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개성 있는 대학으로 거듭난다면

그 움직임은 아마도 대학도서관으로부터 시작"

 

 

 우리나라 대학들은 우리나라 도시들과 닮은 데가 있다. 이름도 각각이고 지역도 각각이지만 실상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리 대학을 비롯한 국내의 유서 깊은 대학들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교육 철학을 가지고 창립되었고 각자 이런저런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이념, 학제, 정책 면에서 별로 차이가 없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의 대학 정책과 대학 교육 시장 동향에 따라 대학 구조를 조정하고 중점 사업을 추진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대학 고유의 성격을 많이 잃어버렸다

 

 

"우리 대학 고유의 뭔가가 아직 남아있다면 그곳은 무엇보다도 도서관"

 


 내가 보기에, 우리 대학 고유의 뭔가가 아직 남아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무엇보다도 도서관이다. 도서관에 가면 한동안 국내의 한국학과 동양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우리 대학의 독특한 학풍의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불교학자료실이나 개인 문고의 서가 사이를 오가며 귀한 고서와 외서(外書)들을 손 안에 펴고 보면 우리 대학이 한 세기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실감이 나고, 우리 대학에서 대대로 학문을 연마한 사람들의 소망과 열정이 몸속으로 전해져오는 듯한 느낌도 든다. 

 

 

"국내 한국학과 동양학의 주류가 불교학자료실이나 개인문고에서 느껴져" 

 


 우리 대학의 개인 문고 중에는 세상에 내놓고 자랑해도 좋을 만한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도전문고다. 도전이라는 이름은 그 문고의 기증자인 도전건차(島田虔次)에서 따온 것이다. 도전건차, 즉 시마다 겐지(1917-2000)는 교토대학에서 오랫동안 교편을 잡고 중국사상사연구를 진흥시킨, 전후 일본 동양학의 대가 중 한 사람이다. 오래 전에 한국어로도 번역된 『주자학과 양명학』을 비롯한 그의 논저는 세계 각국어로 번역되어 중국사상사연구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생전에 우리 대학의 학풍에 애정을 가졌던 시마다 선생의 유지에 따라 기증되었다는 그의 장서 중에는 대략 1980년대 후반까지 동서양의 여러 언어로 출판된 중국학과 동양학 분야의 귀중한 자료집과 연구서가 상당수 들어 있다. 우리 대학 내에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규모와 품질 면에서 도전문고에 견줄 만한 컬렉션이 국내의 다른 대학에는 없다.

 

 

"특히 도전문고(시마다 선생 기증 컬렉션)는 규모와 품질 면에서 국내 최고의 문고"

 


 대학 도서관은 기업도서관이나 구청도서관과 다른 것이다. 특정 사업이나 대중 소비를 겨냥한 정보 수집과는 다른 목적을 대학 도서관은 가지고 있다. 당장 쓸모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료라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은 문헌이라도 그것이 대학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학문  창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대학에서는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도서 확보에 필요한 재정은 물론, 학문을 존중하고 도서를 사랑하는 마음이 대학 사회에 갖춰져 있어야 한다. 우리 대학 도서관에는 그러한 마음이 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 같아 이만저만 다행스럽지 않다. 우리 대학이 개성 있는 대학으로 거듭난다면 그 움직임은 아마 도서관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글 / 황종연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

 

 

 

 

 중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정보검색실은 구식 컴퓨터들을 모아놓은 곳이었다. 그동안 컴퓨터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 때문에 정보검색실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도 자연스럽게 정보검색실은 관심 밖이었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컴퓨터나 노트북 없이 과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노트북이 느려서 어쩔 수 없이 찾아간 곳이 정보검색실, IF Zone이었다.

 

 

"대학에 와서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곳, 중앙도서관 노트북존 등의 IF Zone"

 

 

 IF Zone은 중고등학교 때 봐왔던 정보검색실과는 달리, 최신버전의 기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때를 계기로, IF Zone은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시설이 되었다. IF Zone에는 다양한 구역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노트북존, 정보탐색코너, 프리젠테이션룸, 미디어감상실을 가장 많이 이용한다.

