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다.
  원래 소확행이란 말은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ランゲルハンス島の午後)≫(1986)에서 쓰인 말로,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고급차, 넓은 아파트와 같이 타인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춘 행복이 아니라, 개인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을 말한다. 추운 겨울 언 손을 녹이는 따뜻한 머그컵의 온기나 화창한 주말 오후 소파에 누워 듣는 놀이터의 아이들 웃음소리 같은..

 
  소확행이 ‘자기 만족’ 또는 ‘자기 위안’일 수도 있지만 찰나의 순간들을 감사함으로 마음을 열고 바라볼 때,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 소·확·행 (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나에게는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만 느끼는 소확행이 있다. 

   나는 도서관 서가를 들어설 때 마다 애인을 만나는 것 같은 기대감과 떨림이 공존한다.
'어떤 책이 나를 기다려줄까, 어떤 지식과 지혜를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한줄기 빛 같은 지식은, 목말랐던 내 갈증을 시원히 해소해 준다. 그러니 어찌 도서관 서가에서 무덤덤할 수 있을까? 


   또한 도서관 서가에서만 맡아지는 은은한 책 냄새 앞에서 나는 겸허해 진다. 이제 막  나온 신간의 인쇄용지 냄새와 30년 전 발간된 누런 책 속에서 나는 바스락거림... 얼마나 많은 이들이 불면의 밤을 통해 고뇌하고 연구했는지 그 책의 두께와 빛바램을 보고 있노라면 감히 내가 뭘 더 안다고 잘난 체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내가 공감한 글귀에 먼저 읽은 누군가가 연필로 밑줄을 그어놓았을 때.. 나와 공감한 미지의 그 사람에게 난 조용히 웃어준다. 나만의 책을 보는 것보다 누군가와 공감하며 책을 보는 기쁨을, 도서관이 아니면 느낄 수 없다. (그렇다고 책에 낙서하는 것은 안됩니다~)

 

   도서관 서가에서만 느끼던 소확행은 요즘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세미나실과 복합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테마도서 서가에서는 최신 트랜드와 특정 주제의 도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복을 가져다 준다. 전시공간에는 수준 높은 작품들을 통해 우리의 안목까지 높여준다. 거기다 언제 어디서나 너무 친절한 중앙도서관 선생님들의 서비스는 칭찬이 부족할 정도이다.

 

   인간에게 행복은 영원한 파랑새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무 것도 없지만 행복한 사람이 있다.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할 지 나는 도서관에서 깨닫는다.

 

 

글 / 박서진 (연구처 산학운영팀 팀장)

 

"전주는 나에게 낯선 도시였다"

 

 

 

    전주는 나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였다. 그 이유는 25년간 매년 할머니를 뵈러 전주를 내려가는데 그곳을 여행해보고 둘러본 적은 없기 때문이었다. 차 속에서 보는 전주가 아니라 그 곳의 바람을 느끼고,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제대로 숨을 쉬어보면서 하늘을 쳐다보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이번 독서문학기행을 신청하게 된 이유였다.

 

   처음 우리가 전주에서 방문하게 된 장소는 한옥마을이었다. 한옥마을을 걸으면서 느낀 것은 관광에 특화된 장소라는 것이었다. 우선, 전통한옥양식을 볼 수 있고, 역사 깊은 장소들, 차도가 넓지 않은 보도위주에, 길 사이사이에 놓여진 많은 골목길 또 여러 먹을거리 등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걷다 보니 좋은 면만이 아니라, 이면도 생각하게 되었다.

 

   상점들의 물가는 손쉽게 사기엔 비싸고 또 골목길에는 ‘매매’표시가 붙은 비워진 여러 건물들이 있었다. 서울서도 인기가 있는 장소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 인기에 따른 높은 월세로 상인들과 그 곳의 주민들이 쫓겨나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혹시 전주도 그러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또한, 마을의 주민들은 발전을 원할 수도 있을 텐데 억지로 전통양식을 강조하면서 보수적인 입장을 만드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들었다.

