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한 ‘길 위의 인문학’의 프로그램은 ‘충무로, 호모 필름쿠스로 다시 서다’ 였다. 사실 충무로는 1960년대 이후 ‘한국 영화’ 그 자체를 상징하는 용어로 사용될 만큼, 거리에 많은 영화 제작사가 자리하고 있었고 큰 극장들이 몰려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사가 강남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금은 많이 빛을 잃었다. ‘충무로, 호모 필름쿠스로 다시 서다’라는 제목은, 아마 그 당시의 충무로와 같이 영화와 영상에 관한 다양한 강연들이 준비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낯설지만 멋진 프로그램이 알려지게 도와야겠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는 다소 낯설었지만, 그 뜻을 헤아려보자 홍보대사로서 우리 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이 멋진 프로젝트가 잘 알려지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보를 위해 처음 시작한 것은 여러 강연들의 포스터를 제작하는 일이었다. 어떤 문구가 중심적으로 보여지면 좋을지, 또 어떤 항목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홍보의 첫 걸음’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만든 포스터가 학교 홈페이지와 도서관 SNS 페이지에 올라가고 조회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홍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1, 2차 강연이 끝난 후에는 본격적인 홍보를 위해서 포스터 제작 외에 홍보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영상에 들어갈 자료를 모으기 위해 도서관을 비롯해 학교 곳곳을 촬영하고 교내의 학생들을 인터뷰했다. 안타까웠던 것은 도서관 전면에 부착된 큰 현수막이 무색하게도 ‘길 위의 인문학’에 대해 아는 학생들이 많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강연에 대해 설명해주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해주어 고마웠다.

 

 

"포스터 제작, 홍보 영상 제작, 교내 학생 인터뷰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홍보대사 활동이 거의 끝나가는 이 시점, 그 친구들이 실제로 강연에 참여해주었을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다. 다른 홍보대사 친구가 보내 준 영상들을 비롯해 ‘길 위의 인문학’ 관련 기사, 그리고 이전에 만들었던 포스터들을 영상에 담고, 내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입혀 홍보 영상을 완성했다. 완성된 영상을 학교 도서관 SNS에 업로드했다. 과연 많은 학생들이 영상을 봐줄까 의아했는데 SNS의 파급력과 ‘영상’이 만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후에 담당 선생님께서 영상 재생 수를 보여주시며 홍보가 잘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뿌듯했다.

 

 

 


 여러 일정이 겹쳐 학기 중에는 정작 실제 강연에 참여하기가 어려웠는데 방학 중 4일 동안 실시된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고학년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 구성,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을 가르쳐주고 직접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었다. 다른 홍보대사 친구와 내가 강사님을 도와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2년 반 동안 방송국 활동을 하면서 영상 편집은 많이 해보았지만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영상 제작에 참여했었는데,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부럽고 나까지 재밌었다. 영상을 만드는 일은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고, 오히려 아이들이 진솔한 그들의 이야기를 녹여 내며 진정성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학중 고학년 초등학생 대상 '스마트폰 영화제'에는 영상 제작에 직접 참여"

 

 

  홍보부터 강연 보조까지, ‘길 위의 인문학’ 홍보대사로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실제 강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그 노력이 헛되지 않게 홍보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임했던 것 같다. 남은 강연들까지 학생들과 시민들한테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좋은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한다.

 

글 / 양유정(신문방송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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