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766)
도서관은 지금 (235)
책을 말하다 (153)
도서관 200%활용하기 (140)
이용자 광장 (135)
previous (103)

새글을 Email로 정기구독하실 수 있어요.Email을 등록해주세요.


Delivered by FeedBurner
2015. 4. 12. 13:31

  

 

   저는 2015학번 새내기입니다. 입학하고서야 알게 됐지만, 제가 아는 도서관은 책을 볼 수 있는 또는 쉴 수 있는 도서관의 의미가 아닌, 어둠 속에 갇혀서 개인 공부만 해야하는 독서실의 의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집 근처 독서실에서 홀로 공부하는게 일상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무겁고 어두우며 폐쇄적인 분위기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당연히도 사람 많은 도서관에서 공부해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집 근처 공공도서관 같은 곳도 가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보니 큰 걱정이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여러가지로 도서관을 이용할 때가 많을 것 같긴 한데,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 환한 분위기 속에서 버텨(?) 가능할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공부할 일 있으면 비용이 약간 들더라도 익숙한 분위기의 독서실에서 공부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설레이는 입학식 후 얼마 뒤 공강 시간이었습니다. 중앙도서관이란 곳을 한 번 가볼까 싶어 발걸음을 돌렸죠. 첫 인상은 좋지 않았습니다. 정문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혼란스러움, 소란스러움이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실제 이용해본적은 없지만, 도서관에서 조용해야한다는 건 유치원생도 아는 상식인데, 선배들의 의식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는가 싶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공부하기에는 혼잡하다 느껴서 내 대학 생활에 있어 이곳은 단순히 책이나 빌리는 곳 밖에는 못되겠구나 생각도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 더 돌아보기로 생각하고 한 층을 올라 갔습니다. 고작 한 층만 올라갔을 뿐인데 생각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태도나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제게 익숙했던 독서실과 유사한 무겁고 숙연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 또는 휴게용 의자에 앉아 자기만의 무언가에 빠져서 집중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IC Zone 이라는 곳, 세미나실에서 무언가에 대해 열심히 의견을 나누는 광경을 보니, 하얀 빛으로 이쁜 스탠드 아래에서 공부하는 광경을 보니... 아... 이게 중앙도서관의 본 모습이구나... 이런 분위기라면 나도 기꺼이 동참할 수 있겠구나 싶은 흥분이 느껴졌습니다.

 

   아래쪽 자료실이라고 불리우는 곳을 둘러 봤습니다. 여전히 숙연한 분위기, 그 양이 짐작도 안되는 어마어마한 책들, 낡았지만 왠지 고풍스러워 보이는 열람테이블 등등 모든 것들이 인상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입학식에서 대학생이 되었다는 얕은 흥분이 있었다면, 중앙도서관에서는 대학생으로서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할 것들에 대한 묵직한 책임 같은게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단 하나, 저부터 조심해야할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중앙도서관이란 이 곳은, 생각하는 행동이 서로간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가 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입구에서 학생증을 찍고 들어갈 때 또는 나갈 때, 자료를 찾기 위한 발걸음, 책 넘기기, 노트북 사용하기 등등 부주의 하면 같이 있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여러 가지 항목들에 대해 늘 배려해야하는 곳임을 알게 됐습니다. 내 시야에 타인과 타인의 배려가 눈에 들어오듯, 타인의 시야에 내 행동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런 상호간의 조심스러운 배려속에서 쉬고, 책 읽고, 공부하거나 잠을 잘 수도 있는 곳, 그런 와중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습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중앙도서관이라고 깨닫게 됐습니다.

 

   좀 거창하지만, 중앙도서관의 첫 견학(?)을 그렇게 마무리하고, 진정한 대학생으로 제 자신을 키워내기 위해 요즘도 짬이 나면 중앙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리곤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일 많이 이용하는 곳은 칸막이 개인 좌석이긴 합니다.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료들을 마음껏 이용해보려고 합니다. 누구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도서관의 모든 책들을 읽고 노벨상을 받았다는 어떤 위인처럼 말이죠.

 

   앞으로 제 대학생활의 중심은, 중앙도서관!에 두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들을 접해서, 동국대학교를 졸업하는 그 순간엔, 적어도 도서관에서 본전은 뽑았다는 자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이런 멋진 중앙도서관이 내것(?) 이라는 사실에 대학교 입학하길 잘했다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그리고 소중하게 이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문과대학 15학번 이지혜

 

 

이 포스팅이 유익하셨다면 Dongguk Library Blog를 RSS로 구독하세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