 

 

 

 

 먼저 노트북존은 개인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보통 레포트를 작성하게 되면, 타자소리, 마우스의 딸깍거리는 소리 때문에 책 읽는 사람이 많은 도서관에서 하기는 눈치가 보인다. 그렇다고 과방이나, 카페를 가기에는 주변이 시끄러워 집중이 안되고 잠깐씩 틈을 내어 할 때 가기에는 돈이 아깝다.

 

 

"노트북존은 타자 소리 눈치 보지 않고 레포트를 작성하기에 편한 곳"

 

 

 노트북존은 노트북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 타자 소리를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또한 도서관의 일부이기 때문에 카페나 과방에 비해 조용하다. 공강 시간이 많았던 지난 학기에는 공강시간마다 IF Zone을 가서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따로 시간을 내서 레포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또한 와이파이가 원활하고 자리마다 개인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다른 공간보다 더 편리했다. 정보탐색코너에는 컴퓨터가 배치되어 있는데,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서 가끔은 노트북이 있어도 여기를 이용하곤 했다. 
 

 

 

 

 

"보고 싶은 영화를 노력과 비용 없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미디어감상실"

 

 

 미디어감상실은 개인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하여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은 소파로 되어있다. 문화와 예술 명작 세미나와 같이, 일부 수업에서는 영화시청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가까운 중앙도서관에서 해결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따로 그 영화를 찾아서 다운을 받고 돈도 지불해야 하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의 영화가 비치되어 있어서 따로 노력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수업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도 편해 여가를 즐기기에 좋았다.
 

 

"방음이 가능한 프리젠테이션룸에서 발표 연습하기 좋아"

 

 

 그리고 프리젠테이션룸은 발표 연습하기에 좋았다. 이곳은 어느 정도의 방음이 가능하여, 발표 연습하기에 좋다. 발표연습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하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여러모로 연습하기에 껄끄럽다. 하지만 이곳은 연습할 수 있도록 하나의 방으로 만들어 놓아 연습하기에 편리하다. 


 

 

 IF Zone은 전체적으로 넓어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그리고 노트북 존은 탁 트인 창문이 있고 전체적인 구성이나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좋다.

 

 

" 다만 학생들이 IF Zone 자리예약 이용 후 퇴실처리 원활하지 않아 아쉬워"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의 이용방법이다. IF Zone은 학생증을 찍고 예약을 해서 그 자리를 이용하게 되어 있다. 이용시간은 약 2시간인데 그 자리를 퇴실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은 그 자리를 이용할 수 없다. 퇴실처리가 원활하지 않아 자리가 있어도 사용을 해도 되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좀 더 퇴실처리가 원활하도록 퇴실 처리에 대해 문구를 써놓는다든지 대책을 마련을 바란다. 

 


글 / 한솔 (역사교육과 2학년)

 

 

 

 

2017년 9월 15일 오후 3시에 명사의 강연이 있다고 했다. 명사는 이병률 작가라고.

한 달 전부터 수시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드나들던 덕분에 발 빠르게 <두 번째 신청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기다리던 그날이 오늘이 됐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 이병률 작가

 

 우연히 꽤 오래전에 ‘끌림’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 됐다. 해외 첫 여행을 위해 서점에 들렀다가 책 제목처럼 미묘한 끌림에 의해 꽤나 많은 양의 책을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 작가님의 이름에서 오는 몽환적인 매력도 꽤나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믿고 보는 작가님이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섬세함을 가장한 고독함을 솔직하게 풀어냈던 용기 때문일 거다. 고민 없이 여행하는(것처럼 보이는) 여유도 한몫 거들었겠지만 말이다.

 

 

"아무쪼록 나는 오늘 그토록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던 작가님을 직접 만났다.

