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에는 한 달에 책을 10권 넘게 읽을 정도로 독서도 많이 했었고, 교내에서 여는 독서 활동에서도 여러 번 수상할 정도로 독서 관련 활동을 활발히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대학에서도 이공계로 진출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을 시간과 필요가 줄어들었고, 다시 예전처럼 독서활동을 활발히 할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북삼매 독서공모전 독서PT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과계열 지정도서, 제목 밖에 모르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을 읽게 돼"

 

 

제가 팀원들과 함께 공모전에 참가하면서 읽은 책은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입니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지 지정도서였고, 그 중에서도 이과 계열 학생인 우리 팀원들에게 친숙한 주제의 책이라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을 때 제가 이 책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곤 제목 밖에 없었습니다. 봄이 침묵한다는, 문법적으로도, 그 의미로도 다소 어색하기 짝이 없는 제목을 보면서 처음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해했습니다.

 

인류가 자신들이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자각을 하게 된지 얼마나 되었을까요. 아마 최근 들어 엉망이 된 환경에 대한 부작용이 생기고, 그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까지 미치고 나서야 자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침묵의 봄이라는 책에서는 특히나 해충을 박멸하는 화학제인 DDT에 집중하여 그 나비효과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중반부쯤 읽었을 쯤, 저는 단순히 레이첼 카슨이 DDT와 곤충들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침묵의 봄은 모든 생명이 사라진 황폐화된 이 땅을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엉망이 된 지구를 100% 원래대로 돌이킬 방법은 없지만, 그에 한없이 가깝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하려는 이들을 만들려는 것이 카슨의 목적이었습니다.

 

 

"모든 생명이 사라진 지구에 대한 생각을 팀원들과 정리, 토론하며 PT 준비해"

 

 

어느 정도 주제가 잡히고 나서부터는 직접 A4용지 두 페이지 분량 정도로 생각을 정리하고, 팀원들과 함께 토론하면서 PT와 발표의 주제를 잡아 일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PT를 만드느라 수고한 조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조들의 수준 높은 PT를 보고 좀 더 고쳐야 할 점, 배워야 할 점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되어 더욱 값지고 기쁜 시간이었고, 다음 PT대회가 열리면 또 한번 더 참여하고 싶습니다.

 

 

글 / 오주연(컴퓨터공학과 3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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