 

  밤에는 남부시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시장에 가기 이전, 예전에 정부에서 백화점에 밀려 시장에 가는 사람이 적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시장(市場)경제 활성화’라고 여러 대책을 내놓은 것을 기억했다. 남부시장도 혹시 다른 시장처럼 사람이 적을까 걱정이 들었는데, 딴 세상 얘기였다. 시장 곳곳에서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장에선 매주 금,토요일에 야시장을 연다는데 야시장 속 이색적인 음식들로 젊은이들을 끌어오는데 성공한 것 같았다. 또 시장 위엔 청년 몰이라고 젊은 예술가 및 상인들의 가게가 있었다. 청년실업의 해소법으로 청년들을 위한 장소를 내주고 젊은 감성으로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것 같았다. 또한 남부시장과의 좋은 시너지 효과로 서로 사람들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감탄했다. 시장에 보러온 사람이 청년 몰을 가고, 청년 몰을 가보고 싶은 사람이 자연스레 시장도 가 볼테니 말이다. 이전에 전주는 정적이고 작은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이곳 남부시장에서만큼은 굉장히 역동적이고 생동감있는 도시의 면모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날, 아침밥을 먹고는 덕진공원을 가게 되었다. ‘공원이 얼마나 볼만하면 가는 거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짙었는데, 평범한 공원이 아니었다. 연꽃이 펼쳐진 호수. 벤치의 방향은 모두 잔잔하기만 호수를 향해있어서 누구든지 대화에 집중하거나 자신의 생각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근처에 있는 전북대생들이나 시민들의 아지트일 것 같아 좋은 공원의 표본인 것 같았다.

 

  전주한지박물관에서는 몰랐었던 한지의 탄생과정과 그 위대함을 알 수 있었다. 한지는 원료가 질기기도 하지만, 한지를 뜨는 과정서 배열판의 섬세한 배치로 종이가 더 튼튼하게 생성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진부하고 상투적일 수 있으나 한지를 보면서 우리 조상님들이 얼마나 섬세한 분들이셨는지 감탄했다. 또 한지라는 것이 종이라는 편견을 넘어 일종의 첨단소재의 일환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팔복예술공장이라는 낯선 장소를 그 다음에 가게 되었다. ‘예술공장’이라는 것이 흔치 않은 단어라 어떤 장소일지 궁금했는데 작가들의 전시회가 열리는 일종의 전시관이었다. 이전에는 부지가 폐공장의 형태로 남아있었다고 한다. 처리문제로 굉장히 난처 했을터인데 이를 예술가들의 전시회로 만들어 흉물이 아닌 명물로 탈바꿈했다. 건물들이 세련되고 감각적이게 지어져있지만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시장소들의 특징이었다. 바로 지붕이 없거나 벽의 일부가 없는 전시 공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원래 벽이 있었던 공장은 폐쇄적이고 답답했다면 ‘우리는 그 곳을 사람들에게 개방할거야! 그 근거로 공간을 감추지 말고 보여주자.’라는 건축가의 취지가 느껴졌달까. 열린 공간이 됨으로써 새롭게 의미를 찾은 팔복예술공장의 큰 특징인 것 같다.

 

   전주에 가게 된다면 아마 낮은 건물들, 그 때문에 보이는 하늘들에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전통이 살아있는 마을서는 시간이 거꾸로 가는 느낌이 들것이고, 그 때문에 느린 도시 라고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남부시장, 예술공장 등 누구보다도 도시의 활성화에 애정을 갖고 임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굉장히 힘 있는 도시임에 놀라게 될 것이다.