뭐랄까. 짝사랑 같은 느낌이었다면 더 이해가 쉬울까?"

 

 

 황현산 문학평론가의 <밤이 선생이다>를 시작으로 김연수 작가의 <여행할 권리>, 김동영 작가의 <당신이라는 안정제>, 황상열 작가의 <모멘텀> 등, 다양한 책의 일부를 발췌해 낭독하고, 작가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으로 강연이 꾸며졌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모멘텀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신의 모멘텀(탄력, 추진력)은 언제였나요?”

 

 

 조금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관점을 바꿔보니 지금이 내 삶의 모멘텀이라고 굳게 믿는다. 추를 중심으로 맞춰가는 과정에서는 여러 번의 시소게임을 거쳐야만 한다. 좌, 우로 수없이 흔들거리다 비로소 중심을 잡아가는 그 과정을 지금 겪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가 절로 나온다.

 

 

 

 

# 청춘의 사랑

 

 나를 입체적으로 있게 하는 힘이 ‘사랑’이라는 말을 넌지시 던지셨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나 역시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우리가 애인 사이, 조금만 특별했거나 그냥 썸 타는 사람으로만 끝났을지라도 나는 상대를 통해 참으로 많이 배웠다. (상대도 그렇게 느꼈기를 바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 우리 모두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청춘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그때 그랬지. 하하. 호호” 웃을 수 있는 지금이 되기를 소망한다.

 

 

#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떠오른다. 외로운 길이더라도, 자신이 정한 길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그 끝에 길이 있을 거라는 말. 매 순간을 디자인하며 살아야겠지만, 늘 마음속의 그 꿈을 잊지 않고 걸어갔으면 좋겠다.

 

 

 "바구니 속에 있는 흰색, 검은색 각각의 바둑돌이 순서에 상관없이

우리들 손에 잡히겠지만, 순서만 다를 뿐 언젠간 다 손에 쥐게 될 것들이니까"

 

 

 다시 말해 누구에게나 각자의 타이밍은 존재하니까, 그 때를 위해 우리 모두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끝으로 좋은 시간을 준비해주신 담당자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기획을 하고, 준비를 하고, 그것을 잘 맺음 하는 과정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필요한지를 알기에. 오늘을 우리는 ‘터닝포인트’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참 멋진 강연이었다. 정말로.

 

 


 

글 / 염희옥 (언론정보대학원 광고홍보학과 석사과정)

 

 

 

 

 

 

 

 

 

 

 

 

 동국대학교 북삼매 기자단이 된 후 첫 활동이었던 <길 위의 인문학> 강의.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이라는 주제가 흥미롭고, 미리 신청해 두었던 강의라서 더욱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길 위의 인문학>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사업이다. 2013년에 시작되었으며, 인문학을 통해 국민들의 정서를 치유하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또한 책과 연계된 체험과 소통의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독서 문화의 창출과 인문학 향유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독서 문화와 인문학을 향유하는 '길 위의 인문학' 강의"

 

 

 참여하는 연령층도 매우 다양하다. 내가 참석한 날에도 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아닌 분들까지 참석했고, 강사님과 이미 친분이 있어 보였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강의가 시작되었다.

 

 

 

 

 강의의 주제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과학을 읽다'로, 포노 사피엔스라는 단어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바로 스마트폰 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라고 한다. 내가 바로 포노 사피엔스라고 볼 수 있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살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 없이 힘들어하는 세대로 바로 나의 이야기로 연결돼"

 

 

 첫날의 테마는<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과학사>로, 서양 중심의 과학사에 대한 의문으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한국 문학에서 언급되는 과학주의적인 관점을 소개해 주셨고, 당시 사회에서 과학에 대해 사람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식민지 시절로 인해 우리나라가 과학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아쉬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사님께서는 기초 과학에 대한 저변이 넓어져야 한다면서 과학 교육의 문제점을 언급하셨다.

