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7일 중앙도서관 전순표세미나실에서 박준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박준 시인은 1983년생으로 각광받는 젊은 시인 중 한 명으로 지난 2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동국대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로 시인 박준이 선정됐었다. 또한 박준 시인은 2008년 계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2013년에는 신동엽 문학상을 수여 받았고 2017년에 대표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없겠지만’을 출간했다.

 

 

"'동국대생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 시인 박준, 명사의 지식강연에서 만나다"

 


 이번 강연은 3시부터 4시 반 정도까지 진행되었다. 2시 반쯤에 강연장으로 갔을 때는 사람이 적었지만 강연시간에 임박해서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다. 새삼 박준 시인의 인기를 알 수 있었다. 혼자 온 학생도 있었고 친구들과 같이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다. 강연의 진행은 중앙도서관 사서 분께서 맡으셨다. 박준 시인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주의사항을 전달하신 뒤 박준 시인을 모셔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원래 강연의 주제는 ‘슬픔도 자랑이 된다’였지만 이날 강연에서 박준 시인은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박준 시인은 독서를 통해 문학가가 된 다른 분들과는 다르게 본인은 독서를 매우 싫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일기라고 말했다.

 

 

"시인은 독서를 매우 싫어했지만 일기를 소설처럼 쓰면서 글쓰기의 재미 느껴"

 

 

 초, 중, 고등학교 기간동안 학교 교칙에 의해 강제로 일기를 썼고 이러한 일기를 어느 순간부터 소설처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일기를 쓰고 있는데 이러한 글쓰기가 본인에 대한 성찰과 쓰기에 대한 재미를 가르쳐 줬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이 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대학교 때 들어간 시 동아리가 시에 대한 관심을 높여줬다고 말했다. 이때 읽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이 시 해석에 대한 재미와 시 자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에 대한 이야기와 자전적 이야기로 강연을 마친 뒤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의 응답 시간에도 많은 학생들이 질문을 했다. 그 중 기억에 남았던 질문은 ‘시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찾느냐’라는 질문이었다. 박준 시인은 시에 대한 영감을 대화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들려오는 대화부터 자신이 친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화까지 모든 대화가 시의 영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순간 지나칠 수 있는 대화 속에서 주옥 같은 말을 찾는 것도 시인의 자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질의 응답시간이 끝나고 사인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행사를 마무리 했다. 

 

 

"시에 대한 영감을 일상생활 속 대화에서 가장 많이 찾는다는 답변이 인상적"

          


 이번 강연은 박준 시인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강연이었다. 박준 시인이 어떤 과정을 거처 시인이 되었고 또한 그 과정속에서 박준 시인이 고뇌했던 것들을 들을 수 있어서 값진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인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시인 또한 수많은 고뇌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잡기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비록 다른 영역과는 다르게 그 기준이 명확하게 잡혀 있지않아 자만할 때도 있지만 다시금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성찰하는 그런 과정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박준 시인을 통해 시인 전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시인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값진 시간이었다.   

 

 

"시인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뇌와 남다른 노력으로 가꾸어져"

 

 

 


글 / 이동천(경영학부 3학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