 

  여행 중간 중간에 여유시간을 주어서 나를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게 해준 동국대 스탭분들에게 감사하다. 이젠 전주를 온전히 사랑하게 되었고, 기회를 만들어 준 우리 학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글   유병우(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4년)


 

 


 

 

 내일 아침 중도에서 만나. 친구들과 매일같이 나누었던 작별인사였다. 수업이 있건 없건 아침 8시에 중도에 와서 동기들과 암묵적으로 정해둔 깊은 곳으로 향한다. 히야. 누가 이런 데까지 들어와서 책을 빌릴까 싶을 정도로 어둠침침하고 천장이 낮은 곳. 열람실에서 소리는 낼 수 없으니 누군가 한 명은 자리를 맡아놓았다고 손짓으로 힘껏 외친다. 나도 그곳에 가방을 던져 놓고 책 한 권을 펼쳐놓는다. 나는 하루종일 그 자리에 없다. 20년 전 흔한 일상이다.

 

 

"20년 전 흔한 일상, 친구들과 매일 나누던 작별인사, 내일 아침 중도에서 만나"

 


 중앙도서관은 대학생의 설렘을 촉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공강 시간에 친구들이 모두 당구장으로 흩어지고 나면, 책 냄새에 취해 도서관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내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 외국어 서적과 컴퓨터 서적에 특히 푹 빠졌다. 대학교는 아무 책이나 마음껏 빌려주니 중도 때문에 대학생이 된 것도 같았다. 답답할 때는 1층으로 내려가서 최신형 컴퓨터로 PC통신도 할 수 있었다. 이것도 무료로 즐기라고 하니 밤 늦게 폐관한다는 안내가 나올 때까지 엉덩이를 떼지 못 하다가 다급히 채팅방을 나왔던 적도 많다.


 중도는 편안하다. 아늑하고 한가롭다. 게다가 모든 게 최신식이고 친절하기까지 하다. 노트에 침을 적시며 꿈을 꾸던 나의 모습,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자리를 비웠을 때 캔커피를 두고 왔던 두근거림, 홈페이지를 만들어 보겠다며 중도 죽돌이가 되어 있던 장면까지 나의 중도는 설렘으로 가득했다.

 

 

"그 때는 중도 죽돌이, 이제는 교직원. 나의 중도는 여전히 희망으로 가득한 곳"

 


 가끔씩 휴가를 내고 중도를 찾을 때면 중도에는 여전희 희망의 빛이 가득하다. 중도에서 엎어져 자던 나의 모습은 올드패션, 후배들은 이제 누워서도 잘 수 있는 하이패션. 나는 점점 꼰대가 되어가겠지만, 그래도 꿈을 꾸고 있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느낀다.

 

글 / 최우석 과장(연구처 연구관리팀)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앙도서관 1층 불교학 자료실에서 근로를 하고 있는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강민아입니다. 근로를 시작했을 때는 두꺼운 겉옷을 입으며 출근했는데, 어느새 반팔이 자연스러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한 경험은 제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저보다 도서관 근로를 오래하신 학우분들이 계시겠지만, 제가 도서관 근로에서 느꼈던 점들에 대해서 조금 적어보고자 합니다.

 

 

"비록 돈과 시간 때문에 선택한 근로, 나를 한층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돼"

 

 

 제가 근로를 하게 된 건, 솔직한 표현으로 돈과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남양주에 살고 있는데 집 근처에서는 알바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다른 지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생활이 계속 되었습니다. 긴 이동 시간 탓에 개인 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았고 학업에 집중할 시간마저 부족해졌습니다. 그때 도서관 근로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떠나지 않고 공강 시간을 활용하여 일을 하게 되면 저에게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학년이기 때문에 학업에 더 집중하고 싶었던 마음에 당장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근로 장학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도서관 층별에 따라 근로생들도 다른 업무를 담당하게 되겠지만 저는 제가 일하고 있는 1층 불교학 자료실을 기준으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서가 정리, 오배열도서, 안내데스크 담당 등 도서관의 다양한 업무에 쉽지 않아"

 

 