 

 

"서양 중심의 과학사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된 '우리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과학사'"

 

 

 오늘날까지도 과학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근대화·산업화를 위한 도구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가깝게 여길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강의는 두 시간동안 진행되었고,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졌다. 쉬는 시간에는 학교에서 빵과 물을 나눠줘서 저녁을 때울 수 있었다.

 

 둘째 날의 테마는 <과학의 시선으로 인문학을 통찰하다>였다. 책 '총·균·쇠'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역시나 어려웠다. 사실 이 책은 중학생 때부터 계속 읽으려고 손을 댔지만 한번도 완독하지 못했던 책이다. 학교에서 세미나 시간에 다루었을 때도 참 어려웠다. 둘째 날의 강의에서 한 번 더 다룸으로써 '총·균·쇠'를 꼭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총.균.쇠'에 대한 강의는 어려웠지만, 과학기술의 발전과 도덕의 진보를 접해"

 

 

 이 날 강의를 듣고서는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삶을 바꾸는 지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한 과학 기술의 발전과 도덕의 진보는 함께 가야한다는 것을 한 번 더 인식하게 되었다. 마냥 기술이 발전한다고 능사는 아니다. 지금도 기술의 발전에 비해 사람들의 도덕적 의식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고, 이것을 어떻게 개선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다. 발전된 과학기술을 올바르고 적절하게 사용해야만 디스토피아가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과학기술에 대해서 너무 인간중심적인 시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의롭지 않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인간중심적인 태도를 버리기는 어렵지만, 항상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고 있으며 상호작용한다는 사실 역시 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날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견학을 갔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볼거리가 많았다. 중학생 시절 이후 처음으로 와 본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억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였고 압도적이었다. 상설 전시관을 관람했는데, 그 중에서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루어진 문화 유물들을 감상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과학 문화재가 많이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견학으로 세종 과학이 서방, 아랍, 중국 보다 압도적임을 알게 돼"

 

 

 한국의 과학사에서 세종 즉위 시절이 가장 빛나는 시기이며 모든 방면에서 뚜렷한 성취가 있었고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심지어 당시의 수준은 서방은 물론 아랍이나 중국의 기술도 압도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쇠퇴하게 된 것이 매우 아쉽다. 세종은 당시 조선의 지역성을 부각시켜서 중국과 다른 조선을 강조했는데, 이런 독자성이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자세히 모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어버리게 된 문화재들에 대해서 직접 강사님께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가장 맘에 들었던 문화유물은 고려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금속 활자인데, 제작하는 동영상을 보니 더욱 신기했다. 금속활자 같은 경우 한자의 특성으로 인해서 확산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아쉽다. 우리도 알파벳처럼 간단했으면 더욱 확산되어서 구텐베르크보다도 뛰어난 명성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인 직지가 한국이 아닌 프랑스에 있다는 사실도 아쉬웠다. 아시아의 작은 국가라 그런지 이렇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례를 볼 때마다 씁쓸하다.

 

 

"고려시대 금속활자, 혼일강리역대국지도, 대동여지도, 측우기 등 문화유물을 접해"

 

 

 지도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 지리 공부를 하면서 배운 것들인데, 그냥 지리 과목에 국한해서만 생각하다가 강사님께 과학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들으니 새로웠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 시기에 만들어진 지도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동여지도를 실제로 본 것이 처음이었는데, 전체 사이즈를 감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임에도 크기가 엄청나서 많은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동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축척을 사용한 것도 얼마나 대동여지도가 세세한 사항을 고려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앙부일구와 자격루, 측우기 등의 유명한 문화유산을 구경했다. 저번에 인터넷을 하다가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측우기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억지 주장을 한다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심지어 학계의 많은 사람들이 측우기 중국 기원설을 믿고 있다고 한다. 명백한 기록이 있는데도 억지 주장을 한다는 사실이 답답하고 약한 국력이 한 번 더 아쉽다.

