공이 새로운 동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수학이어서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나만큼 도서관의 혜택을 많이 받은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 있는 자료를 연결해주는 소중한 통로, 원문복사서비스"

 


 그러한 혜택 중의 하나가 우리대학 도서관의 원문 복사 서비스 제도이다. 원문 복사 서비스는 나와 세계 곳곳에 있는 자료를 연결해주는 소중한 통로가 된다. 다른 나라 학자들의 최근 연구 동향이나 발표된 자료들을 직접 보고 자 할 때, 신청만 하면 당일, 또는 하루 이틀 후이면 반드시 받아 볼 수 있는 제도이다.

 

 내 연구의 많은 부분은 그 제도에 도움을 받은 바 크다. 연구실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도서관에 신청하면 바로 원하는 자료를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구하기 어려운 학교 외부의 자료들을 곁에 놓아 두었던 자료를 꺼내어 보듯 볼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제도인가! 연구 활동을 하는데 항상 든든한 우군이 되어 주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학내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제도를 활용한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생각에서 이 후기를 쓰게 되었다.

 

 

"학내 구성원이 원문복사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를 권하며"

 

 

   물론 이렇게 된 데에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 종이 책의 부피와 무게로 인해 공간 확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한다면 이런 제도의 활용이야말로 더 할 나위 없이 효율적인 일이다. 또한 전자저널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까한다. 대학원 및 학부생들의 적극적인 이용을 권한다.

 

 

 

  # 원문복사서비스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지 않은 학술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외부기관에 복사 의뢰하여 제공받는 서비스

 

 

 

 

글 / 안선신 (수학교육과 교수)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의 프로그램은 ‘충무로, 호모 필름쿠스로 다시 서다’ 였다. 사실 충무로는 1960년대 이후 ‘한국 영화’ 그 자체를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될 만큼, 거리에 많은 영화 제작사가 자리하고 있었고 큰 극장들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사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은 많이 빛을 잃었다. ‘충무로, 호모 필름쿠스로 다시 서다’라는 제목은, 아마 그 당시의 충무로와 같이 영화와 영상에 관한 다양한 강연들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낯설지만 멋진 프로그램이 알려지게 도와야겠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다소 낯설었지만, 그 뜻을 헤아려보자 홍보대사로서 우리 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이 멋진 프로젝트가 잘 알려지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를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은 여러 강연들의 포스터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어떤 문구가 중심적으로 보여지면 좋을지, 또 어떤 항목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홍보의 첫 걸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만든 포스터가 학교 홈페이지와 도서관 SNS 페이지에 올라가고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홍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 강연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홍보를 위해서 포스터 제작 외에 홍보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영상에 들어갈 자료를 모으기 위해 도서관을 비롯해 학교 곳곳을 촬영하고 교내의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도서관 전면에 부착된 큰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길 위의 인문학’에 대해 아는 학생들이 많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강연에 대해 설명해주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해주어 고마웠다.

 

 

"포스터 제작, 홍보 영상 제작, 교내 학생 인터뷰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홍보대사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 그 친구들이 실제로 강연에 참여해주었을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다. 다른 홍보대사 친구가 보내 준 영상들을 비롯해 ‘길 위의 인문학’ 관련 기사, 그리고 이전에 만들었던 포스터들을 영상에 담고, 내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입혀 홍보 영상을 완성했다. 완성된 영상을 학교 도서관 SNS에 업로드했다. 과연 많은 학생들이 영상을 봐줄까 의아했는데 SNS의 파급력과 ‘영상’이 만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후에 담당 선생님께서 영상 재생 수를 보여주시며 홍보가 잘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했다.

 

 

 


 여러 일정이 겹쳐 학기 중에는 정작 실제 강연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는데 방학 중 4일 동안 실시된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고학년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 구성,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을 가르쳐주고 직접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홍보대사 친구와 내가 강사님을 도와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2년 반 동안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영상 편집은 많이 해보았지만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참여했었는데,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부럽고 나까지 재밌었다. 영상을 만드는 일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아이들이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를 녹여 내며 진정성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중 고학년 초등학생 대상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

 

 

  홍보부터 강연 보조까지, ‘길 위의 인문학’ 홍보대사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실제 강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홍보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 남은 강연들까지 학생들과 시민들한테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한다.

