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 1학기, 나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Universität Wien)에 교환학생으로 갔다. 빈 대학교는 국립대학으로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학이자 독일어 사용권 중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졸업생 또는 교수로 노벨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인물은 로베리트 바라니(1914, 의학), 한스 피셔(1930, 화학), 에르빈 슈뢰딩거(1933, 물리학),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1974, 경제학)이고 물리학자 루트비히 볼츠만과 리제 마이트너, 수학자 쿠르트 괴델, 공법학자 게오르크 옐리네크, 정신분석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이 졸업했다. 한국의 캠퍼스와는 다르게 캠퍼스가 빈 전역 60여 군데에 흩어져 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빈 전역 캠퍼스를 다녀오다"

 


 캠퍼스 건물 중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빈 대학의 도서관이었다. 대학 도서관은 메인 도서관 외에 50여 개의 학과 도서관이 빈 전역에 위치하고 있다. 메인 도서관의 경우, 가장 큰 규모의 도서관이며 메인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을 몇 달간 이용한 결과, 동국대 도서관과의 차이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들어온 빈 대학의 도서관, 동국대 도서관과 차이점이 느껴져"

 

 

 첫 번째로, 빈 대학교는 출입 시 가방과 외투는 들고 갈 수 없으며 라커에 보관해야 한다. 노트북이나 책, 필통만 따로 소지하고 들어가야 한다. 라커 열쇠는 카운터에 종이 학생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즉 이것이 빈 대학교 학생임을 인증하는 방법이다. 동국대는 라커에 보관이 불필요하며 학생증을 검색대에 스캔하고 들어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노트북, 책, 필통 라커 보관, 열람실 구조, 선착순 빈자리에 앉는 점 등이 달라"

 

 

  두 번째로 열람실의 구조가 다르다. 도서관은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중앙에는 여러 대의 책상과 스탠드가 차지하고 있다. 동국대는 메인 열람실이 하나의 층을 이루고 있는 반면 빈 대학교는 메인 도서관에 있는 책상들 자체가 메인 열람실 책상들이다. 자리마다 콘센트가 하나씩 있어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예약 시스템이 없으며 선착순으로 빈자리에 앉으면 된다. 스탠드 조명은 노란색 빛에 좀 더 가깝다. 오스트리아는 흰색 조명보다 노란색 조명을 더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세 번째로 대출 시스템이 다르다. 책을 대출할 경우 바로 대출해주는 책이 있고 며칠 기다려야하는 책이 있다.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는 책은 다른 곳에 보관해두기 때문에 예약을 하면 2~3일 후에 도서관에 찾으러 가야 한다. 책에 예약자 이름이 책갈피로 꽂혀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약 한 달이다. 동국대와 달리 무인 반납 기계는 보이지 않았다. 확실히 아날로그적 방식을 더 택하고 있는 것 같다.

 

 

"무인반납기, 다양한 책, 책상과 컴퓨터수, 화장실 등 동국대 도서관이 더 편리해"

 


  빈 대학교 도서관과 비교했을 때, 편리성으로 보자면 우리 학교 도서관이 우세했다. 책의 종류도 다양하며 책상과 컴퓨터의 수도 훨씬 많다. 바로 대출되는 책이 대부분이며 라커에 보관하는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화장실도 우리 도서관의 경우 층별로 깔끔하게 되어 있지만, 빈 대학교는 1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여자 화장실의 경우 칸이 두 개밖에 없어 기다려야 한다. 반면 도서관의 분위기 측면에서는 빈 대학교 도서관이 더 좋았다.

 

 

"빈 대학교 도서관이 웅장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는 더 좋았으나

어느 도서관이나 역시 학구열이 불타오르는 학생으로 도서관이 더욱 빛나"

 

 

 마치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도서관처럼 웅장함을 느끼게 해주고 디자인 자체가 고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 같이 모여서 공부하는 분위기에 한 책상마다 스탠드와 콘센트가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각 도서관마다 장단점이 있고 고유의 특징이 있다. 하지만 역시 학구열이 불타오르는 학생들이 도서관을 더욱 빛나게 한다는 점은 어디서나 같았다

 

 

글 / 강예나 (행정학과 2학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