 도서관 근로의 업무는 가장 크게 서가 정리와 안내데스크 담당이 있습니다. 서가 정리는 북트럭이나 가배열 서가에 놓인 책들을 서가에 꽂는 일, 오배열 서가를 찾아서 정리하는 일, 서가에 꽂힌 책들의 끝선을 맞춰서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안내데스크는 책을 찾는 이용자들을 도와주고 일과 기사색인을 합니다. 서가 정리를 위해서는 책의 별치기호를 읽는 일이 필수이며 안내데스크에서 일을 하게 되면 도서관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이외에도 도서관의 오픈과 마감을 담당하기도 하며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도서관 업무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배열 도서를 찾아내거나, 이용자에게 책을 찾아주다 보면 뿌듯함도 많이 느낍니다. 특히나 도서관의 사용법을 잘 모르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면 간혹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에게 ‘정말 근로학생 없었으면 평생 책 못 찾았을 거예요.’라고 말씀해주신 분도 계셨는데 그럴 때면 일한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듭니다.

 

 

"'정말 근로학생 없었으면 평생 책 못 찾았을 거예요'라는 말씀에 보람을 느껴"

 

 

도서관 근로를 하고 정말 좋았던 점은 도서관에 애정을 갖게 된 점과 위에도 언급했던 시간 절약입니다. 학교 가랴 아르바이트 가랴 고생할 필요도 없었고 근로가 끝난 후에도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을 잘 활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행사 ‘휴먼북 라이브러리’나 ‘명사의 지식 강연’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세 개정도의 강연에 참여했는데 강연의 질도 좋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좋았습니다. 이용자분들도 꼭 도서관의 좋은 프로그램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후기를 마무리하며 소소하게나마 이용자들에게 부탁드리는 말씀이 조금 있습니다. 첫 번째로 꼭 읽은 책은 북트럭이나 가배열 서가에 꽂아주세요! 혹시라도 잘못 꽂으시면 다른 이용자가 책을 찾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오배열을 찾아내는 일은 글씨가 작아서 눈으로 일일이 훑다보면 정말 지칩니다. 북트럭과 가배열 서가에 꽂아주시면 근로 장학생들이 옳은 위치에 잘 꽂아놓으니까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안내데스트에 있는 근로 장학생들에게 조금만 더 상냥하게 말씀해주시면 서로가 기분 좋은 도서관 사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는 도서관 근로장학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 강민아(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4학년)

 

 

 

 

ⓒ권혁재

 

 지난 5월 23일 수요일, 동국대학교의 많은 학생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작가 김애란의 초청강연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과 함께 작가님이 5년만에 출간하신 신간인 ‘바깥은 여름’을 안고 온 학생들도 강연장에서 언뜻 보였다. 강연은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로 시작되어 김애란 작가님의 소설 속 ‘공간’의 의미를 따라 몇가지 단편을 소개되고 그런 이야기들이 나온 배경들을 상세히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작가님의 가족분들과 대학진학을 위해 상경한 날의 기억으로 강연의 첫 운이 띄워졌다. 작가님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인천에서 잠깐 지냈던 시절은 어머니를 통해 들은 이야기를 전달해주신 것이지만 작가님께 큰 영감으로 남은 내용인 듯 싶었다. 더불어 작가님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자취방을 찾는 와중에 그 작은 농촌에서는 미모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던 모녀가 더운 여름날 서울에서 겪는 고초와 길을 건너려는 신호등 앞에서 짜증 섞인 자신과 그런 자신에게 땀이 뒤범벅된 얼굴로 화를 내던 어머니의 모습이 머릿속 깊이 남아있다고 하셨다.

