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30대 흥미 있는 분야의 도서를 구입하여 읽고 책장에 꽃아 놓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저자의 노력에 대한 독자로서 의무라 생각하였다. 그런데 책장에 쌓인 책들을 다시 꺼내어 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이사를 다니다 보니 책이 상당한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미 10년이 넘게 사용하지 않는 물건에 대한 처리 그리고 정말 필요한 물건의 구입만을 강력히 요구하는 안사람이 있었다.

 

 

"저자 노력에 대한 의무감으로 책을 구입하지만 상당한 부피, 무게에 부담 느껴"

 

 

 도서의 구입을 점점 자제하게 되고 어느새 동네 도서관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으나, 도서의 보유 측면에서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였다. 최신의 서적을 대출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필요 서적을 신청할 수도 있었으며 그 처리의 속도 또한 놀라울 정도 였다어느 사이 책, 책장을 포함하여 집안의 짐들이 없어지고 단순해지고 있었다. 짐이 없어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 졌다.

 

 

"도서구입 대신 도서관 이용으로 집안의 짐들이 없어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져"

 

 

 

 

 최근 미니멀리즘과 관련한 일본인 저자의 다양한 책들이 있다.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등 요즈음 그 분야 저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제레미 러프킨은 '소유의 종말'에서 앞으로 미래 사회는 자동차 등 물건을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흘러갈 것이라 하였다. 지금 정말 그렇게 변하고 있지 않은가?

 

 

"미래사회는 미니멀리즘, 소유하는 시대에서 공유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신화라 할 수 있는 신성불가침한 '소유'에 대한 관점이 점점 흐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정신 승리라 폄하할 수 도 있다. 폄하를 하더라도 소유의 즐거움이 줄어드는 방향이 우리를 더 행복한 방향으로 이끌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도서관은 소유의 즐거움 대신 미니멀리즘 실천을 도와주는 소중한 곳"

 

 

 중앙도서관을 통하여 필요한 도서를 누구 보다 빠르고 편하게 접할 수 있고, 부가적으로 어떻게 보면 단순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너무나 소중한 곳이라 생각한다. 비록 저자에 대한 보상을 개인적으로는 많이 못하지만, 꼭 보상하고 싶은 저자의 책은 구입하여 도움을 주고 싶다.

 

 다시 한번 중앙도서관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대학이 어렵다고 하는데 앞으로도 지금처럼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할 뿐이다.

 

 

글 / 김태형 (교무처 교무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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