 

글 / 양유정(신문방송학과 3년)

 

 

 

"중앙도서관 130만권 소장, 반포중학교 도서관 장서의 65배에 압도 "

 

 

 지난 7월, 동아리 시간에 동국대학교 도서관을 방문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동국대학교가 불교계 학교라서 그런지 불경이나 불교 관련 서적이 특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장서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동국대학교 도서관의 서적은 약 130만 권으로 다른 4년제 대학 도서관에 비해 훨씬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 반포중학교 도서관의 장서가 약 2만 권이니, 약 65배가 더 많은 셈이었다. 학교에서 접하던 책의 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책에 압도되었다.

 


"동국대 중앙도서관 소장도서 '경제의 책'을 읽으며 독서 흥미 충족"

 

 

 나는 그 곳에서 여러 책을 살펴보다가 DK사의 ‘경제의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경제의 역사를 상세하게 제시한 책이다. 중고등학교 학생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난이도의 책으로, 평소 ‘경제’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러한 나의 흥미를 독서로 충족할 수 있었고 특히 자세한 설명 덕분에 집중하여 책을 볼 수 있었다.

 

 

"디지털화된 도서검색시스템과 쾌적하고 깔끔한 도서관에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

 


 마지막으로 디지털화된 도서 검색 시스템 시설로 이용자를 위한 도서관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서적과 자료들이 또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옥상에 작은 정원이 있어서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쉴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멋졌다. 그래서인지 지상 4층, 지하 3층의 총 7층 규모로 매우 큰 도서관인데도 쾌적해 계속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몇 년 후 내면과 외면이 꽉 찬 사람 같은 도서관에서의 대학생활을 상상하며 "

 

 

 밖에서 도서관을 보았을 때도 구조가 멋져서 내면과 외면이 꽉 찬 사람 같다는 느낌이었다. 몇 년 후, 나의 대학 생활에서 ‘도서관’도 그 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하며 많은 점을 느낀 견학을 마쳤다.

 

 


글 / 반포중학교 도서부원 심규호

 

 

근로학생 정대리의 '도서관 이용자분들은 다 멋지고 예뻐요'

 

 

 도서관 근로를 한지 어느덧 4년차. 직장생활이었으면 대리를 달 짬이지만 저는 시급을 받는 알바생이네요. 비록 신분은 미천하나 경험만큼은 풍부하답니다. 오늘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분들에게 바라는 점을 기술하려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10가지만 꼭 지켜주시면 몸에서는 책의 향기가 마음에서는 인격의 향기가 풍길 것 같네요! 향기 한 번 맡아보고 싶습니다. 다 같이 10가지 지키고 도서관을 향기로 가득 채워보아요!

 

 

 

 

1. 책은 제자리에 아니면 북트럭에


 책을 찾아본 뒤, 제자리에 꽂아주시면 두말 할 것 없이 감사드리고 북트럭에 놔주셔도 감사드립니다. 다만 아무 서가에 꽂아놔서 오배열을 만들지 말아주세요. 그럼 책이 새 이용자분을 만나지 못해 오랜 기간 방치된답니다. 저희도 수시로 오배열을 보나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요!

 

2. 통화는 밖에서

 

 그 마음 압니다. 통화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그 마음. 그러나 열람실 이용 중 전화가 오면 밖에서 받아주세요! 제발! 다른 이용자분들의 학업에 방해가 됩니다. 잠깐 신선한 바깥 공기 마신다 생각하고 통화는 밖에서! 신선한 공기가 뇌를 가득 채워 분명 학업 능률도 쑥쑥 올라갈 거에요!

 

3. 대화도 밖에서

 

 이 마음 또한 압니다. 도서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반가움. 그러나 반가움의 표시는 열람실 밖에서 해주세요! 아무리 소곤소곤 이야기한다고 해도 다 들려요. 그러니 도서관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지 말고 밖에서 크게크게 이야기해주세요!