 

 

"김애란 작가 강연, 대학 진학으로 상경한 날 기억부터 단칸방 컴퓨터로 이어져"

 

 다음으로는 어렵게 얻은 단칸방에 자리하게 된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였다. 건너서 아는 분의 도움을 받아 사게 되셨는데 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에 자신이 고를 수 있었던 것 한가지는 오로지 본체 케이스였다고 하셨다. 이 기억을 그대로 단편소설에 드러낸 구절을 읽어 주셨는데, 가장 21세기 같아서 골랐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이어서 처음으로 큰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이야기, 풋풋한 연애이야기에서 이어진 단편들을 소개하셨다. 그리고 그 안에는 ‘공간’의 미학이 있었다. 작가님의 소설 안에서 ‘공간’이란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듯싶었다. 처음엔 단칸방에서 나중에는 도시 한복판, 신혼부부가 빚을 내어 얻은 집까지 ‘공간’은 조금씩 커졌고 이는 작가님이 9번의 이사를 다니며 얻은 경험이 속속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것만 같았다. 또 다른 이야기로 영화나 게임으로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활자’ 매체에 대해 ‘당신은 나에게서 도망갈 수 있지만 벗어날 수는 없어요.’라는 문장을 좋아하신다며 이러한 관계가 ‘활자’와 다른 미디어 매체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공간의 미학, 활자와 다른 매체와의 관계, 다른 인물에 대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질문하는 시간에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인물의 이야기를 담는 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흥미로웠다. 버스에서 자리가 나 잠깐 앉은 다른 자리에 불과할지도 모르고, 그 과정은 분명 어렵다고 하셨다. 다른 강연에서는 공감할 수 있고 이해해야 한다고 하신 뒤에 많이 후회하고 좀 더 솔직하고 더 나은 답변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셨으며 이제 이 자리에서 그 생각해온 답변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독자들에게 ‘소설’이라는 매체로 먼저 다가오시는 분이지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우리’와 어떤 부분에서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 / 오소민(수학과 4학년)

 

 

Q1 : 동계방학 기간 중 우리만의 독서토론클럽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 방학 기간 중에 나를 찾는 노력을 하려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정신없이 전공 공부, 과제, 시험, 팀플 등 뭔가 열심히는 하는데 진정성이 없는 것 같았고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공부인 지도 모르겠으며 전혀 흥미가 없었고 전공이 전공인지라 인문학적 지식을 갈구하게 되었으며 이 모든 게 책을 더 많이 읽으면 해결이 될 것 같은 희망과 함께 다양한 전공의 친구들의 책에 대한 접근 방법과 그들의 생각을 공유하며 그 속에 존재하는 신념을 알고 싶었습니다.

 

 

"방학중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만의 독서토론클럽 '스타북스'에 참여해"

 

 

Q2 : 클럽명을 ‘스타북스 방학반’으로 정하게 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이지요?

 

A : 스타북스라는 기존에 존재하였던 학기 중 토론클럽을 이어하기 때문에 '스타북스 방학반'이 되었습니다.

 

Q3 :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고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지요?

 

A :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 학기 중에는 24시로 운영되는 열람실 위주로 전공 수업에 필요한 공부를 위해 이용하며, 잠깐 시간이 날 때는 마실에 있는 전시된 신간 베스트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만의 독서클럽을 통해 지급된 책들은 제 소유이기 때문에 마음대로 밑줄 긋고 메모를 하고 접어둘 수 있어서 책을 좀 더 풍족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종이로 만들어진 것은 마음대로 낙서하기 위해서라고 누군가가 말한 것을 떠올리며 맘 놓고 낙서하고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것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Q4 : ACE+ 사업으로 운영되는 북삼매 독서동아리 우리만의 독서토론클럽 참여에 어려웠던 점이나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요?

 

A: 북삼매 홈페이지 접속방법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로그인한 뒤에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모바일 로그인시 암호화 과정에서 오류가 나는 점 등이 좀 불편했습니다. 홈페이지가 새로 개편된다고 들었는데, 이런 불편한 점들이 개선되면 훨씬 활발하게 소통이 될 것 같습니다.

 

 

"내 책에 마음대로 메모하고 의견을 나누며 다른 학생들과 책을 계속 공유하고파"

 

 

Q5 : 오랫동안 독서토론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학생들에게 권유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까?