 

 

"과학에 대해 새롭게 알고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길 위의 인문학'"

 

 

 사실 볼거리가 많아서 다리가 아프기도 했는데, 정말 긴 시간을 작정하고 구경하면 하루가 모자랄 것 같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많이 감상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는데, 나중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서 한 번 더 감상하는 것이 좋겠다. 사일간의 강의를 빠짐없이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개인 사정상 삼일 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평소에 관심 없는 영역이었던 과학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열심히 강의를 듣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면 '길 위의 인문학' 행사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길 위의 인문학' 행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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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문방송학과 3학년 서지은

 

글 / 불교학부 김호성 교수

 

 

책은 --- ? 산다. 읽는다. 빌린다. 준다. 나누어준다. 쓴다. 만든다.

 

 내게 책은, 이러한 타동사들의 대상이다. 이런 정도의 일들은 다 내 스스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 자신이라 하더라도 할 수 없는 일이 단 하나 있다.

 

책을 지키는 일 그 하나만은 내가 할 수 없다.

 

 특히, 내가 죽고 난 뒤에는 더욱 그렇다. 죽은 내가 어찌 살아있는 책을 지킬 수 있겠는가.

 지금까지 30여권의 책을 썼다. 아니, 만든 책들까지 다 포함하면 50여권을 훌쩍 넘는다. 다 애착이 가는 내 ‘사리(舍利)’들이다.

 

내가 죽고 나더라도, 우리 학교 불교학자료실에서는 내 책들이 숨 쉬고 있을 것이다.


 내 책들이 사리라면, 도서관은 사리들을 봉안(奉安)하고 있는 사리탑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새롭게 책이 만들어질 때마다, 도서관 사무실까지 내 ‘사리’를 조심스럽게 안고 가서 전달한다. 이 성스러운 일은, 반드시 내 자신이 한다. 한 번도 조교학생을 시킨 일이 없다.


 어쩌면 다른 분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도서관 이용후기일 것이지만, 사실 이는 나의 사후(死後) 이용계획이기도 하다. 이런 내 이용후기를 시로 표현해 보았다. 「사리탑 - 동국대 중앙도서관 찬가」 그것이다.

 

 

글 / 김호성 (불교학부 교수)

 

 

 

 


 중학생 시절에는 한 달에 책을 10권 넘게 읽을 정도로 독서도 많이 했었고, 교내에서 여는 독서 활동에서도 여러 번 수상할 정도로 독서 관련 활동을 활발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서도 이공계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시간과 필요가 줄어들었고, 다시 예전처럼 독서활동을 활발히 할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북삼매 독서공모전 독서PT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과계열 지정도서, 제목 밖에 모르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게 돼"

 

 

제가 팀원들과 함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읽은 책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지 지정도서였고, 그 중에서도 이과 계열 학생인 우리 팀원들에게 친숙한 주제의 책이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을 때 제가 이 책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제목 밖에 없었습니다. 봄이 침묵한다는, 문법적으로도, 그 의미로도 다소 어색하기 짝이 없는 제목을 보면서 처음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했습니다.

 

인류가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각을 하게 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아마 최근 들어 엉망이 된 환경에 대한 부작용이 생기고, 그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까지 미치고 나서야 자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는 특히나 해충을 박멸하는 화학제인 DDT에 집중하여 그 나비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중반부쯤 읽었을 쯤, 저는 단순히 레이첼 카슨이 DDT와 곤충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침묵의 봄은 모든 생명이 사라진 황폐화된 이 땅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엉망이 된 지구를 100% 원래대로 돌이킬 방법은 없지만, 그에 한없이 가깝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려는 이들을 만들려는 것이 카슨의 목적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사라진 지구에 대한 생각을 팀원들과 정리, 토론하며 PT 준비해"

 

 

어느 정도 주제가 잡히고 나서부터는 직접 A4용지 두 페이지 분량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팀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PT와 발표의 주제를 잡아 일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PT를 만드느라 수고한 조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조들의 수준 높은 PT를 보고 좀 더 고쳐야 할 점, 배워야 할 점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값지고 기쁜 시간이었고, 다음 PT대회가 열리면 또 한번 더 참여하고 싶습니다.