 

4. 책 부탁은 한 번에 5권 이하로

 

 이용자분들의 책을 찾아주는 것 또한 근로학생의 역할 중 하나지요. 그러나 한 번에 5권 이하로 부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6권 이상의 책을 찾아드리면 근로학생이 안내데스크를 너무 오랜 시간 비우게 돼요~! 그러면 다른 이용자분들의 문의를 신속히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저희는 최대한 많은 분들을 도와드리고 싶어요!

 

5. 복사는 개인이. 많으면 복사실에

 

 가끔씩 계십니다. 복사를 부탁하시는 분들. 복사는 개인이 하거나 분량이 많다면 복사실에 맡겨주세요! 근로생들이 복사 업무를 도와드리다보면 다른 업무를 못하게 돼요! 부탁드려요! 제발!

 

6. 소등 후에 출몰 금지, 서가 사이에서

 

 이용시간이 종료되면 도서관 전체 소등을 합니다. 그러나 가끔씩 소등 후에 서가 사이에서 나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쓰윽~ 하고 나오시는데, 무섭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애써 찾은 책은 대출을 할 수 없어요. 소등 후에는 대출 반납기 전원도 다 끄거든요. 그러니 마감방송이 나온다 싶으면 평소보다 2.4배 빠르게 후다닥 책을 찾도록 해요!

 

7. 마감시간 이후 가방을 외롭게 두지 않기

 

 시험기간을 제외하고 평일은 9시까지 주말은 5시까지가 도서관 이용시간입니다. 그러나 이용시간 후에도 개인 짐을 찾으러 오지 않는 분들이 있어요. 마감할 때, 홀로 남겨진 가방 및 물품을 바라보면 기분이 묘합니다. 마치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것 같아요. 그러니 이용시간 꼭 기억하시고 마감시간 전에 소지품을 함께 챙겨 나가세요!

 

8. 잊지마세요, 우산

 

 제 개인적인 생각에 도서관 최대 분실품은 우산입니다. 장마 시즌이 끝나고 수거되는 우산만 보면 우산 장사를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그러니 개인 우산은 꼭꼭 챙기도록 합시다! 요즘 우산 하나면 한 끼 식사 값이잖아요? 우산 값이 밥값이니 이 귀한 우산을 꼭 챙기도록 합시다!

 

9. 음료수는 밖에서

 

 도서관 규정상 물, 뚜껑 있는 음료수 외에 음료 반입이 금지됩니다. 그러나 가끔씩 계십니다. 출입문 게이트를 어떻게 뚫고 들어왔는지는 알 수 없으나 뚜껑 없는 음료수를 마시는 분들이. 그 치밀함에 박수를 치고는 싶으나 규정상 허용할 수가 없어요.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게 규정을 꼭 지키도록 해요!

 

10. 근로학생도 나름 고충이 있습니다.

 

 주변에 이런 말 많습니다. “도서관 근로학생은 ‘꿀’로학생이다, 신의 알바다, 등등...” 그러나 근로학생 또한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기본 업무 외에도 직원분들이 시키는 업무를 해야 하고 또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도 있어 이것저것 신경써야할게 많아요. 그러니 도서관 근로학생을 보면 “마냥 편하겠지 라는 생각 대신 돈 버는 일은 다 힘들지” 라는 생각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상으로 10가지 수칙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자면,

 

도서관 이용자분들은 다 멋지고 예뻐요

 

 도서관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이용자분들을 보면 뭔가 흐뭇해지더라구요. 제가 하지 않는 공부 대신 해주시는 느낌이랄까? 하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모습은 땀흘려 운동하는 만큼 멋진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공부하다 힘들 때, 근로학생들이 “나를 멋있게(예쁘게) 보고 있다, 난 혼자가 아니다! 응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 라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힘이 날 거에요. 두 배 네 배!! ^^. 이상으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 / 정기열 (경제통상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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