 

A : 평소 책을 좋아하고, 읽고 나서 의견을 나누는 걸 좋아한다면 취미의 연장선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걸 적극 권장합니다. 책도 지급받고 지속적인 커뮤니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항상 권유해왔고, 책과 그것을 같이 공유하는 사람들을 통해 좀 더 풍족한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 / 서혜연 (수학과 4학년)

 

 중앙도서관 3층에 위치하고 있는 IC Zone에서 새로운 도서관으로의 변화를 위해 조성된 협업학습공간인 컨퍼런스룸, 세미나실, 스터디룸을 살펴보니 독일 유학시절에 대한 기억이 아스라이 피어납니다. 31년 전 그 당시 인상 깊었던 나선형 구조의 개방형 도서관에 설치되어 있던 협업학습공간이 대단히 부러웠습니다.

 

 

"중앙도서관 IC Zone, IF Zone으로의 변화, 독일 유학시절을 떠올려 가슴이 뿌듯"

 

 

 그리고 중앙도서관 2층에 위치하고 있는 IF Zone을 체험하면서는 여러 멀티미디어 기반의 시설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학습을 극대화할 수 있어 무척이나 가슴 뿌듯했습니다. 그 동안 도서관 이용자의 편익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지속적인 노력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식사회의 동력인 경제글로벌화와 정보전달기술의 혁명을 통해 사회구조가 급속히 변화되고 노동시장의 패러다임이 심하게 개조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맞물려 개개인의 인식의 패러다임도 변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라는 미명 아래 우리를 무한경쟁의 소용돌이로 내몰고 있는 현실이 냉혹하면 할수록, 우리에게는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안목과 참된 가치관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방대한 정보의 바다를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통찰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입니다. 

 

 

"변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정보의 바다를 제대로 헤쳐나가는 젊은이로 열매 맺기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두들 처절한 몸부림으로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농부의 애절한 심정으로 자그마한 씨앗을 뿌려 무엇인가 나름대로 일궈보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기에 마음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고도 흐뭇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러한 악천후의 조건에서도 뿌려진 씨앗이 싹을 피우고 가지들을 뻗어내며 궁극적으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모두의 관심어린 보살핌과 애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 / 봉일원 (다르마칼리지 교수)

 

# 카자흐스탄

 우리에겐 생소한 이름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로 세계 9위의 영토 크기를 자랑하는 매우 큰 국가입니다. 소련의 해체와 함께 1991년 카자흐스탄 공화국으로 독립한 신생국가로 역사가 길지 않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역사적으로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즈스탄 민족이 매우 강한 민족으로, 중앙아시아에서 군림하고 있었지만, 소련의 해체이후, 러시아는 강력한 중앙아시아 세력형성을 막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을 견제하고 카자흐스탄을 지원하여, 현재는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맹주입니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 본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다녀와"

 

 

 많은 천연자원을 덕분에 현재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며, 안정적인 정치여건에 많은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는 많은 기회가 있으며 대한민국도 신한은행, 우림건설 등 많은 기업들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습니다. 우리기업들이 많이 진출하였지만, 현지상황을 잘 알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을 잘 아는 사람, 한국인들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동국대학교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덕분에, 카자흐스탄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초 토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동국대학교는 100만원이 넘는 장학금과 기숙사비 면제 그리고 왕복 항공료를 지원하고 있어, 동국대생은 다른 대학교와 보다 더 좋은 조건에서 카자흐스탄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한은행과 우림건설에서 2주일 넘게 인턴십을 할 수 있어 스펙을 만드는 데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빠짐없이 카자흐스탄 1등의 대학교로 선정된 명문 대학교입니다. 2017년에 아스타나 대학교에 1위를 내주었지만, 현재도 25000명이 넘는 학부생과 광대한 크기의 캠퍼스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의 변하지 않을 자랑입니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는 카자흐스탄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과학자들이 방문한 대학교이며, 총 13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 방문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를 대표하는 학문은 화학와 법학입니다.