 

 

글 / 오주연(컴퓨터공학과 3학)

 

 

 

 

 

우리는 보고서를 쓸 때나 과제를 수행해야할 때 흔히 인터넷에 접속하여 Naver나 구글을 통해 국내외 논문에 접근하곤 하지만 가끔씩 인터넷에는 무한한 정보가 공신력 있는 정보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공신력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도서관에 있는 정보를 찾게 되지만 도서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정보도 너무나 방대하여 어느 저널이 권위있는 저널인지 또 어떤 논문이 나에게 유익한 논문인지 막막할 때가 있다.

 

 이 경우 Web of Science와 JCR을 활용하면 자연, 사회, 예술 및 인문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핵심적인 저널과 논문을 확인할 수 있다.

 

 

 Web of Science와 JCR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Web of Science는 미국의 유명한 출판사인Thomson Reuters에서 제공하는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인 SCIE(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 SSCI (Social Sciences Citation Index), A & HCI (Art & Humanities Citation Index)를 WEB에서 동시에 검색할 수 있는 웹데이터베이스이고, JCR은 Web of Science를 기반으로 저널 임팩트 팩터(JIF)라는 지표를 사용, 저널을 평가하여 저널의 순위를 매겨 서비스하는 데이터베이스다.

 

 

"Web of Science, JCR 통해 세계적 권위의 저널, 논문의 검색, 순위 확인 가능해"

 

 

 주로 대학원생 이상의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여서 이해가 안가는 용어가 종종 있었지만 강사분이 우리 학교나 교수님들의 연구분석 결과를 그래프나 Citation Map으로 보여줄 때는 정말 신기했고, 세계적인 저널에 논문을 등재하시는 우리학교 교수님이 자랑스럽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

 

 Web of Science와 JCR 교육이 나같은 학부생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였지만 이 교육을 계기로 도서관에는 다양한 학술데이터베이스가 있고, 학생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도서관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글 / 박동균 (산업시스템공학과 2학년)

 

 

 

  외국인으로서 한국어를 공부하려고 한국어로 쓰여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지만 한국어도 서툴러서 항상 조금 읽다가 포기하는 것이 많았었다. 하지만 멘토와의 독서토론클럽을 참여하고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면서 고민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교수님이 천천히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책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멘토 교수님과 함께 <미움받을 용기>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했다. 우리 ‘판다의 책사랑’ 팀원 7명이 돌아가면서 책을 읽은 후에 자기의 생각과 책에 대한 모르는 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여 독서토론을 진행하였다. 교수님이 책을 더 깊게 분석해 주시고 학생들에게 인간관계 속에서 문제와 관련한 해결방법을 가르쳐줬다.

 

 

"외국인으로서 '미움받는 용기'를 멘토교수와 함께 읽으며 행복과 자유를 논해"

 

 

  책을 읽고 보니 미움받을 용기는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를 신경이 쓰이지 말라는 듯하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의견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타인이 부탁하면 나쁜 평가를 받을 까봐 싫다고 하거나 안 한다고 말이 굉장히 어렵다고 보인다. 하지만 우리 살면서 타인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하기 싫으면 타인의 시선을 신경을 쓰이지 말고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는 교수님과 함께 행복과 자유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했다. 행복해 지려면 기본적인 조건이 자유이다. 자유가 받은 순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독서토론을 통해서 “과거에 대해서 후회하지 말고 미래에 대해서 기대하지 말고 현재를 잘 살아라.” 알고 있다. 다른 학생들과 함께 생각과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책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들었다. 교수님이 책에 대한 분석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얻었고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 일부 내용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수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 지로요(국제통상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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