 

 특히 이곳 법학과에 다니는 학생 중 많은 학생들이 경찰간부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는 학생으로서 카자흐스탄 법학과 학생들과 많은 교류는 뜻 싶은 교류이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많은 법학과 출신이 경찰 간부가 돼, 경찰행정학과 학생으로서 좋은 교류 기회"

 

 

 또한 이곳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강남대학교, 한양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출신의 한국 대학생들과 만날 수 있어, 외롭지 않게 교환학생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저처럼 교환학생 또는 자비로 어학연수 중이며, 모두 카자흐스탄과 대한민국을 이어줄 재목들이라 생각됐습니다.

 

 

#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중앙도서관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는 도시 내에 캠퍼스만 5개가 있을 정도로 매우 크고 분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학부로 도서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도서관보다는 학교 행사와 포럼 등이 열리는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중앙도서관 국제청년포럼 포럼 참석 이름표 시영박(대한민국) 동국대학교

 

 모든 학부 별로 도서관이 있음에도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중앙도서관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보다 컸으며, 1층은 al-farabi 박물관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동방학부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다 보니 중앙도서관을 들를 일이 별로 없었는데, 국제 청년 포럼(외교관 프로그램)을 참가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중앙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중앙도서관 방문, 동국대 도서관과 비슷, 한 층 규모의 컴퓨터실, 자습실 인상적"

 

 

 중앙도서관에서의 국제 청년 포럼에서는, 이 시기 대학생들이 가지고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한국인인 저를 포함해서 미국인, 러시아인, 일본인, 중국인, 이탈리아인, 아프가니스탄 대학생, 우즈베키스탄 대학생 등이 참가했습니다. 특히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온 러시아 대학생과 미국인들은 발표를 잘해서 인상 깊었고, 한국과 관련해서는 한국 사회의 젊은 층에서 말하는 수저론(금수저, 은수저, 동수저)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쉬는 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넘게 진행된 포럼을 끝내고, 잠깐 동안 도서관을 돌아다녔는데, 동국대학교와 매우 비슷했습니다. 동국대학교 도서관 1층 만한 크기의 컴퓨터실과 자습실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글 / 박시영(경찰행정학과 3학년, 북삼매 기자단 1기)

 

 

 

 입학 후 학교를 다니면서,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장소는 아무래도 ‘IC zone’ 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을 자주 방문하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공간의 편안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IC Zone은 좌석마다 설치된 콘센트로 노트북 사용자에게는 아주 좋은 장소"

 

 

 우선 레포트의 작성이나 영상, 사진 등을 편집해야하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하는 과제가 많아 자연스레 노트북을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IC zone은 노트북을 사용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과제를 해야 할 때 방문하는 카페나 다른 라운지 같은 경우에 콘센트가 없거나 충분하지 않아 노트북을 장시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IC zone은 각 좌석마다 콘센트가 비치되어 있어 노트북 사용자들에게는 아주 좋은 장소일 것이다. 노트북 자체 혹은 사용 시 발생하는 소음 때문에 열람실에서는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학생들을 위한 복지의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여러 자료 등을 활용하며 이를 보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다. 그러나 열람실에서는 노트북을 사용하지 못하여 스마트폰을 통해 자료를 검색하고 참조해야 하거나, 따로 출력해오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IC zone은 책을 보면서 노트북을 같이 사용할 수 있어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 공부의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하였다.

 

 

"다른 곳에 비해 독립적인 공간이라 비교적 적고 책과 함께 멀티태스킹이 가능해"

 


 뿐만 아니라, IC zone은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소음을 신경 쓸 필요가 적다. 다른 층의 경우에는 공부를 하고 있으면 계단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로 인해 가끔 소음으로 인해 방해 받을 때도 있다. 중앙도서관 내 다른 독립적 공간인 IF zone의 경우에도 여러 기계의 사용이나 의자소리 등이 소음으로 작용할 때가 가끔 있지만, IC zone은 이러한 소음이 다른 곳에 비해 비교적 적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자리를 배정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는데, 이는 도서관 사이트 혹은 동국대학교 어플을 통해서 좌석이 얼마나 남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기 때문이다. 또, 좌석을 사용하는 도중에 한 시간 이상 자리를 비우게 되면 퇴실처리를 당하게 된다. 따라서 나의 경우에는 경각심을 느끼고 빨리 들어와 다시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동국대 어플, 도서관 사이트에서 잔여좌석 미리 확인, 세미나실 예약도 좋은 역할"

 


 뿐만 아니라 예약을 통해서 여러 세미나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친구들과 스터디를 할 때에 세미나룸은 아주 좋은 역할을 한다. 실제로 같은 과목을 배우는 수강생들과 세미나룸에서 서로 질문하고 그리고 입구 쪽에서는 소파도 자리 잡고 있는데 잠깐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한 자세로 활동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앉아서 한숨 돌리고 가는 경우를 많이 목격할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의 편의성을 여러 방면으로 신경 쓴 시설임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러 곳에 노트북 열람실이 존재하지만, 이와 같이 사용성과 편의성을 고려해 본다면 그 중에서도 IC zone이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할 것 같다.

 

글 / 윤소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3학년)

 

 

 

 지난 3월 27일 중앙도서관 전순표세미나실에서 박준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박준 시인은 1983년생으로 각광받는 젊은 시인 중 한 명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동국대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로 시인 박준이 선정됐었다. 또한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3년에는 신동엽 문학상을 수여 받았고 2017년에 대표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을 출간했다.

 

 

"'동국대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 시인 박준, 명사의 지식강연에서 만나다"

 


 이번 강연은 3시부터 4시 반 정도까지 진행되었다. 2시 반쯤에 강연장으로 갔을 때는 사람이 적었지만 강연시간에 임박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새삼 박준 시인의 인기를 알 수 있었다. 혼자 온 학생도 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다. 강연의 진행은 중앙도서관 사서 분께서 맡으셨다. 박준 시인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주의사항을 전달하신 뒤 박준 시인을 모셔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원래 강연의 주제는 ‘슬픔도 자랑이 된다’였지만 이날 강연에서 박준 시인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박준 시인은 독서를 통해 문학가가 된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본인은 독서를 매우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일기라고 말했다.

 

 

"시인은 독서를 매우 싫어했지만 일기를 소설처럼 쓰면서 글쓰기의 재미 느껴"

 

 

 초, 중, 고등학교 기간동안 학교 교칙에 의해 강제로 일기를 썼고 이러한 일기를 어느 순간부터 소설처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러한 글쓰기가 본인에 대한 성찰과 쓰기에 대한 재미를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이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대학교 때 들어간 시 동아리가 시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때 읽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시 해석에 대한 재미와 시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에 대한 이야기와 자전적 이야기로 강연을 마친 뒤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 응답 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시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찾느냐’라는 질문이었다. 박준 시인은 시에 대한 영감을 대화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들려오는 대화부터 자신이 친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까지 모든 대화가 시의 영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순간 지나칠 수 있는 대화 속에서 주옥 같은 말을 찾는 것도 시인의 자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질의 응답시간이 끝나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시에 대한 영감을 일상생활 속 대화에서 가장 많이 찾는다는 답변이 인상적"

          


 이번 강연은 박준 시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강연이었다. 박준 시인이 어떤 과정을 거처 시인이 되었고 또한 그 과정속에서 박준 시인이 고뇌했던 것들을 들을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인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시인 또한 수많은 고뇌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잡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다른 영역과는 다르게 그 기준이 명확하게 잡혀 있지않아 자만할 때도 있지만 다시금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성찰하는 그런 과정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박준 시인을 통해 시인 전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시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뇌와 남다른 노력으로 가꾸어져"

 

 

 


글 / 이동천(경영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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